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종행 기자,전원 기자,한산 기자 = 동명이인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5·18 유공자'라는 가짜뉴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김진태 의원과 같은 이름의 유공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뉴스1'이 광주시 서구 쌍촌동 5·18 기념공원 지하 추모승화공간 벽면에 적힌 '5·18 유공자'를 확인한 결과, 명단에는 '문재인'이라는 이름이 적힌 명패가 붙어 있다.
일부 극우보수단체는 이를 근거로 온라인 등에서 '문 대통령이 5·18 유공자'라는 터무니없는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유공자인 문재인씨는 1938년 1월 출생으로, 1953년 1월인 문 대통령과 무려 15년 차이가 난다. 문씨는 현재 광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18 망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당 김진태 의원과 같은 이름의 '5·18 유공자'도 2명이나 있다. 한 명은 1952년 10월, 또다른 김진태씨는 1954년 7월생이다. 한국당 김 의원은 1964년 10월 출생이다. 이들과 10~12년 차이가 난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동명이인인 '5·18 유공자' 김병준씨는 1959년 출생했으나 김 비대위원장은 1954년생이다.
이 같이 '문재인·김진태·김병준'이라는 동명이인의 5.18 유공자를 두고 극우보수단체는 김 비대위원장과 김 의원을 뺀 문 대통령에 대해서만 '5·18 유공자'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문 대통령이 5·18 유공자이기 때문에 명단 공개를 하지 않는다'는 터무니 없는 명분을 쌓기 위해 엉터리뉴스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5월 관련단체 관계자는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문 대통령을 5·18 유공자라고 주장하는 세력이 개탄스럽다"며 "근거 없는 소문에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지만 해도 너무한다"고 답답해 했다.
한편 광주 5·18기념공원 내 지하 추모승화공간 벽면엔 5·18 피해보상자 4296명의 이름이 가나다순으로 적힌 명패가 부착돼 있다.
이들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상이 이뤄진 피해자들이다. 문익환·명노근 등 민주인사와 이해찬·설훈·이협·손주항씨 등 전·현직 정치인들의 명패도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