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함께 필로폰 투약한 것으로 보여"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필로폰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32)에 대한 마약 반응검사 결과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같은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부터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박씨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체모가 대부분 제모된 상태에서 다리털을 일부 채취, 국과수에 마약성분을 감정의뢰했다.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하고 함께 투약한 장본인으로 박씨를 지목했던 옛 연인인 황하나씨(31) 역시 경찰이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마약성분을 의뢰했고 그 결과, 지난 15일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박씨와 황씨가 함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면서 23일 박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검찰에 청구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경기도 하남시 소재 박씨의 자택을 비롯해 신체,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때 경찰은 박씨의 소변으로 마약성분을 검출하기 위해 간이검사를 실시했지만 음성반응으로 나왔기 때문에 정밀감정을 위해 박씨의 신체의 극히 일부에 남아있는 다리털을 채취, 국과수에 마약성분을 의뢰했다.
이번 박씨의 마약성분에 대한 국과수의 양성 반응 결과와 함께 경찰이 '마약거래'로 의심되는 폐쇄회로(CC)TV 장면을 다수 확보하는 등 박씨가 그동안 무혐의를 주장했던 진술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경찰은 박씨가 보안성이 뛰어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판매자로 의심되는 사람과 접촉한 후 서울 소재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올 2~3월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CCTV 장면을 확보했다.
또다른 CCTV는 박씨가 돈을 입금한 뒤 20~30분 지나 황씨와 어디론가 동행한 장면이 포착된 영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구입한 뒤 황씨와 함께 마약을 놔두기로 한 약속된 장소에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그러나 '자신이 구입한 것이 아니라 황씨가 부탁해 대신 입금한 것이고 해당 SNS 계정도 본인의 것이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황씨와 동행한 CCTV 장면에 대해서도 '당시 마약을 찾으러 가는지 몰랐다'는 취지로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당초 이번주께 예정돼 있던 박씨와 황씨와의 대질신문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와 황씨가 그동안의 경찰 진술에서 서로 일관된 주장을 계속 펼쳐오는 등 사실상 대질신문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