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지방간'은 정상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이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술을 많이 마셔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지만, 주로 음식 때문에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환자들이 많은 현시대에 더욱 부각되고 있다.
3일 김강모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도한 음식 섭취와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간에 중성지방이 쌓이면서 생긴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단순히 지방만 끼어있는 채로 더 이상 질병이 커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환자 10~20%가 지방간염으로 이어지고, 그중 5~10%가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이 생긴다. 간경변증 환자의 25%는 10년 안에 간암에 걸린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일반인의 약 30~40%, 비만인의 60~70%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전체인구의 33% 정도로 추정한다.
문제는 지방간이 대부분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증상이 있더라도 오른쪽 가슴 밑 부위에서 답답한 느낌이 들고 조금 불쾌한 정도다. 김강모 교수는 "보통 건강검진을 받은 뒤 간수치나 복부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으로 판정받아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치료를 위해선 음식을 덜먹고 열심히 운동해 체중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빨리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산, 조깅 등을 규칙적으로 하고 식사량을 평소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게 좋다.
김승업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아직 지방간을 치료하는 약물은 없다"며 "국내외 제약사들이 현재 신약물질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어서 몇 년 안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지방간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큰 호전을 보인다"며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표준체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