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비증강 행보 경고차원으로 해석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미 해군의 최신형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LHA-6)호와 스텔스 상륙함인 뉴올리언스(LPD 18)호를 일본 미군기지에 전진 배치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이날 미 7함대 등에 따르면 아메리카호와 뉴올리언스호는 일본 사세보항에 배치됐던 강습상륙함인 와스프함(LHD 1)과 이지스 구축함인 스테덤함(DDG 63) 등 기존 전력을 대체한다.
와스프함과 스테덤함은 정비, 수리를 받기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로 돌아갈 전망이다.
2014년 취역한 아메리카호는 길이가 257m에 만재 배수량이 4만5000t에 이른다. 특히 수직 이착륙 기능을 갖춘 미 해병의 최신형 스텔스기인 F-35B를 다량 탑재할 수 있어 사실상 '소형 항모'로도 불린다.
아메리카호와 뉴올리언스호의 서태평양 전진배치는 전력증강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해양 연합전력이 해당 지역에서의 유사시에 가장 빠른 대응을 가능케 하고, 가장 적절한 시점에 최대의 타격력과 운용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군사굴기'를 과시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23일 중국 칭다오(靑島) 앞바다에서 열린 중국 해군의 창설 70주년 관함식(해상 열병식)에 불참하며 '대양해군' 건설을 목표로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국을 향해 반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은 2050년까지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육성하겠다며 최근 관함식에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중국 최초의 1만 t급 구축함인 055함, 핵 추진 잠수함인 096함 등 32척의 전함과 조기경보기 정찰기 등 39대의 항공기를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북미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대북 견제의 목적도 일부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최근 매체를 통해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이었던 지난 27일에는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7500자 분량의 비망록을 공개, "미국은 남조선당국에 '남북관계가 미북관계보다 앞서가서는 안된다'는 속도조절론을 노골적으로 강박하면서 북남관계를 저들의 대조선 제재압박 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