(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이 동맹국이 화웨이의 장비를 쓰면 정보 공유를 하지 않을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차세대 이동통신(5G)에 화웨이 장비를 쓸 경우, 미 정보 당국은 유럽 국가들이 미국이 확보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정책 차관보는 “동맹국이 5G 네트워크를 깔 때 믿을 수 없는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할 경우, 정보공유를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네트워크에 ‘백도어’를 심는 방법으로 해당국의 정보를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부터 반화웨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 당국은 최근 '코어 네트워크'(데이터 이관을 총괄하는 핵심 네트워크)를 제외한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것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최근 영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5G 네트워크 건설에 ‘코어 네트워크’를 제외하고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레이어 차관보의 발언은 영국의 결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어 차관보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독재정권이 지배하고 있는 나라에서 만든 장비를 어느 부분에서도 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반화웨이 캠페인에도 미국의 동맹국들은 화웨이로 속속 기울고 있다. 영국에 이어 독일도 화웨이 장비를 계속 쓸 것임을 시사했고, 미국의 맹방인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화웨이 장비를 쓰기로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