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0대 여성, '과일 주스'를 정맥에 주사.. 왜?

담당 의사 "심각한 감염으로 간, 신장, 심장 등이 손상"

2019.03.20 09:18  

대체의학에 관심이 많은 중국의 한 여성이 과일 주스를 몸에 직접 주사했다가 목숨을 잃을 뻔 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후난성 천저우의 쩡(51)씨가 직접 만든 과일 주스를 정맥에 주사했다가 심각한 감염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쩡씨는 평소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데 관심이 많았다.

그는 지난달 22일 20가지가 넘는 과일을 이용해 만든 주스를 자신의 몸에 조금씩 주사했다.

온몸이 간지럽고 체온이 높아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날 저녁, 쩡씨의 남편은 아내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아채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처음에는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상태가 점점 심각해져 대학병원의 중환자실에 수용됐다.

담당 의사는 "심각한 감염으로 간, 신장, 심장 등이 손상됐다. 복합 장기 부전과 패혈증으로 거의 죽을 뻔 했다"고 설명했다.

혈액 투석과 항생제 투여를 받은 쩡씨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치료를 시작한지 닷새만에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쩡씨는 "신선한 과일은 영양가가 높기 때문에 몸에 주사해도 아무런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이런 곤경에 빠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건강 관행들을 조심해야 한다. 정맥에 주사를 놓으면 간과 신장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대체의학 #감염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