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이 있어 대한민국이 미래로 간다" 등 50여장 나붙어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멋지다 동산초교, 작은 목소리 큰 울림.'
'친구들아! 파이팅, 너희들이 있어 대한민국이 미래로 간다.'
최근 광주에서 열린 '전두환 재판' 당시 "전두환 물러가라"고 외친 광주 동산초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응원이 이어졌다.
23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과 전두환 처벌 촉구 광주전남시도민대회에는 '멋짐폭발 동산초 아이들 응원글 남기기' 부스가 마련됐다.
부스에는 시민들이 포스트잇에 적은 '동산초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작은 목소리 멋있다' '동산초 아이들 우리의 꿈나무예요' 등의 응원글 50여개가 붙어 있다.
'멋진 아이들아, 민주, 통일, 평화를 사랑하는 아이들로 커 가렴. 늘 응원할게' '용기있는 행동은 용기 있는 자만 할 수 있다. 그 용기를 응원한다'는 격려글도 붙었다.
동산초 응원 부스는 지난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재판 참석을 위해 전씨가 법원에 도착하자 "전두환은 물러가라"는 훌라송을 부르며 목소리를 높인 동산초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시민들은 당시 "아유 예쁘다" "역사의 힘이다" "어른들이 안하니 애들이 한다"며 박수를 치고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반면 자유연대와 자유대한호국단 등 극우보수단체는 최근 동산초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교육'이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한반도에서 어린 학생들이 외치는 정치구호는 북한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라며 "학교 관계자들이 이번 일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을 시 고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당시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뭐하는 짓이냐"며 보수단체 회원들을 호통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이날 시도민대회에 참석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학생들, 누가 시켜서 했느냐"고 반문하고 "정의가 무엇인지, 올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초등학생들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정의로운 아이들을 겁박하고 있는 무리들이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전혀 위축되지 않고 바르게 자라서 바르게 이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로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선생님들이 그 일에 앞장서왔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동산초뿐만 아니라 광주의 모든 학생, 대한민국 모든 초등학생들이 올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잘 지도해야 한다"고 지지 입장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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