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위 속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위식도역류질환'(GRED)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흔한 질환인 '역류성식도염'을 가볍게 여겨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난치성 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와 식도의 연결 부위에 위치한 '하부식도괄약근' 기능이 떨어져 신물이나 쓴물이 위에서 식도로 역류하는 증상이다.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역류로 식도에 손상을 입으면 타는 듯한 가슴 통증, 목에서 느껴지는 이물감 등의 증상이 생긴다. 삼킴곤란, 오심, 기침, 쉰 목소리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최효근 교수가 국제학술지 '임상 이비인후과학'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2~2013년 사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전국 병원을 찾은 112만56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103만779명)보다 후두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았다.
최 교수는 "장기간에 걸친 위산 역류는 후두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피세포의 분화를 일으켜 결국 후두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평소 위산 역류를 예방하는 식단과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자극적이거나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피하고, 술·담배도 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위장 내 압력을 높여 역류 현상을 유발하는 과식과 늦은 시간 식사도 삼가는 것이 좋다.
식사 이후에 눕거나 등을 구부리는 자세도 역류 현상을 더 잘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 섭취나 혈압약, 천식약의 일부 성분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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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