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계약직 입사 지원서를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63)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일 "서 전 사장이 2011년 김 의원으로부터 딸의 계약직 지원서를 직접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다만 2011년 계약직 채용의 경우 공소시효 7년이 지나 수사대상은 아니다.
KT 인사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일)는 앞서 지난달 27일 서 전 사장을 김 의원 딸을 포함해 총 6건의 부정채용에 관여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날 KT 인재경영실장을 지낸 김상효 전 전무(63)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서 전 사장은 김 의원의 딸이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2012년 하반기 공채 당시 KT 사장을 지냈다. 김 전 전무는 2012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당시 절차를 어기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을 비롯한 지원자 5명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4월 KT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되고 이후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KT의 2012년 공개채용 인사자료에는 김 의원의 딸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딸 외에도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자사 간부의 딸이라며 취업을 청탁해 최종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김종선 KTDS 부사장도 딸과 지인 등의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2012년 김 의원 딸을 포함해 총 9건의 KT 부정채용 사례가 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 중 김 전 전무가 가담한 5건 중 2건은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최근 KT 노조위원장을 지낸 정모씨(57)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고위 임직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차례로 발부되면서 수사도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조만간 이석채 전 KT회장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서부지검에 접수됐던 김 의원에 대한 고발사건을 병합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김 의원의 딸 외에도 다수의 유력 인사들이 특혜를 본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