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치매파트너 200여명과 함께 치매 소재 영화 '로망'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이날 참석자들을 향해 치매를 '공포'가 아닌 '평범함'으로 받아들이기를 당부했다.
서울시 광역치매센터가 서울시 25개 치매안심센터에서 활동 중인 치매파트너(기억친구)를 초대한 이날 특별시사회는 '우리가 당신과 함께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치매파트너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김 여사 또한 이 자리에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수료증을 받은 치매파트너 자격으로 함께 했다. 김 여사는 당시 치매파트너 수료증을 받은 후 "치매환자 70만 시대에 우리 곁의 치매환자들이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치매친화사회, 치매안심국가가 되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영화는 결혼 45년차 부부인 75세 조남봉(이순재 분)·71세 이매자(정영숙 분)씨가 함께 치매에 걸리는 극적인 상황을 소재로 했다. 배우자 간병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동반 치매로 이어지는 상황과 치매 환자로 인한 가족들의 고통, 그러면서도 사랑과 가족애를 찾아가는 여정까지 담겼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종로구 치매안심센터 이경원 팀장의 사회로 치매파트너들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치매 주제 간담회'가 진행됐다. 지난 3월20일 치매교육을 수료하고 치매파트너가 된 이순재, 정영숙씨도 치매환자 역을 연기한 주연배우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이창근 감독은 "나의 행복은 무엇인지, 연락은 자주하고 사는지 우리 모두가 서로의 주위를 돌아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앞서 김 여사와 함께 교육을 받은 후, 현재 치매파트너로 활동 중인 정무영(서울대학교 간호학과)씨(22)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 가족이 기억을 잃을 수 있다는 걸 많은 이들이 알게 돼 서로 보듬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치매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아내가 3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치매파트너 김종서씨(82)는 "영화를 보는 내내 아내 생각에 가슴이 무척 아팠다. 아내를 돌보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동안 평생 받은 도움을 죽는 그날까지 보답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소회를 밝혔다. 또 "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하는 여러 재활프로그램들을 통해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다른 치매파트너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에 김 여사는 "대통령께선 노령화 사회에서 모든 가족이 겪고있는 고통을 국가에서 책임지는 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저도 순방을 가게 되면 다양한 나라의 치매 관련 시설을 가보곤 하는데 느끼는 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벨기에 치매요양시설에서 만났던 한 봉사자가 매우 즐거워보여 이유를 묻자 "치매는 그냥 나이가 들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면 치매에 대한 공포도 사라진다"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 여사는 시사회 슬로건인 '우리가 당신과 함께 합니다'를 언급하며 "참 좋은 말이다. 우리 모두에게 파트너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저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