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의 정례적인 정찰활동이라는 의견도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미국 공군의 RC-135 계열 정찰기가 최근 수도권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의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지도한 것과 관련, 해당 무기 분석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새로운 군사적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항공기 비행을 모니터링하는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RC-135W(리벳 조인트) 미 정찰기는 지난 18~19일 수도권(춘천~성남~인천 근방)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했다.
다만 해당 구간은 남북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서·동부지구 일대에 설정된 공중적대금지구역 남쪽에 위치해 있어 미 정찰기는 남북한이 합의한 구역은 넘지않았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이 커질 때마다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했다. 그런데 남북 9·19 군사합의 이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가 낮아진 최근 미 정찰기의 수도권 비행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비행을 두고 군 안팎에선 미국이 수도권 상공 비행을 통해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 이후 북한의 추가 동향 파악을 목적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 기종에 대해 '지상전투용 유도무기'로 평가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제원 등은 정보 사항임을 이유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군의 정찰기는 신형전술유도무기의 신호 정보 수집을 위해 비행을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C-135는 미사일 발사 및 탄두 재진입 정보와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추적하는 정찰기로 알려져 있어 이런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15일에는 탄도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탐지하는 미 공군의 RC-135S(코브라볼) 정찰기가 서해상에서 장시간 비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북한과 교착상태에 놓인 미국이 대북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미군은 정찰기를 비행하며 위치발신장치를 작동시켜 항적 정보를 외부에 노출시켰는데 자국 정찰기 위치를 노출시킨 자체가 경고의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열수 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미군이 원래 자국 군용기의 위치를 일일이 공개하진 않는데 이번에 공개를 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북한에 미 공군의 정찰 사실을 알리면서도 군사합의서를 준수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에 금지선을 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과 무관하게 북한군으로부터 새로운 움직임을 탐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 시험 이후 북한군의 추가 동향이 파악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 전술무기 시험에 대한 압박 목적보다는 뭔가 새로운 움직임이 탐지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움직임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 리벳 조인트가 왔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24일 특별열차로 러시아에 들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움직임 또는 군사적으로 북한이 새로운 징조가 포착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미 정찰 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을 뿐 정례적인 정찰 활동이며 북한군의 추가 움직임과는 무관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