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손학규 폭탄발언 "추석前 지지율 10% 안되면.."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에게도 쓴소리

2019.04.15 09:55  
"선거 참패 인정…정병국에 당 노선 정리 요청"
최고위원 보이콧에 "당원 명예 실추…좌시 안 해"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이형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사퇴론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4·3 보궐선거 참패를 인정한다"면서 5선 중진인 정병국 의원에게 당 노선 정체성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15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오늘로 내년 총선이 1년밖에 안남았다"며 "불필요한 논란으로 당력을 소모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 대한 비난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면서도 "자리보전을 위해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표를 그만두는 순간 당이 공중분해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는 것"이라며 "당 밖에서 바른미래당을 해체시키기 위해 흔드는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사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거대 양당의 극한 대립은 더 거세질것이고 대결 정치에 신물난 국민들은 정치개혁을 열망하게 될 것"이라며 "다음 총선에서 중도 개혁 세력을 결집할 제3지대가 필요하고 중도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이 그 중심이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병국 의원에게 혁신위원회이건, 제2창당위이건 이름을 갖다 써도 되니 당 노선 정체성을 제대로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사퇴론에 대해 사실상의 중재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어 "지금 위기를 모면하려 부탁한 것이 아니다"며 "정병국을 (위원장으로하는) 혁신위는 당의 지도부 권한, 공천 기준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나라를 만들 건지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정 의원은 취지에 적극 공감하면서 당원들과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손 대표는 전했다.

손 대표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 제3지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며 "추석때까지 바른미래당의 모습과 역할이 구체화 될 것이며 그 때까지 이를 만들기 위한 초석으로 당 지지율이 10%에 이르지 못하면 그만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한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당무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는 당대표로서 좌시하지 않겠다"며 "지도부로서 성실의무 및 당발전 협력 의무를 위반하는 배당행위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최고위원회의가 의도적으로 계속 무산된다면 대표 권한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할 것"이라며 "당과 당원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에 대해서는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을 단호히 경고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이낙연 총리의 대북특사 가능성에 대해 "이 총리를 대북특사로 파견해 남북간의 정치적 타협을 시도하자"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