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고기를 섭취한 인도의 한 10대 여성이 기생충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인도 프라티마 의과대학 임상미생물학과 의료진에 따르면, 17세 여성이 15일 동안 대변에서 벌레가 나오는 증상을 호소했다. 이 여성은 특별한 기저질환은 없었으며, 소고기를 주기적으로 섭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항문 주위의 심한 가려움증도 겪었다고 전했다. 여성은 “대변 없이 벌레만 배출된 적도 있었다”며 “복통이나 구토 등의 증상은 없었지만 간헐적으로 복부 불편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의뢰한 결과, 대변에서 수거된 벌레의 정체는 조충의 편절(기생충의 몸을 이루는 마디)로 밝혀졌다. 다만 정확한 종은 특정할 수 없었다. 이 여성은 구충제인 알벤다졸과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 등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충증은 종추류(촌충)에 속하는 기생충이 소화관에 기생해 발생하는 감염증이다. 주로 익히지 않은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등)를 섭취할 때 감염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충은 사람의 소장 상부에 기생하며, 한 마리 또는 여러 마리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성충이 많을 경우 복통, 설사, 이식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드물게는 장 천공이나 담낭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해당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게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