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근육통에 바르는 물파스, 뜻밖의 쓰임새

아무리 급해도 이렇게 쓰고싶진 않다

2019.03.03 08:10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손톱을 알록달록하게 만들어주는 매니큐어는 물로 지워지지 않지만, 아세톤을 바르면 금세 사라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매니큐어와 아세톤 속 숨은 과학을 알아보자.

매니큐어 주성분은 '에나멜'로 불리는 합성수지이며, 다양한 색을 내는 안료가 들어간다. 매니큐어는 물에 녹지 않는 유기물질로 '무극성물질'(비극성물질)이다. 일반적으로 물질 분자 내 양전하(+)와 음전하(-)의 무게중심이 일치하지 않으면 극성을 갖는 '극성물질'이 된다. 극성을 갖지 않은 건 '무극성물질'이다. '극성물질'과 '무극성물질'은 서로 비슷한 성질끼리만 섞이는 특징을 보인다.

물은 극성물질이기 때문에 무극성물질인 매니큐어와 섞이지 않는다. 그러나 무극성물질인 매니큐어 위에 매니큐어를 다시 덧칠하면 같은 물질까지 섞이면서 지울 수 있다. 다만 금방 굳어버리기 특성 때문에 완벽히 지우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매니큐어를 지울 때 사용하는 아세톤은 어떨까. 아세톤은 탄소와 수소가 결합한 유기화합물의 일종인 '케톤'(ketone)의 가장 간단한 물질이다. '케톤'은 다른 유기물질과 잘 섞인다. '극성'과 '무극성'을 동시에 띄기 때문이다. 아세톤은 매니큐어뿐 아니라 유성펜, 페인트도 지울 수 있다.

아세톤이 없을 때는 물파스를 사용한다.
이는 물파스에 아세톤과 같은 성분인 '케톤'이 들어있어서다. 물파스의 휘발성 물질에는 케톤이 존재한다. 때문에 물파스로 매니큐어를 지우는 건 아세톤으로 매니큐어를 지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