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크기도 가격도 후덜덜한 삼성 TV 신제품

삼성 QLED 8K 신제품 1억1370만원

2019.04.19 10:48  
美서 출시 예정 'QLED 8K' 98인치 가격 9만9999달러
82인치 TV 10대 구입하는 수준…한국에선 4월말 출시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에 출시할 예정인 'QLED 8K' TV 신제품 중에서 화면 크기가 가장 큰 98인치의 가격이 1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에 따라 가격에 차등을 두는 마케팅 전략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한국에서의 출고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QLED 8K' TV 98인치 제품 가격은 9만9999.99달러(약 1억1370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베스트바이, 아마존 등 현지 유통업체들에게 전달하는 공식 출하가에 해당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QLED 8K' TV를 출시하며 글로벌 TV 시장의 8K 해상도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화면 크기를 키워서 기존 85인치보다 큰 98인치 '초대형' 제품을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출시된 QLED 8K 85인치 제품의 미국 가격은 1만4999달러였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는 98인치 제품으로 화면 크기를 더욱 키우고 동시에 가격도 6배 이상 높였다. 미국 기준 QLED 8K 98인치 TV 1대 가격은 82인치 신제품(1대당 9999.99달러)을 10대나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며 벤츠, BMW 등 고급 수입차 브랜드의 중형세단과 맞먹는 값이다.

이번에 공개된 미국에서의 98인치 TV 가격은 앞서 발표된 유럽 기준보다 비싸다. 삼성전자 네덜란드법인에 따르면 QLED 8K 98인치 제품의 사전주문 기준 가격인 5만9999유로, 한화로 7678만원 수준이다.

세계에서 가장 TV를 많이 소비하는 미국 가격이 1억원을 넘자 시장의 관심은 한국에서는 얼마에 파느냐로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 8K 98인치 제품을 상반기 내에 출시할 계획으로, 국내에서의 가격 책정을 막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3월 말 판매를 위한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 적합성평가도 마친 상태다.

통상적으로 시장 규모와 마케팅 전략의 차이 등으로 인해 국내에 출시되는 TV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게 책정돼왔다. 지난해 출시된 QLED 8K 85인치 제품도 미국에서는 1만4999달러(약 1687만원)인 반면 국내에서는 2671만원으로 1000만원가량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 업계 안팎에서도 QLED 8K 98인치 TV의 한국 출시가격이 1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98인치 TV의 경우 글로벌 판매량이 많지 않아서 지역별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판매 비중이 높은 65인치와 75인치 등은 제품 가격을 지난해보다 낮추면서도, 초대형 98인치 제품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며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4K 해상도의 75인치 QLED TV(모델명 QN75Q70R)의 경우 지난해보다 가격을 22% 내렸다. 80인치 이상 QLED TV가 1대당 가격이 수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싸지만 그만큼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적게 팔고도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생산실적은 3721만7000대로 전년 대비 2200여대 감소했다.
4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30% 이상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프리미엄 전략 덕분에 2018년에 매출액 기준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9%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2017년 226억달러였던 TV 매출액은 지난해 336억달러로 4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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