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한 공항에서 박스 테이프에 감긴 거북이 1500여마리가 발견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3일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 입국장에 버려진 4개의 가방 안에서 살아있는 거북이 1529마리가 발견됐다.
이 거북이들은 박스 테이프에 감겨 네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관계자들은 홍콩에서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이 가방을 버리고 도망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불법 야생동물 밀매를 시도한 승객이 처벌 수위를 알게된 후 가방을 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필리핀에서 불법 야생동물 밀거래에 가담하면 2년 이하의 징역형과 20만 필리핀 페소(약 434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BBC는 버려진 거북이들의 가치를 450만 필리핀 페소(약 9796만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여러 종류가 뒤섞인 거북이들 사이에는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 '설카타 육지거북'도 포함돼 있었다.
이 거북이들은 야생동물 거래 감시반(WTMU)에 인도됐다.
거북이는 종종 색다른 반려동물로 길러지지만 아시아 전역에서 전통 약재나 별미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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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