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해고된 줄 모르고 월요일에 출근한 직원들..사원증 먹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직원 1만4000명을 해고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직원들에게 "전 세계에서 10% 이상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번 구조 조정으로 인해 귀하의 직위가 해제됐다. 48시간 이내에 퇴직에 관한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특히 테슬라가 해고를 발표한 때는 일요일이었다. 이에 다음날인 월요일 출근한 직원 일부는 출입구에서 사원증 사용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현직 근로자의 제보를 받았다. 한 제보자는 "테슬라가 인력의 10% 이상을 해고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일부 근로자는 회사에 나타날 때까지 자신이 해고됐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바다주 스파크스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배지 점검으로 인해 월요일 아침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 약 2시간 동안 줄을 서야 했다"고 전했다. 해고된 근로자들은 별도의 밴에 태워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작년 말 기준, 테슬라 직원 수는 정규직과 계약직을 포함해 약 14만명에 달한다. 3년 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이번이 테슬라의 첫 구조 조정은 아니지만 규모 면에선 역대 최대다.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주춤했다. 이에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투자를 줄이거나 연기하는 등 긴축을 시작했다. 전기차 산업의 아이콘 테슬라까지 구조 조정 대열에 합류, 전기차 혹한기가 시작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18 08:09
  • 태국에서 1600여명 사상..재앙이 된 '지상 최대 물축제'

    [파이낸셜뉴스]  태국 최대 명절이자 지상 최대 물축제로 불리는 ‘송끄란’ 기간에 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지 정부가 안전요원 수백 명을 배치하고 무알코올 행사 참여를 권장하는 등 안전에 신경 썼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17일(현지시각)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촌난 스리깨우 태국 공중보건부 장관은 송끄란 축제 기간인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206명이 숨지고 159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송끄란은 태국의 새해 명절이다. 태양이 황도십이궁 첫째 자리인 양자리로 이동하는 시기를 한 해의 시작으로 여기는 태국인들은, 이 기간 불운을 씻는 의미로 불상이나 손에 정화수를 뿌리며 소원을 빈다. 이 풍습의 일환으로 송끄란 연휴동안 방콕과 치앙마이 등에서는 서로에게 물을 뿌리거나 물총을 쏘는 대규모 물축제가 진행된다. 대형 살수차와 코끼리가 동원되기도 한다.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한 송끄란은 작년 12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시기에 맞춰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연간 50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구름 인파가 몰리는 현장인 만큼 매년 각종 사건 사고도 잇따른다. 가장 많은 사례는 과속 혹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다. 방콕포스트는 “올해 송끄란 기간 오토바이 사고가 전체 사상 사고의 83.8%를 차지했다”며 "과속(43.2%)과 음주운전(23.9%)이 주원인”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에는 한 외국인 관광객이 방콕 도심을 가로지르는 쌘쌥 운하에 빠진 물총을 건지려다 익사하는 사고도 있었다. 난투극이나 성범죄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태국 시민사회단체 설문조사에 의하면 남녀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송끄란 현장에서 성추행 피해를 겪은 적 있다고 답했다. 올해 수도 방콕에는 소방관과 간호사를 포함한 공무원, 그리고 자원봉사자 1600명이 배치됐다. 휴양지 파타야에도 경찰 600명이 투입돼 강도 높은 안전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252명이 숨진 데 이어 또 20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위험한 축제’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게 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8 07:44
  • 하천 하수관에서 알몸으로 발견된 시신, 누군지 알고보니..

    [파이낸셜뉴스] 경기 의정부시 하천 하수관에서 발견된 알몸 상태 시신의 신원은 60대 남성 A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부경찰서는 17일 지문 대조 작업을 통해 의정부시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발견된 남성 시신의 신원이 경기북부 지역에 살던 60대 남성 A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유족, 지인 등과 연락해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사망 전 혼자 살았으며, 주변인들은 A씨가 여의찮은 형편에 치매 등 지병을 앓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뒷받침할만한 의료 기록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 미상으로 타살이라고 볼 만한 정황은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국과수는 "늑골이 부러지긴 했어도 치명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며 "사망 시기도 추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A씨의 시신에서는 등 좌측 날갯죽지에서 20cm 정도 독수리 마크와 해병대 글씨가 새겨진 문신이 발견돼 경찰이 해병대 전우회를 상대로 탐문 수사를 하기도 했다. A씨 시신은 지난 16일 오후 2시 40분께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하천 공사 관계자가 발견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과 경찰은 하수관 입구로부터 8m 안쪽에서 시신을 인양했다. 경찰 관계자는 "하천 하수관 입구를 비추는 CCTV를 확인하고 있지만 한 달 분량만 저장이 돼 있으며 별다른 정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18 04:40
  • 설악산 정상서 실종된 20대, 두 달 만에 시신이 발견된 곳은

    [파이낸셜뉴스] 강원도 설악산에 올랐다가 연락이 끊긴 20대가 두 달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9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설악산 울산바위 정상 약 100m 아래에서 2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 2월 2일 인천에서 거주 중인 A씨의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에 경찰과 소방 당국이 휴대전화 위칫값 조회를 통해 지난 1월 27일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국립공원 일대에서 A씨의 마지막 행적을 포착했다. 이를 따라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이후 지난 7일 한 등산객이 울산바위 정상에서 A씨 휴대전화를 주워 매점에 맡겼고, 이틀 뒤 매점 주인이 휴대전화 전원을 켰다. A씨 휴대전화 위칫값을 다시 확인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이날 수색을 재개해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17 09:13
  • 광주에서 실종된 13살 여중생, 마지막 목격 장소가..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이틀 전 광주에서 실종된 13살 여중생을 찾기 위해 신상을 공개했다.  지난 16일 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2시20분경 중학생 오서림양(13)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오양은 남구 주월동에서 버스를 탄 뒤 용봉동 전남대학교 인근에서 하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오양이 귀가하지 않자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실종 당시 오양은 자주색 후드티에 검정 바지, 하얀색 크록스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양의 키는 157cm이며 몸무게는 41kg에 마른 체형이다. 얼굴형이 둥글고 장발이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7시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현재 오양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관련 신고는 경찰청 민원신고 182 또는 광주 남부경찰서 실종수사팀으로 하면 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7 07:13
  • 하천 하수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알몸男, 시신 살펴보니..

    [파이낸셜뉴스] 경기 의정부시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알몸 상태의 남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께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하천 하수관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의 시신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하수관 입구에서 8m 안쪽 쯤에서 시신을 인양했다.  당시 하천 공사 관계자들이 사전 답사를 위해 현장을 살피던 중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주변에는 옷가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신은 알몸이었으며, 심각하게 부패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육안상 시신에 특별한 외상은 보이지 않았지만, 피부 표피층이 긁힌 흔적 정도만 발견됐다고 한다. 경찰은 이 상처로는 사망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구체적인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17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은 남성의 시신을 인근 장례식장에 옮겼으며, 신원 확인을 위해 지문 채취와 타살 혐의점 등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하천 하수관 입구를 비추고 있는 CCTV가 있어 현재 확인 중"이라며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7 06:21
  • 취객에 폭행 당하던 택시기사, 편의점 알바가 구했다

    [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남성이 점포 건너편에서 택시 기사를 폭행하는 취객을 제압해 경찰 검거를 도와 감사장과 포상금을 받았다. 16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9일 오후 10시15분께 안양시 동안구의 한 편의점 길 건너편에서 만취한 남성이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길을 지나던 한 여학생은 폭행 장면을 본 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A씨(24)에 도움을 요청했다. 여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곧장 밖으로 나온 A씨는 건너편 인도에서 택시 기사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젊은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즉각 112에 신고한 뒤 중년 남성의 목을 조르고 있던 취객의 팔을 당겨 제지한 뒤 그를 뒤에서 붙잡았다. A씨는 끝까지 그를 붙잡고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조사 결과 취객은 30대 B씨로 확인됐다. 당시 B씨는 택시요금 1만2000원을 내지 않고 달아나려고 하자 60대 택시 기사 C씨가 만류했다. 그러자 B씨는 돌연 C씨를 넘어뜨려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에게 폭행을 당한 C씨는 골절 등 전치 12주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중상해 혐의로 입건해 지난달 27일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달 15일 안양동안경찰서는 범인 검거에 기여한 A씨에게 감사장과 함께 소정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A씨는 "(사건 당시 C씨가) 심하게 다친 것 같아 말려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며 "제가 없었어도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연한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현덕 안양동안서장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음에도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피의자를 제지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며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 활동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16 13:16
  • 의식 잃은 80대 승객 심폐소생술로 살린 버스기사

    [파이낸셜뉴스]  버스에서 의식을 잃은 한 80대 승객을 발견한 버스기사가 심폐소생술(CPR)로 살린 사연이 공개됐다. 16일 YTN에 따르면 경북 예천의 한 시내버스에 탑승한 80대 승객 A씨가 자리에 앉은 채 돌연 의식을 잃었다. A씨는 겉보기엔 괜찮은 듯 보였으나 고개를 푹 숙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평소 승하차 등 정차할 때마다 승객 전체를 살피는 버스기사 박노건씨는 A씨를 발견하고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했다. 박씨는 당시 버스에 탑승한 한 학생에게 부탁해 A씨를 흔들어봤지만 A씨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박씨는 버스를 세우고 A씨에게 다가갔다. 알고 보니 A씨는 의식을 잃고 숨도 멎은 상태였다. 이를 확인한 박씨는 곧장 A씨를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몇 분간 이어진 심폐소생술 끝에 A씨는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고, 직접 집까지 갈 만큼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YTN과의 통화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꾸준히 받은 덕에 당황하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16 09:21
  • 목에 '9㎏ 종양' 달고 산 여성, 20년 만에 새 삶 찾았다

    [파이낸셜뉴스] 9㎏에 달하는 무게의 '거대 종양'을 달고 살았던 여성이 6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종양 제거 수술에 성공한 독일 되핑겐 거주 여성 알렉산드라(30)의 사연을 전했다. 알렉산드라는 목에 9㎏짜리 거대 종양을 달고 살아왔다. 종양의 무게는 그의 몸무게 대비 약 20%에 달한다. 알렉산드라는 전 세계 인구의 0.03%만 보유한 희귀 질환인 '제1형 신경섬유종증' 환자에 해당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질환은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조절하고 종양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종양이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알렉산드라는 "초등학생 시절 처음으로 목에 종양이 난 후 지난 20년간 종양이 계속 자랐다"며 "결국 허벅지 위쪽에 닿을 정도로 거대해졌다"고 설명했다. 종양이 거대해지면서 목에 가해지는 압력도 강해졌다. 호흡이 어려워지는가 하면, 단순히 서 있는 것조차 버거워질 정도였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 길을 걸을 때는 아버지가 뒤에서 딸을 보호해야 했다. 게다가 알렉산드라의 종양은 척수에 붙어있었다. 섣불리 제거하려 했다가는 신경을 건드려 몸이 마비되거나, 수술 중 과다 출혈로 사망할 위험도 있었다. 알렉산드라는 지금까지 6명의 의사를 만났으나, 모두 종양을 제거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후 알렉산드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스본 두경부 연구소 소장인 라이언 오스본 박사를 만났다. 오스본 박사팀은 수술대 위에 종양을 매달고 지혈대를 부착, 혈류를 차단해 출혈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6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박사팀은 알렉산드라의 목에서 무사히 종양을 떼어냈다. 독일로 돌아온 알렉산드라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다"라며 "정상적인 목을 갖게 되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16 05:10
  • 9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난 대학생과 40대 가장

    [파이낸셜뉴스] 뇌사 판정을 받은 10대 대학생과 40대 가장이 전남대병원에서 9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영면했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강진식군(19)은 지난달 19일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외상성 경막하 출혈로 전남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았지만, 다음 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강군은 가족 동의로 환자 5명에게 심장, 좌우 신장, 간장, 폐장 등을 기증하고 사망했다.  호남대학교 소방행정학과 1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강군은 졸업 후 소방관이 되는 게 꿈이었다.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강군은 편의점과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번 용돈으로 주변인을 잘 챙겼고, 운동을 좋아해 배드민턴 동아리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강군의 아버지는 "주변에 베풀기를 좋아하던 아들이다 보니 다른 사람 살리는 일인 장기기증도 찬성했을 것이라 생각해 가족 모두 동의했다"라며 "이식받은 분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에는 김경모씨(43)가 잠을 자다 발생한 뇌내출혈로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이틀 뒤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환자 4명에게 간장, 신장, 심장, 폐장 등을 기증하고 숨졌다. 8살 아들, 모친과 함께 살던 가장인 김씨는 배송 기사로 일하며 주말에는 착실히 교회를 다니며 생활했다.  김씨의 누나는 "홀로 아들을 키우며 열심히 살던 동생이었는데 황망하다"라며 "조카가 '아빠는 천국에 갔다'고 알고 있는데, 새 생명을 주고 떠난 만큼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5 13:07
  •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된 男, 시신 살펴보니..

    (가평=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가평군의 하천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15일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23분쯤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 한 하천에 50대 남성 A 씨가 쓰러져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가 출동해 확인했을 때 A 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 하천변에서 실족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24-04-15 09:40
  • 강가에 둥둥 떠있는 판다 사체, 알고 보니... 소름

    [파이낸셜뉴스] '푸바오'가 머물고 있는 중국 쓰촨성 한 강가에서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이언트 판다 사체가 발견됐다.  지난 12일 중국 CCTV 등 외신에 따르면 관광객 A씨는 전날 쓰촨성 야안시 바오싱현 강가에서 야생 자이언트 판다로 추정되는 사체를 발견했다. A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공개한 당시 영상을 보면 판다 머리와 팔다리 부분이 물에 잠겨 있고 등과 엉덩이 부분이 수면 위로 떠올라 있다. 주변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A씨는 일행과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을 지나다 죽은 판다를 우연히 목격했다고 전했다. 영상에도 A씨와 일행이 "저것 좀 봐. 자이언트 판다다"라며 놀라는 음성이 나온다.  당시 A씨 일행은 마을위원회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바오싱현 산림국도 현장에 직원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국 관계자는 "발견된 판다 사체에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물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픈 곳이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국은 현지 언론에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모든 관리 및 보호 현장 직원에게 조사를 지원하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판다 사체가 나온 쓰촨성은 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머물고 있는 워룽 선수핑 기지가 위치한 곳이다. 특히 바오싱현은 세계 최초로 자이언트 판다가 발견된 곳으로 '판다의 고향'으로 불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3 07:09
  • 보육원에 치킨 기부했던 10대 배달소년... 12년 뒤 뭉클한 소식

    [파이낸셜뉴스]  10대 시절 보육원에 치킨을 기부했던 한 남성이 12년 뒤 치킨집 사장이 돼 다시 한번 보육원 아이들에게 치킨을 나눈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소원 성취! 보육원 치킨 봉사하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년 전부터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장사 시작하기 전부터 보육원에 치킨 봉사하러 가고 싶었는데 지난 1년간 시간도, 금전적 여유도 없어서 이제야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A씨는 "12년 전에 배달 아르바이트하다 우연히 보육원에 갔다가 사비로 치킨 봉사를 한 이후로 '나중에 꼭 치킨집 사장이 돼서 한 번 더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당시 19세였던 A씨는 어느덧 치킨집 사장이 됐고, 12년 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 근처 보육원에 연락해 인원을 파악했다. 치킨 16마리를 준비한 그는 "인원이 적어서 15마리면 충분하다고 하셨지만, 한 마리는 서비스로 추가했다"며 "이렇게 많은 닭을 한 번에 튀기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정성스럽게 튀긴 치킨과 1.5L 콜라 12병,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 가방까지 챙겨 보육원으로 향했다. A씨는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보려고 했는데, 아직 하교 시간이 아니라서 전달만 해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킨을 배달하고 가게로 돌아오면서 12년 전의 제 소원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행복해서 웃음만 나왔다"며 "오늘만큼은 빌 게이츠가 부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이 한 몸 닿는 데까지 열심히 도우면서 살겠다. 모두 행복하셔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쉬운 결심, 행동이 아니었을텐데 그걸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이 대견하다", "멋있다",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기는 게 어려운데, 존경스럽다", "정말 감동이다. 사업 번창하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게 위치를 알려달라는 누리꾼들의 질문에 A씨는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위치는 비밀"이라며 "성공해서 더 크게 도우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13 05:14
  • 새벽 불법 주차된 화물차 들이받은 20대 배달원... 참혹한 결과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20대 남성이 불법 주차된 대형 화물차를 들이받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0분께 부천시 중동 도로에서 20대 A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11.5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화물차는 인근 아파트 진입로에 불법 주차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4-04-12 15:41
  • '슈스케2' 출신 가수 박보람 향년 30세로 사망

    [파이낸셜뉴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 출신 가수 박보람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30세. 소속사 제나두엔터테인먼트는 12일 공식입장을 내고 “비통하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 전날(11일) 늦은 밤 박보람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들 모두 너무나도 큰 슬픔 속에 고인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있다"며 "박보람을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되어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또 장례와 관련해선  “유가족들과 상의 후 빈소를 마련하여 치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보람은 지난 2010년 '슈퍼스타 K2'에 출연해 빼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지난 2014년 '예뻐졌다'로 정식 데뷔해 그해 멜론 연간 차트 19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예쁜사람', '연예할래', '넌 왜?', '애쓰지 마요' 등을 선보였다. 지난 2월 데뷔 10주년을 맞아 '슈퍼스타 K2' 우승자 허각과 듀엣으로 '좋겠다'를 내놨다. 지난 3일에는 신곡 '보고싶다 벌써'를 발표했다. 한편 박보람은 지난 11일 지인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화장실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극단적 선택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2 08:07
  • "실명 위기 아빠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9살 딸의 편지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실명 위기의 상황에서 병원 10여곳으로부터 진료 거부를 당한 남성이 국군수도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시력을 회복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이 남성의 딸은 해당 병원에 자필 편지를 보내 감사를 표했다.  눈에 플라스틱 조각 튄 30대 아빠, 받아주는 병원 없어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9살 소녀의 편지 한 통을 공개했다. 한 총리에 따르면 이 편지는 경기도 용인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조민수씨(34)의 딸 조윤서양(9)이 국군수도병원 김윤택 안과 교수에 보낸 것이다.   조민수씨는 지난 3월 18일 공사 현장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눈에 박히는 사고를 당했다. 눈앞이 보이지 않고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수도권 대형 병원 10여 곳에 연락했지만 수술할 안과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했다.  국군수도병원서 응급수술.. 감사편지 보낸 딸 조씨를 받아준 건 마지막으로 연락한 국군수도병원이었다. 병원은 조씨에게 '지금 바로 오라'고 했고 곧바로 수술을 준비한 국군수도병원 김윤택 안과 교수는 사고 발생 3시간 만에 응급수술을 집도했다. 이후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조씨는 현재 시력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수술 이후 병원에는 '국군수도병원 의사 선생님에게, 힘내세요!'라고 적힌 편지가 한 통이 도착했다. 조씨의 딸 윤서양이 보낸 편지였다.  윤서양은 편지에서 "선생님처럼 저도 제가 도울 사람이 생기면 꼭! 도와줄 거예요. 저희 가족이 선생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마음으로 빌게요"라며 김 교수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편지를 받은 김 교수는 조선일보를 통해 "윤서양의 편지를 받고 따뜻한 감동과 무한한 보람을 느꼈다"라며 "편지를 본 동료 의료진 역시 그동안의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는 반응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1 14:31
  • 대전서 '자페 스펙트럼 장애' 형제, 생애 첫 투표 감격

    (대전=뉴스1) 최일 허진실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대전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20대 형제가 주권을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29살인 이모씨는 두 살 터울 동생과 함께 이날 동구 대동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이들과 동행한 사회복지사는 “장애가 있어도 투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갖는 기본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씨 형제는 투표소에서 10㎞ 정도 떨어진 서구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거주하고 있지만 소중한 한 표를 던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주민등록지인 대동으로 이동해 왔다. 이들은 기표소 앞에서 멈칫거리거나 투표함을 지나치며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사회복지사와 투표사무원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생애 첫 투표를 한 후 어려운 숙제 하나를 마무리한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의사 소통이 쉽지 않은 이들을 대신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눈 사회복지사는 “형제의 투표하는 모습이 다소 미흡해 보일 수 있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권리를 행사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다음부턴 좀 더 능숙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후보의 공약을 꼼꼼히 살폈지만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위한 정책이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대전시선관위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관내 특수학교, 장애인단체·복지·재활시설과 협업해 △민주주의와 선거제도 △올바른 후보자 선택 △투표보조용구 사용법에 관해 설명하고 투표를 체험하는 장애인 유권자 연수를 실시했다. 해당 과정엔 대전맹학교를 비롯한 6개 특수학교 학생과 밀알복지관·행복한우리복지관 이용자 등 230여명이 참여했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의 의미를 쉽게 안내하고 투표 체험을 꾸준히 실시함으로써 투표 방법을 잘 몰라 권리를 포기하는 장애인 유권자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4-10 14:54
  • “당신과 똑같은 사람을 안다”... 30년 만에 만난 쌍둥이 '화제'

    [파이낸셜뉴스] 30년 만에 재회한 중국의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놀라울 정도로 닮은 모습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헤어스타일, 패션 감각부터 아들의 이름까지 같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지난 3월 상하이의 한 TV프로그램에 소개된 쌍둥이 자매를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는 1991년 태어난 직후 중국 동부 산둥성의 여러 가정에 입양됐다. 언니 선예는 일곱살에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쌍둥이라는 것까진 몰랐다고 한다. 그는 21살이 되어서야 동생이 있음을 알게 됐다. 이후 언니는 동생을 찾기 시작했지만 쉽진 않았다. 그가 여동생 리우옌을 찾게 된 건 10년이 지나고 난 뒤다. 리우옌의 이웃이 선에게 “당신과 똑같은 사람을 안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다. 선은 그가 자신의 동생인 것을 직감하고 동생의 직장을 수소문했다. 그러나 이미 회사를 그만둔 동생의 행방을 직장 동료에게 묻고 물어 마침내 연락이 닿았다. 차로 90분 거리에 살던 자매는 2022년 3월 처음 만났다. 자매는 목소리와 헤어스타일, 옷을 고르는 취향 등에 유사했다고 SCMP는 전했다. 또 이들은 상대의 얼굴로 휴대폰 '안면인식'을 풀 수 있을 정도로 닮았다. 또 이들은 각각의 아들을 케빈이라고 불러왔다. 두 사람은 서로의 양부모에게 형제를 소개하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나란히 각자의 여성복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10 04:40
  • 고베에서 도쿄까지…89세 아버지, 아들 위해 600㎞ 자전거 탔다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89세 아버지'가 '61세 아들'을 만나기 위해 고베에서 도쿄까지 자전거를 타고 9일 만에 600㎞를 주파한 사연이 일본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베에 살고 있는 다니가미 미츠오(89) 씨다. 9일 고베신문에 따르면 7년 전까지 사진관을 운영하며 지내던 다니가미 씨는 1년 전쯤 어시스트 자전거(전기 자전거)를 타고 그 매력에 빠졌다. 그러던 중 자전거를 타고 도쿄에 가보자고 생각했다. 아들 나오야(61) 씨가 해외에서 근무하는 등 활발히 지내는 것을 보고 '나도 힘든 일을 해보자'고 결심한 것이다. 출발은 3월 17일 이른 아침에 이뤄졌다. 첫날은 오사카부 타카츠키시까지 달렸다. 이후에는 나고야 성, 시즈오카현의 하마나 호수를 보며 또다시 달렸다. 특히 시즈오카현에서는 차밭과 그 건너의 후지산을 보면서 즐거움을 찾았다. 여정을 다소 힘들게 했던 것은 비였다. 우비를 입었지만 안경에 붙은 물방울이 시야를 가렸다. 다니가미 씨는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등 여정 중 "20번 정도 넘어졌다"고 말했다. 돌에 다리가 부딪혀 한동안 움직이지 못한 날도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귀가 잘 들리지 않은 적도 있었다. 길을 잃었을 땐 주재소(파출소) 등에서 안내를 받았다. 다니가미 씨는 이들의 '친절한 메모'가 기뻤다고 밝혔다. 차도에서는 오로지 흰 선 바깥쪽의 좁은 부분으로만 달렸다. 다니가미 씨는 "지도에 빨간 연필로 동그라미를 치면서 '여기까지 왔구나' 했다"며 "흰 선이 곧게 뻗은 것을 보고 '이게 도쿄까지 이어져 있구나' 라고 생각하니 즐거웠다"고 말했다. 잠은 호텔이나 여관에서 잤다. 떠난 지 사흘째 됐을 때 도착한 아이치현의 후소정에서는 딸 사유리 씨 집에서 2박을 했다. 여정에서 하루종일 쉬었던 날은 이때의 4일째 날뿐이었다. 다니가미 씨는 이윽고 하코네 고개도 넘어 출발 9일째인 3월 25일, 드디어 아들 나오야 씨가 살고 있는 도쿄도 스기나미구에 도착했다. 길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아들을 보고 다니가미 씨는 눈물이 터졌다. 다니카미 씨가 아이폰을 갖고 있는 것을 활용, 나오야 씨는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로 아버지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다 한다. 부자(父子)는 도쿄에서 자전거를 타고 국회의사당, 도쿄역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다니가미 씨의 체중은 출발 전보다 4㎏이 줄었지만 몸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가미 씨는 "힘든 경험이었지만 아들에게 힘을 북돋아 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쁘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자전거 여행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나오야 씨는 "나이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활력이 넘치는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휴가 때 다니카미 씨가 타고 온 '애마'(자전거)를 차에 싣고 고향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04-09 14:22
  • 어두운 새벽 횡단보도 쓰러진 행인, 구한 의인, CCTV 보니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이른 새벽 시간에 거리를 청소하던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이 횡단보도에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서울 서대문구는 구청 청소행정과 소속 오재현 환경공무관이 지난달 13일 충정로역 일대 횡단보도에 쓰러져 있던 50대 남성 A씨를 구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서대문구가 공개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오 공무관은 오전 5시36분쯤 아현성결교회 인근 횡단보도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오 공무관에게 발견되기 2분 전쯤 길을 걷던 도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진 상태였다.  오 공무관은 즉시 112에 신고한 뒤 A씨에게 말을 걸었지만 A씨는 반응하지 않았고, 심장도 뛰지 않았다. 오 공무관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해 약 4분간 실시하는 사이에 119구급대와 경찰이 도착했다.  응급조치를 받은 A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심장 박동이 돌아와 현재는 입원 중이다. 오 공무관은 "산업안전보건교육 때 심폐소생술을 배웠는데 실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라며 "응급 상황에 놓인 분을 도울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9 13:23
  • 의사 없어 헤맨 3개월 여아, "당장 오세요"…'이 병원' 달려갔다

    [파이낸셜뉴스] 경남 창원에서 장기 탈장으로 응급 수술을 해야 했던 영아가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대전에서 수술을 받았다. 8일 대전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2시 30분께 창원에서 생후 3개월 된 여자아기가 서혜부(사타구니) 탈장 증세로 괴사가 발생,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방치했다면 세균 감염.. 생명까지 위협할 상황 전날 오후부터 사타구니가 부어오르기 시작한 뒤 이미 장기 일부가 괴사하기 시작해 종합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창원 지역 인근 종합병원에서는 소아외과 전문의 부재로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 대전까지 수소문한 끝에 소아외과 전문의가 있는 건양대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다는 답변이 왔고, 250여㎞를 달려 3시간 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방치했을 경우 세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생명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었다. 부모는 아이 사타구니가 불룩하게 부어오른 것을 발견하고 인근 종합병원을 찾았다. “복벽 내부에 생긴 구멍으로 장기 일부가 탈출한 상태”라며 “장기의 혈류 장애로 괴사가 발생해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에는 수술할 수 있는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었다. 병원 의료진은 인근 지역 종합병원 여러 곳에 연락을 돌렸지만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어 수술이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 대전 병원에까지 문의를 하게 됐다. 수술 집도한 연희진 소아외과 전문의…"곧바로 보내달라" 연락을 받은 건양대병원 당직팀은 소아외과 전문의인 연희진(31·여) 교수에게 수술이 가능한지 물었다. 새벽 시간 걸려온 다급한 전화에 연 교수는 “수술을 하겠다. 곧바로 아이를 보내달라”고 답했다. 병원 인근에서 거주하는 연 교수는 평소 선배·동료 의사들에게 “아이와 관련된 수술은 언제든 연락해도 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곧바로 병원에 나온 연 교수는 의료진에 수술 준비를 지시했다. 어려운 수술은 아니지만,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된 어린아이라 의료진 모두 긴장 상태로 기다렸다. 창원에서 구급차를 타고 달려온 아이는 오전 5시30분쯤 건양대병원에 도착해 곧바로 수술실로 들어갔다.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감염에 의한 패혈증 등으로 상태가 악화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1시간 30분가량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아이는 회복 기간을 거쳐 지난 6일 건강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연희진 교수는 건양대 의대(2012학번)를 졸업한 뒤 건양대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세브란스병원에서 2년간의 펠로우십(세부 전공)을 마치고 지난 3월 건양대 의대 조교수로 임용됐다. 건양대병원의 유일한 소아외과 전문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09 09:56
  • 91세에 '첫 여권' 만든 美할머니, 손자와 세계일주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나이로 미국의 63개 국립공원을 모두 방문해 화제가 된 할머니가 이번엔 52살 차이가 나는 손자와 함께 세계 일주에 나선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일명 '조이 할머니'(그랜마 조이)로 불리는 조이 라이언(94)은 손자 브래드 라이언(42)과 함께 2015년부터 여행을 다니고 있다. 85살이 될 때까지 평생 제대로 된 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평범한 할머니였던 조이 할머니의 세계 일주는 손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한동안 할머니와 연락하지 못하고 지냈던 브래드는 2010년 오랜만에 재회한 할머니와 대화하며 그가 평생 산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할머니가 해본 여행이라고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같이 인근 플로리다로 자동차 여행을 몇 번 간 것 말고는 없었다"며 "그것이 할머니가 평생 후회하고 있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는 학업에 지쳐있던 2015년,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걸쳐 있는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에 가기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는 그때 할머니와 함께 가고 싶다고 생각해 할머니에게 함께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손자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조이 할머니는 망설임 없이 응했고, 두 사람은 그해 9월 첫 여행을 떠났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조이 할머니는 그 모든 과정을 진심으로 즐겼고, 손자인 브래드는 할머니와의 여행이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을 가져다줬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나머지 62개 국립공원도 모두 여행하자는 계획을 세웠고, 8년 만인 지난해 계획을 완수했다. 두 사람은 '조이 할머니의 로드트립'(Grandma Joy's Road Trip)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이 과정을 공유했다. 현재 10만명이 넘는 팔로우들은 조이 할머니를 응원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지난해 국립공원 여행 목표를 이룬 뒤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들의 새 목표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극,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7개 대륙을 모두 방문하는 것. 조이 할머니는 이를 위해 2022년 91세에 처음 여권을 발급받았다. 지난해 캐나다와 아프리카 케냐를 여행했고, 올해는 남미 에콰도르와 칠레를 방문한 조이 할머니와 브래드는 올해 말에 호주로 떠날 계획이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남극에 방문하는 것이다. 조이 할머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겐 남은 시간이 많이 없으니, 일단 뛰어들어야 한다"며 "속도를 줄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09 07:46
  • '7살 쌍둥이 엄마' 40대 무용수, 4명 살리고 떠났다

    [파이낸셜뉴스] 쌍둥이를 양육하던 40대 무용수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지난 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장희재씨(43)가 지난달 16일 충남대학교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3월 9일 주말, 가족들과 부모님 댁에서 잠을 자던 중 심정지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장씨 가족들은 "7살 쌍둥이 아들들에게 엄마가 좋은 일을 하고 떠났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고, 삶의 마지막이 한 줌의 재가 되는 것보다는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그 몸속에서라도 살아 숨쉬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가족들은 장씨의 외할머니가 20년 넘게 신장 투석을 받았기에 장기가 아파 고생하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장씨는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유족에 따르면 서울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장씨는 리더십 있는 성향이었고 남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 책 읽는 것이 취미였으며 평소 봉사와 기부 등을 통해 어려운 사람 돕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장씨는 무용하는 언니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때 무용에 입문해 충남대학교 무용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매 학기 장학금을 탔으며 전국 무용제 금상과 '대전을 빛낸 안무가상'도 받았다. 이후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초등·중등 수업과 여러 대학에 무용 강의를 나갔다. 동시에 쌍둥이 자녀의 육아도 함께한 열정적인 엄마였다.   장씨의 언니 혜선씨는 "희재야, 내가 너의 언니여서 너무 행복했어. 더 많은 걸 못 해줘서 미안해. 나에게 아들 둘을 선물로 주고 간 것으로 생각하고 내 딸과 함께 잘 키울게. 살아 숨 쉬는 동안에는 내가 엄마가 되어줄 테니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지내"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9 07:26
  • "푸바오, 밥 안먹고 숨고…" 중국서 적응 어렵나 '걱정'

    [파이낸셜뉴스] 지난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에 도착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격리 생활을 어렵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등에 따르면 SNS에 올라온 영상에서 푸바오는 새로운 환경이 낯선 듯 대나무 속에 몸을 숨겼다. 또 좋아하던 사과와 당근도 잘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영상에선 새 사육사가 다가오자 어색해하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다른 방으로 피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런 가운데 앞서 푸바오가 계속해서 구르기를 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푸바오가 구르기를 반복하는 것은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푸바오가 머물고 있는 워룽선수핑기지는 격리 중인 푸바오의 실시간 모습을 공개하지 않기도 했는데, 최신 상황이 궁금한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파파라치도 등장했다.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에는 푸바오 내실로 대나무가 옮겨지고 변이 정리되는 모습도 담겼다. 이렇다 보니 중국 푸바오 팬들은 "힘내라 푸바오", "빨리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길 바란다" 등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로 출생한지 1354일만에 중국으로 돌아갔다. 푸바오는 워룽선수핑기지에서 한 달가량 격리·검역 절차를 거친다. 격리가 끝난 이후에는 워룽선수핑기지·워룽허타오핑기지·두장옌기지·야안기지 4곳 중 한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9 04:00
  • '무연고' 80대 할머니, 가사도우미로 번 전재산 기부하고 떠나

    [파이낸셜뉴스] 가사도우미 생활 등으로 어렵게 모은 전 재산 5000여만원을 기부한 80대 할머니 이야기가 심금을 울리고 있다.  8일 부산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만덕동 한 요양병원에서 권옥선 할머니(86)가 숨졌다.  자녀 등 연고자가 없는 시신이었던 탓에 북구청이 지역의 한 장례식장을 빌려 공영장례로 할머니를 모셨다. 권 할머니는 올해 1월 5000만원을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만덕3동 행정복지센터, 적십자 등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생전 기초생활수급자였는데, 기부금은 가사도우미 등의 생활을 하면서 평생 모은 전 재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하며 느꼈던 서러움을 다른 아이들이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런 선행을 했다고 한다.  권 할머니는 결혼은 했지만 자식이 없다는 이유로 시댁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고 그마저도 연락이 끊겨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만덕3동 행정복지센터 측에 기부 의사를 밝혔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오래 사시면서 본인을 위해 돈을 쓰시라"라고 말렸지만 권 할머니의 뜻을 꺾지 못했다. 당시 고인은 구청 직원에게 "세상 떠날 때는 다 나누고 가는 게 도리"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재산을 기부한 이후 빠르게 쇠약해져 지난달 21일 인근 요양병원에 자진 입소했다. 이후 호흡곤란 등을 겪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혈육의 배웅이 없는 간소한 장례에 안타까운 마음 지울 수 없지만 어렵고 팍팍한 중에도 고마운 일, 좋은 사람을 먼저 떠올리며 살았고 마지막까지 나누고 베푸시던 그 성실하고 용기 있는 일생을 우리 구와 이웃이 기억하고 추모하겠다"라고 말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8 08:35
  • "38세에 낳은 소중한 늦둥이"…숨진 아들 모교에 1억 기탁

    [파이낸셜뉴스] 심장마비로 아들을 떠나보낸 부모가 생전 아들이 다니던 대학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국립창원대는 경영학과 19학번 고 손성혁씨의 부모가 최근 대학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했다고 7일 밝혔다. 성혁씨는 군 제대 후 휴학 중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다 지난해 12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손씨의 아버지 손명동(61)씨는 38세에 낳은 늦둥이 아들을 허망하게 잃자 한동안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했다고 한다. 이후 아내와 상의해 아들이 다녔던 창원대에 아들 이름으로 대학발전기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손씨는 대학에서 전체 평점 4.3으로 매학기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는 학과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성실한 대학 생활을 보냈다. 손씨 아버지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기탁 외에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추가로 발전기금을 출연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창원대는 이런 사연과 손씨 부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오는 8일 대학 본부에서 기탁식과 함께 성혁 씨 명예 졸업증서 수여식 및 경영대학 앞에서 기념식수식을 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08 06:45
  • 고사리 채취하러 나선 60대男, 실종 4일 만에... '비극'

    [파이낸셜뉴스]  고사리를 채취하러 나선 60대 남성이 실종 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거슨세미오름 인근에서 6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A씨 가족은 1일 오후 7시59분께 경찰에 "A씨가 고사리를 꺾고 오겠다며 나간 뒤 귀가하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A씨는 당일 아침 외출하면서 휴대전화를 두고 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1일 오전 6시께 A씨가 흰색 포터 트럭을 몰고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거슨세미오름 인근까지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제주경찰청은 2일 실종경보 문자를 보내고, 소방당국에 수색 협조 요청을 보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를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섰고, 전날 A씨의 트럭을 찾았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합동 수색을 벌이던 중 이날 오전 A씨 차량이 주차된 곳 인근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 몇 년간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에서는 최근 5년간(2019∼2023년)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190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에도 제주시에서 60대 여성이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어 소방의 도움으로 귀가한 바 있다. 이에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 채취와 오름·올레길 탐방이 많아지는 봄철을 맞아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05 13:33
  • 모친상에도 푸바오와 동행한 강철원 사육사... 왜 그렇게까지?

    [파이낸셜뉴스]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가 모친상에도 푸바오의 중국 출국에 동행을 결심한 이유는 까다로운 이송 절차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중국 이동 하루 전인 지난 2일 모친상을 당했다. 그러나 푸바오가 안전하게 이동하고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튿날 중국행 화물 전세기에 함께 몸을 실었다. 강 사육사의 중국행 배경에는 까다로운 국제 이송 절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측은 당초 모친상을 당한 강 사육사 대신 푸바오의 '작은 할부지'로 불리는 송영관 사육사(45)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푸바오가 전세 화물기로 이동된 게 걸림돌이 됐다. 화물기에 사람이 타면 범죄자 도피 등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국제 승인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범죄 경력 조회 등 서류를 입국 국가에 보낸 뒤, 우리나라 외교부·법무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최소 일주일이 소요된다. 물리적으로 송 사육사로 대체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강 사육사의 중국행에는 강 사육사 본인과 가족들의 의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남 2녀 중 3남인 강 사육사는 가족회의를 거쳐 계획대로 중국 동행을 결정했다.  에버랜드 측에 따르면 강 사육사 가족들은 '어머니가 (푸바오를) 배웅하는 것을 더 원하셨을 것'이라며 강 사육사의 무거운 발걸음을 위로했다고 한다.  한편 강 사육사는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진 오늘(5일) 한국으로 귀국한다. 귀국 후에는 가족들과 추모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에버랜드 측은 "혹시 모를 안전 문제로 강 사육사의 이동 동선이 노출되는 것이 걱정된다"라며 "강 사육사가 안정적으로 추모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강 사육사가 현지에서 푸바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 내용이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강 사육사는 편지에서 "사랑하는 푸바오! 할부지가 너를 두고 간다. 꼭 보러 올 거야. 잘 적응하고 잘 먹고 잘 놀아라. 할부지가"라고 적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5 11:10
  • 국밥집서 식사하던 노인, 갑자기 우두커니... 반전 상황

    [파이낸셜뉴스]  근무를 마치고 식당을 찾은 경찰관들이 식사 도중 의식을 잃어가던 노인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시킨 사연이 공개됐다. 4일 유튜브 채널 '경찰청'에 '식어가는 네 그릇의 국밥'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달 20일 경찰관 4명이 안양 소재의 한 국밥집에서 노인 A씨를 구한 사연이 담겼다. 이날 근무를 마친 경찰관들은 국밥집에 방문해 국밥을 주문했다. 이들 중 경기 안양 만안경찰서 소속 신희애 경장은 무언가가 신경 쓰이는 듯 홀로 식사를 하러 온 A씨를 주의 깊게 살폈다. 당시 A씨는 국밥을 앞에 두고 숟가락도 손에 놓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는데, 이를 주의 깊게 살피던 신 경장은 그에게 다가갔다. A씨는 몇 분 전부터 미동도 없는 상태였다. 직원이 부르고 깨워도 오랜 시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신 경장이 다가가도 A씨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동료들도 함께 A씨의 상태를 살폈다. 확인 결과 A씨는 당뇨로 인한 저혈압성 쇼크로 정신을 잃어가던 중이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가족에게 연락했고, A씨의 소지품 중 약을 꺼내 잘게 부순 뒤 물과 함께 섭취하도록 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들은 119에 신고하고 출동한 119구급대를 도와 병원 이송까지 도왔다. 주문한 국밥은 식어갔지만 경찰관들의 따뜻한 관심과 발 빠른 대처로 A씨는 일상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분들 정말 감사하다", "대단하신 분이다. 평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근무하셨을지 보인다. 너무 고맙고 멋지다", "따뜻한 밥을 드시진 못했겠지만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뜨거워졌다", "이런 경찰 분들이 있어 오늘도 안전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05 07:36
  • 전국노래자랑 녹화? "안 된다" 영광군이 연기시킨 이유

    [파이낸셜뉴스] 전남 영광군에서 진행되는 오는 16일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앞두고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영광군은 녹화를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달 15일 영광군은 '2024년 영광방문의 해'를 맞아 전국에 영광을 널리 알리는 목적으로 'KBS 전국노래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개녹화 일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당일인 이달 16일이었다. 전국노래자랑 촬영 소식이 알려지자 영광군청 자유게시판에는 날짜가 부적절하다는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상식적으로 4.16 세월호참사 10주기에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맞나?” “당장 취소하거나 날짜 변경해달라” “국가적 참사가 있었던 날에 노래자랑이라니” 등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해야 하는 날 노래자랑대회는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 대부분 이었다. 항의가 빗발치자 영광군은 녹화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영광군 측은 4일 공지를 통해 "전국노래자랑 행사가 녹화 당일인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해, 녹화일정을 부득이 6월 11일로 변경하여 추진하게 됐다"며 "기존 일정에 따라 관심을 가져주시고, 노래자랑 예심에 참가 신청하여 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해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숨진 대형 참사다. 10주기를 맞아 오는 16일엔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애도·추모가 이뤄질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5 04:50
  • 유세 도중 눈물 '펑펑' 이천수 "협박에 가족이..."

    [파이낸셜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전 축구선수 이천수씨가 지난 4일 유세 도중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상대분(민주당 측)들이 협박해서 저희 가족들이 힘들다”며 눈물을 붉혔다. 이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계양을 작전서운 현대아파트 벚꽃축제 유세에서 “많은 분들이 저에게 네가 계양과 무슨 상관이냐 말씀하신다”며 “근데 지금 이 자리에 저희 어머니가 와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즉석에서 지지자들 사이에 있던 어머니를 소개했다. 이씨의 모친은 지인과 함께 아들의 유세를 구경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어머니는 “천수가 여기서 축구를 했고 대한민국 월드컵도 여기서 해서 계양을 잊을 수가 없다. 고향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천수가 정치를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고, 원 후보님하고 옛날부터 인연이 있었다. 계양 주민 여러분, 25년동안한 번도 안 믿으셨던 것을 이번 한 번만 꼭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제가 마이크만 잡으면 상대분들이 저를 너무 협박해서 저희 가족이 지금 힘들다"며 "기죽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발언 도중 말을 잇지 못하면서 눈물을 참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가 대선이냐"며 "계양이 발전하려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해주셔야 한다. 저한테 뭐라 하시고 때리셔도 끝까지 원희룡 후보와 할 거니까 이번에 꼭 이길 수 있도록 내일부터 (사전)투표 부탁드린다"고 말을 마친 뒤 돌아서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최근 이씨는 유세 지원 중 민주당 측 지지자들과 언쟁을 벌이는 등의 사건으로 심적인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는 지난달 7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서 60대 남성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쯤에는 계양구 임학동 길가에서 70대 남성 B씨가 드릴을 들고 접근해 “가족을 다 안다”며 이씨를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각각 폭행,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5 04:40
  • "여기 어디에요?"…지쳐 잠든 푸바오 '행복하렴'

    [파이낸셜뉴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현지시간) 중국 청두에 무사히 도착했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 에버랜드를 출발한 푸바오는 오후 7시 무렵 중국 청두 공항에 도착했다. 쓰촨성 자이언트 판다 보전 연구센터로 중 하나인 '워룽 선수핑' 기지로 이동한 푸바오는 첫 비행과 낯선 환경에 다소 지쳐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 아이바오가 한국으로 올 때 사용했던 투명 케이지 안에서 자신을 환영하는 중국 취재진 등을 살펴보던 푸바오는 이내 바닥에 몸을 기대 잠이 들었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자이언트 판다는 세계 인민의 사랑을 받는 희귀 별종 위기 야생동물이자 중국 인민의 우의를 전하는 우호 사절"이라며 "2016년 중한 양측은 판다 보호 협력 연구 프로젝트를 정식 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양국이 서명한 협력 협의 규정에 따라 푸바오는 오늘 중국에 돌아온다"라며 "우리는 푸바오의 귀국을 환영하고, 푸바오를 돌본 한국 사육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04 06:55
  • 비 맞는 아저씨 뒤에서 몰래... 꼬마의 반전 행동

    [파이낸셜뉴스]  비를 맞으며 짐을 싣는 남성을 본 어린이가 까치발을 들어 우산을 씌워준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광역시 중흥동의 한 롤케이크 전문점 사장 A씨는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SNS)에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대단한 것들이 아닌, 이런 소소하지만 확실한 감동 같다”며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가게 앞에 세워진 차량에서 비를 맞으며 물건을 옮기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비 오는 어제 오후 단체 주문 배달이 있었다”며 “포장해 놓은 디저트들을 차로 옮기는 도중에 비를 맞으며 롤케이크를 싣고 있었다”고 했다. 그때 길을 지나던 하늘색 우산을 든 어린이가 A씨를 보더니 다가가 까치발을 들고, 팔을 쭉 뻗더니 비를 맞는 A씨에게 우산을 씌워줬다. A씨가 짐을 다 싣고 차 문을 닫는 순간까지 아이는 계속 우산을 들고 있었다. 볼 일을 마치고 A씨가 돌아서자 아이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우산을 고쳐잡고 가던 길을 걸어갔다. A씨는 “뭐 하는지 궁금해서 기웃기웃한 줄 알았는데 비를 맞는 모습에 우산을 씌워주더라”며 “바빠서 아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 한 게 마음에 걸린다.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아이의) 따뜻한 모습 덕분에 저희도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며 “이 영상을 보는 모든 분들도 따뜻하고 오늘 하루 잘 보내시라”고 했다. 아이의 훈훈한 모습이 담긴 영상에는 ‘좋아요’ 3만3000여개가 눌렸다. 댓글도 500개 넘겨 달다. 누리꾼들은 “천사를 보았다” “예쁜 마음에 울컥한다” “이름 모를 소년의 밝은 미래를 응원한다” “크게 될 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2일 해당 게시물에 댓글로 “영상 속 친구와는 다시 만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A씨는 “고마웠다는 인사와 소소한 마음도 전달했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했다. 사연이 화제를 모으면서 A씨는 재차 글을 남겨 "영상 속 친구와 다시 만났다"며 "고마웠단 인사와 소소한 마음도 전달했다"고 했다. 여기에 어린이의 어머니도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영상에 나오는 아이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은 “바쁜 일상 속에서 스쳐 가는 소소한 에피소드였을 수도 있는데, 저희 아이의 작은 행동에 이렇게 많은 관심과 칭찬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영상을 통해 저희 아이를 이렇게 많이 응원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항상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다”고 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4 05:40
  • 의사들에게 컵라면 선물한 난치병 환자, 속사정이...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의정 갈등이 나날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 난치병 환자가 병원 의료진에 선물과 응원 메시지를 전해 감동을 주고 있다.  "병원 근무하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 지난 2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의 한 병원에서 환자가 의료진에 컵라면 40상자를 선물했다.  익명의 이 환자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20년째 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는 컵라면 상자에 코로나19 당시 이 병원 의료진의 사진과 함께 응원글도 남겼다.  환자는 메시지에서 "환자와 시민은 벌써 오래전 일상을 회복했지만 의료진들은 아직 마스크도 한 번 못 벗고 환자를 위해 고생하고 계시다"라며 "모든 시민들은 의료진들의 이런 상황을 꼭 기억해 주면 좋겠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이 힘들고 피곤이 밀려올 때 잠시 쉼이 허락된다면 드셨으면 하는 마음에 컵라면을 준비했다"라며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힘내셨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정부-의사 서로 양보하고 존중해 대화하길" 이 환자는 또 의정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서로 대화로 양보하고 국민과 환자들만 바라보면 최선이 무엇인지 답은 바로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저같이 평범한 시민도 양보와 이해, 존중, 그리고 대화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라며 의정간 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분이 가장 힘드실 텐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셔서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다는 게 주변 의료진들 생각이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정부는 장기간 집단행동 중인 의사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겠다며 대화의 자리로 나와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3일 중대본 모두발언에서 "정부의 의료개혁, 의료정상화 과제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 있다.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에 처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바로 세우고, 우리나라 의학과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전공의 여러분을 포함한 의료계가 적극 의견을 내주시고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 "전공의 여러분, 하루라도 빨리 병원으로 돌아와서 환자 곁에서 본분을 다할 때 여러분의 의견과 목소리는 더 크고 무거울 것"이라고 의료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3 14:45
  • 낚시하던 50대 여성, 발목에 닻줄 감겨 절단

    [파이낸셜뉴스]  낚싯배에서 낚시를 하던 50대 여성의 발목에 닻줄이 감기면서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6분께 신안군 압해도 인근 해상에서 9.77톤급 낚싯배에 타고 있던 50대 여성 A씨의 오른쪽 발목에 닻줄이 감겼다. 이 사고로 A씨는 발목이 절단되는 등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사 결과 이 배는 낚시 포인트를 가던 도중 추진기에 어망 등이 감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멈춰 닻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바다에 빠진 자신의 낚싯대를 건져내려다 닻을 내리는 것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낚싯배는 선장과 A씨를 포함해 총 14명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03 09:33
  • "딸이 버리고 간 외손녀, 자식으로 입양" 가능? 변호사 말은...

    [파이낸셜뉴스] 딸이 버리고 간 외손녀를 정식 딸로 입양하고 싶어 하는 부부의 고민이 전해졌다. 지난 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사고뭉치 딸을 둔 부부 사연이 알려졌다. 사연에 따르면 부부의 딸은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 듣지 않으며, 정반대로 행동했다. 공부를 하라고 하면 놀고, 놀라고 하면 자는 아이였다고 한다. 부부는 '딸이 나이가 들면 좋아지겠지'하고 생각했으나 딸은 중학생이 되어서도 학교 폭력으로 퇴학 직전까지 몰렸다고 한다. 또 고등학생 때는 불량배들과 어울려 다니더니 덜컥 임신까지 했다. 이에 부부는 아이 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었으나 돌아온 대답은 '몰라'였다. 남편과 아내는 심각하게 문제의 원인을 고민했으나 결국 딸을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몇 달 뒤, 딸은 생후 6개월 정도 된 아이를 놓고 사라졌다. 부부는 딸의 행방을 수소문해 봤지만 찾지 못했다. 이들은 갓난아이를 시설에 보낼 수도 없어 그냥 키웠고 시간이 흘러 아이는 일곱 살이 됐다. 아내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 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란 사실을 알고 혼란을 겪을까 봐 걱정 중이다"라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 하기 전에 저희 아이로 입양하려는데 가능할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송미정 변호사는 "미성년자를 입양하기 위해서는 미성년자 부모 동의를 받고 법원에 입양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부모가 친권을 상실하거나 부모 소재를 알 수 없는 경우는 입양 동의가 없어도 되고, 부모가 유기 등 미성년자녀 복리를 해하는 경우에도 법원은 입양 허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부와 아이는 이미 혈족관계가 있기 때문에 입양을 하는 것이 가능한지 문제가 된다"며 "법원은 조부모와 손자녀 사이는 부모·자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니 입양의 의미와 본질에 부합하지 않거나 불가능하다고 볼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송 변호사는 "부모가 친권을 상실하거나 부모 소재를 알 수 없는 경우는 입양 동의가 없어도 되고, 부모가 유기 등 미성년자녀 복리를 해하는 경우에도 법원은 입양 허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법원은 조부모가 미성년 손자녀를 입양하는 것을 허가할 때에는 미성년자녀에게 미칠 영향을 통상 입양과는 다르게 더 세심하게 살핀 후 미성년 손자녀를 입양하는 것이 손자녀 복리를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만 입양하는 것을 허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일반 입양의 경우 아내는 아이의 양어머니, 아내의 딸은 아이의 친어머니가 될 것이다. 만일 아내가 따님에게 아이에 대한 어머니 지위를 회복시켜 주고 싶으면 파양을 하면 된다"며 말을 맺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3 06:22
  • 집 안으로 강풍 불어 일가족 3명 추락 '사망'

    [파이낸셜뉴스] 중국 남동부 지역에 강한 바람과 폭우가 쏟아져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1일 SBS '8뉴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 장시성 난창 등 남동부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며 폭풍 황색경보가 내려졌다.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대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여기에 초속 30미터에 달하는 강풍까지 동반하며 피해가 커졌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강풍이 아파트 창문을 깨부수며 거실로 들이치는 모습이 담겼다. 깨진 창문은 아이 머리 위로 떨어졌고, 놀란 엄마는 황급히 아이를 안고 방으로 피했다. 또 침대에서 자던 일가족 3명이 11층 집 밖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비바람에 뽑혀나간 가로수도 1천600그루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당부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02 10:49
  • 망한 민간 동물원의 사자가 멍한 표정을... 동물학대 논란

    [파이낸셜뉴스]  문을 닫은 민간 동물원에 일부 동물들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MBC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영업을 하지 않는 대구 실내 동물원에는 사자, 원숭이, 하이에나 등 270여마리의 동물이 남아 있었다. 해당 동물원은 관리비 체납으로 최소 전기만 공급되고 있었다. 특히 유리창 안에 갇혀 있는 사자는 다리, 복부 등 온몸 곳곳에 상처가 나 있었고, 멍한 표정으로 한 곳만 응시하고 있었다. 난방공급이 되지 않자 미어캣, 여우원숭이 같이 따뜻한 지역에 사는 동물들은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또 사막여우나 원숭이는 스트레스 증상 중 하나인 '정형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관할 지자체인 대구시는 동물원이 휴업에 들어간 뒤 7차례 현장시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자의 상처 이외에 동물들이 사는 환경에 대해선 특이사항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지난해 8월부터 영업이 중단된 김해 실내 동물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폐업 이후에도 10여마리의 동물이 남아 있었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백호는 봉사활동을 하는 수의사의 진료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었다. 문제는 동물이 사유재산으로 취급, 주인 동의없이는 구조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동물보호단체와 지자체 측에서 동물을 기능할 것을 요구했지만, 주인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시는 청주 공영 동물원에 임시 위탁을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 역시 운영자가 소유권 이전을 반대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청주 동물원은 개인 소유에 대해서는 예산을 쓸 근거가 없는 상황. 구조를 위한 '동물학대' 인정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변호사는 "동물들이 동물 학대를 당하고 있다면 격리조치를 해서 소유권 박탈을 할 수 있긴 하다"며 "학대를 받아서 질병이 생기거나 상해를 입어야 하는데 단순히 굶고 있다, 위생 상태가 안 좋다 그 정도로는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방치 자체가 학대 아닌가" "동물원 자체를 없애야 한다" "사자 멍한 표정이 너무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01 10:02
  • 중국인 8명이 시신으로... 멕시코 해변서 무슨 일이?

    [파이낸셜뉴스]  멕시코 해안가에서 이민자 8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들 국적은 중국으로 확인했다. 오악사카(와하까) 주 검찰은 플라야 비센테 마을 해변에서 시신을 발견해 수사하고 있다고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보트 전복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오악사카 검찰은 보고 있다. 현지 검찰은 “중국 국적 여성 7명과 남성 1명이 다른 1명(생존자)과 함께 보트에 탑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자 진술을 인용해 이들은 28일에 남부 타파출라에서 만난 멕시코 남성의 안내를 받고 보트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남부 과테말라 국경 지역인 치아파스와 지리적으로 가깝다. 테우안테펙 지협에 해당한다. 육로를 통해 멕시코 북부 미국 국경 지역으로 가려는 미등록(불법) 이민자들의 주요 경로에 속한다. 이 경로는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중국인 불법 이민자들의 멕시코 종단 경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편 앞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해 미국 남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다 붙잡힌 중국인이 3만 7000여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그 이전 10년간의 기록(1만 5000여명)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1 08:22
  • '통역사 도박 논란' 오타니 사건에 아내는 눈물도 흘려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미국 프로야구(MLB) 선수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전 통역사의 도박 논란 속 다저스타디움 데뷔전을 무사히 치른 가운데,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28)가 이틀 연속 경기장을 찾아 남편을 지켜봤다.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MLB 등에 따르면 오타니는 전날부터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미국 본토 개막전에 두 경기 연속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첫날인 29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아내 마미코는 반려견 '데코핀'을 품에 안고 이틀 연속 남편을 응원했다. 첫날엔 다저스 유니폼, 이튿날엔 후드티셔츠를 입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다나카는 오타니 유니폼이 전시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앞서 다나카는 오타니가 한국에서 열린 MLB 개막전을 위해 내한했을 당시에도 함께했다. 당시 다나카는 직접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서울시리즈 2경기를 모두 관람했다. 다만 일본 월간지 여성자신에 따르면 다나카는 오타니의 전 통역사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은 채 평소와 다름 없는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한편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7년 지기 죽마고우로 그의 통역과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 계좌에서 450만 달러(약 60억원)를 빼돌렸다는 사실이 발각됐고, 지난 21일 다저스에서 즉시 해고됐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며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내가) 불법 도박에 관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1 07:45
  • 목에 쇠사슬 감고 동생 때린 형, 처벌 피한 이유

    [파이낸셜뉴스] 알코올 중독인 50대 동생 목에 쇠사슬을 채우고 폭행한 60대 친형이 형사처벌을 면하게 됐다.  지난달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3단독 정서현 판사는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 A씨에게 판결 선고를 내리지 않고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했다. 가정보호사건 송치는 가정 내 폭력 사건의 특수성을 감안해 형사처벌을 하지 않고 교화를 위한 보호처분을 내릴 수 있는 가정법원으로 넘기는 절차다.  1m 길이 쇠사슬에 묶여 매 맞은 동생 A씨는 의정부시의 집에서 함께 살던 50대 동생 B씨를 쇠사슬로 묶고 나무 빗자루로 때린 혐의로 지난해 6월 불구속기소 됐다. A씨의 이 같은 행위는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말 집 근처 아파트 놀이터에서 동생 B씨가 목에 쇠사슬이 감긴 채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되면서 적발됐다.  당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의 목에 잠금장치가 걸려있는 1m 길이의 쇠사슬과 몸에선 매질의 흔적을 확인했다. 며칠 동안 비를 맞아 저체온증을 보인 B씨는 귀가를 극구 거부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폭행 용의자로 친형인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폐지 팔아 모은돈 술 사먹은 동생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알코올 중독 상태인 동생이 모아둔 폐지를 팔고 그 돈으로 술을 마셔서 때렸다"라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두 형제는 80대 노모와 살고 있었고, A씨는 폐지를 주워 한 달에 약 40만~50만원을 벌어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씨는 생업에는 관심이 없었고 알코올 중독 상태로 노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 조치하고, 지자체 복지센터와 연계해 알코올 치료 등 지원 방법을 모색했다.  재판부 "치매 어머니와 동생 부양, 고단한 삶".. 가정법원으로 넘겨 법정에서 A씨의 국선변호사는 "피고인은 파지를 수집하며 치매 어머니와 동생을 부양했고 매일 잠에서 깨고 싶지 않다는 심정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왔다"라며 "모든 혐의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월 20일에 열린 공판에서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벌금 판결을 내리든 실형을 선고하든 피해자에게 좋은 것이 없다"라며 "형사 사건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피고인이 도움을 받는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하는 게 좋을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동생과 계속 살아야 하니 가정보호 재판부에서 상담받고 도움을 받으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1 06:27
  • 2세 여아, 7개 도시 종합병원 10곳이 퇴짜...결국 사망

    [보은=뉴시스] 안성수 조성현 기자 = 지난 30일 시골 도랑에 빠진 만 2세 여아를 응급치료하는 과정에서 7개 도시의 10개 상급종합병원이 전원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3월30일 보도> 31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0분께 충북 보은군 보은읍 한 주택 옆 도랑에 빠진 A(생후 33개월)양이 상급종합병원의 잇따른 전원 거부 끝에 3시간 만에 숨졌다. 당시 A양의 응급조치를 담당한 보은한양병원(2차 의료기관)은 맥박 회복 후 충북권과 충남권, 경기남부권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 9곳에 긴급 전원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청주와 대전, 세종, 천안, 화성, 수원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소아중환자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A양을 받지 않았다. A양은 이날 오후 6시7분께 심폐소생술(CPR)과 응급치료를 받아 맥박이 돌아오고, ROSC(자발순환회복) 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한양병원으로부터 전원 요청 지원을 받은 119상황실도 세종과 수원, 성남, 청주, 천안의 대학병원 5곳에 연락했으나 모두 거부됐다. 그 사이 A양은 오후 7시1분 재차 심정지가 왔고, 7시40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오후 7시25분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전원을 수용했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이날 보은한양병원과 119상황실이 전원을 요청한 7개 도시, 11개 상급의료기관(중복포함) 중 전원 요청에 응한 곳은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은 1곳뿐이었다. 당시 A양의 이송을 거부한 한 대학병원 측은 "보은지역 병원에서 심폐소생술 중 보호자가 상급병원 이송을 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자가호흡이 없고, 혈압이 잡히지 않고, 맥박이 없는 상태에서 이송할 경우 이송 과정에서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어 해당 병원에서 치료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공백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학병원 측의 설명과 달리 사고 직후 소방 상황보고서에는 '18시07분경 환자 맥박, 호흡 회복(자발순환 회복)'이라고 적혀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에 연락했던 시점에 따라 환자 상황이 달랐을 수 있다"며 "나머지 대학병원들도 의료진 부재, 병상 부족, 중환자실 부족 등을 이유로 전원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은한양병원 관계자는 "당시 일반외과 전문의가 할 수 있는 응급조치를 다 한 뒤 전원을 요청했다"며 "큰 병원으로 이송했으면 소생 가능성이 좀 더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A양은 사고 당시 부모가 집 근처 농장에서 작업을 하던 사이 1m 깊이의 도랑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병원 측과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gahn@newsis.com, jsh012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4-03-31 11:23
  • 방치된 차에서 발견된 男 시신, 알고보니 4달 전에..

    [파이낸셜뉴스] 가족으로부터 실종신고가 접수된 40대 남성이 약 4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0분께 경기 가평군 조종면에서 한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오랫동안 방치된 차량에 사람이 죽어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 안에서 40대 남성 A씨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신은 부패가 심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소지한 신분증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했다. A씨의 가족은 지난해 12월 5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30 09:25
  • 왕복 4차선 도로에 쏟아진 맥주병 수백개, 30분 만에..

    [파이낸셜뉴스]  왕복 4차선 도로를 달리던 트럭에서 맥주병 수백 개가 쏟아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29일 'YTN'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경기 시흥시 목감동의 한 도로에서 맥주를 운반하던 트럭 문이 열려 맥주병 수백 개가 도로에 쏟아졌다. 왕복 4차선 도로에 초록색 유리 잔해가 가득했고, 근처를 지나다 우연히 현장을 목격한 수도방위사령부 솔개부대 장병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15명의 장병들 덕분에 조각을 모두 치우기까지 걸린 시간은 30분 정도에 불과했다. 한 장병은 "국민의 군대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또다시 동일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솔개부대 장병들은 주저함 없이 현장에 달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포상휴가 갑시다!" "맥주병 추락사고 벌써 몇번째인가" "국군장병들 자랑스럽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30 07:17
  • "15년차인데 기본급 197만원" 어떤 직업이길래

    [편집자주]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거나 쟁점이 되는 예민한 현안을 점검하는 고정물입니다. 확인·점검 사항 목록인 '체크리스트'를 만들 듯, 우리 사회의 과제들을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15년 차인데 기본급이 200만원이 안 됩니다" 국가보훈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박 모 씨의 말입니다. 2024년 최저임금 206만740원에도 못 미치는 셈인데요. 30일 '사회복지사의 날'을 맞아 이들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봤습니다. 사회복지사의 날은 지난 2011년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정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회복지사의 날을 맞이했지만 이들이 들려주는 현장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기만 합니다. 뉴스1이 만난 사회복지사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돕는다는 보람·만족감이 크고, 사회에서 내가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명감도 든다"고 웃어 보이면서도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낮은 임금과 열악한 처우, '좋은 일 하는 건데 희생은 감내해야지'라는 식의 시선에 그만둬야겠다는 결심도 자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저임금에 구인난…폭언·폭행에도 속수무책 사회복지사는 '낮은 보수를 받으면서 좋은 일'을 하는 직업이라고 인식돼 있습니다. 실제로 '2022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의 월평균 급여총액은 222만 원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평균 급여총액의 3분의 2에 불과한 현실입니다. 이는 구인난으로도 연결됩니다. 서울 지역의 한 사회복지사는 자신이 속한 기관에서만 1월부터 3월까지 두 달여간 사회복지사 채용 공고를 10여 차례 가까이 올렸다고 합니다. 복지 업무마다 뽑는 사회복지사 직군이 여러 개였음을 감안해도, 한 직군은 '3차 공고'까지도 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복지사는 "자격증은 갖고 있지만 다들 낮은 급여 등을 이유로 실제로 현장 업무에 나서기를 꺼린다"고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원에 대응하는 매뉴얼도 아직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2022 사회복지사 통계연감에 따르면 사회복지 종사자가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 또는 지침이 구비돼 있는 시설은 51%로 전체 절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한다는 황 모 씨는 이런 매뉴얼 역시 현장에서 무용지물이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 황 씨가 일하는 기관에서도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장애인이 한 직원을 때렸지만, 황 씨는 그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2~3시간 정도 잠시 안정을 취하는 정도가 전부인데요. 복지관마다 독립된 기관으로 분류되다 보니 다른 기관으로 옮기려면 신규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순환 이동 같은 건 꿈도 꾸기 힘든 실정입니다. 황 씨는 "엄연히 분리 조치가 되지도 않기에 언제 또다시 와서 직원들이 폭언·폭행을 당할지 모른다"며 "관외로 잠시 출장이나 휴가 등 조치해야 한다고 기관에 항의했지만 지자체의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됐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유공자 전담' 국가보훈부 사회복지사 "기본급 200도 안 돼" 6·25 전쟁, 베트남 전쟁 참전 등 국가유공자를 전담하는 국가보훈부 사회복지사들의 상황은 더욱 여의찮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업에 관한 기본적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률(사회복지사업법)'을 적용받고 보건복지부 인건비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금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보훈부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업법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가보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훈부 사회복지사 기본급은 약 197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복지사업법을 적용받은 사회복지사의 기본급은 286만 원 정도입니다. 국가보훈부 입사 이전 사회복지시설 경력과 입사 이후 호봉 모두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입사 1년 차나 10년 차 모두 같은 월급을 받는 현실입니다. 오히려 근무 경력이 길면 길수록 인건비 차이가 더 심하게 나는 것이죠. 보훈부 사회복지사 박 모 씨는 "보훈부 오기 전 이력까지 모두 합치면 15년이 넘는데, 복지부 인건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올해 받을 기본급이 347만 원 정도"라며 "하지만 현재 받는 기본급은 여전히 197만 원 정도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보훈복지인력이 사회복지사업법에 속할 수 있도록 개정하는 법안이 국회에 두 차례 올라갔지만 하나는 20대 국회의 임기 만료로 폐기됐습니다. 21대 국회 때 다시 발의된 이 개정안은 보건복지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복지위에선 '시기상조'란 결론이 나왔습니다. 복지위 검토보고서에는 "보훈기관 종사자 처우를 위한 국가보훈사업을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복지사업 대상으로 하는 것은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보훈부 소속 복지사들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입니다. 이들은 민간 사회복지기관과 동일한 수준으로 보훈 대상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열심히 일해도 기본급 격차가 너무 커진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박 씨는 "90대 6·25 참전 유공자 어르신 댁을 방문했는데 비가 새는 여인숙에 혼자 머무셨는데, 그분이 '이런 상황을 누구에게 얘기하면 유공자들한테 먹칠을 하는 거라 여태 말을 못 하고 있었다'며 하염없이 우셨다"며 "일반 복지기관처럼 그분께도 그때 도배장판 및 침구류 마련부터 지자체에 가서 필요한 보호조치들을 취하고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도 실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저희의 일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닙니다" '12위'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지난해 7~8월 18~64세 취업자 1500명에게 직종별 대표 직업 15개가 갖는 사회적 지위를 조사한 결과 사회복지사는 12위였습니다. 1위 직업은 국회의원이었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 듯합니다. 사회복지사들은 정부와 국회가 단순히 보수를 높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사회복지를 어떤 산업과 제도로 육성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사회복지사는 아무하는 일이 아니다"며 "직렬과 호봉을 단순화해 임금 가이드라인 체계를 다듬고, 역량 있는 복지사들이 다른 직군의 전문가와 동등한 인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4-03-30 07:01
  • 36년 만에 무죄 받은 목사, 형사 보상금은..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1972년 9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권력 공고화를 위해 10월 유신(1972년 10월 17일)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계엄령 선포, 헌법개정 국민투표를 앞두고 정치 사회적으로 소동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았던 박 대통령은 그해 9월 29일, 강원 춘천시 한 파출소장의 9살 난 딸이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는 보고를 받고 대노했다. 국가, 공권력에 도전이라며 '반드시 범인을 잡아라'고 김현옥 내무부 장관에게 엄명을 내렸다. 김 내무부 장관은 9월 30일 치안국장, 강원경찰국장, 춘천서장에게 "기한을 10일 줄 테니 법인을 잡아라, 아니면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이에 경찰은 내무부 장관이 정해 준 기한 마지막 날인 10월 9일 큰아들을 잃은 상심에 고향으로 내려와 만화방을 운영하던 30대 남성을 희생양 삼아 문책의 두려움에서 빠져나왔다. 정부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공은 세운 형사에게 1계급 특진을, 나머지 형사들에겐 내무무 장관 표창을 내렸다. ◇ 증거는 피해자 옷에서 나온 만화방 표, 옆에 떨어져 있던 연필…억울 외쳤지만 무기징역 51년 전인 1973년 3월 30일 춘천지법은 강간치상,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원섭 씨(1936년생 당시 37세)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검찰이 피해자 A 양 옷에서 나온 만화방표(당시 만화방은 일정 금액을 내면 일정 시간 동안 TV를 볼 수 있는 일종의 입장권을 발행했다)와 A 양 시신 부근에서 발견된 연필을 살인 증거라고 제시했다. 법원은 정 씨가 수사과정에서 '내가 그랬다'고 자백한 점과 연필이 정 씨 아들 것이라는 검찰 주장을 받아들인 반면 "고문에 거짓자백했다"는 정 씨의 하소연을 뿌리쳤다. 정 씨는 국선변호를 자처하고 나선 이범렬 변호사(1971년 1차 사법파동의 주역)의 도움으로 항소, 상고했지만 번번이 기각당했다. ◇ 교도소의 선생님으로 존경받아, 15년 뒤 가석방…영화 7번방의 주인공 한국신학대학 54학번으로 당시 엘리트 계층이었던 정원섭 씨는 옥살이를 하는 동안 한글교실 선생님, 검정고시반 선생님으로 동료 재소자들을 위해 봉사했다. 거친 재소자는 물론이고 교도관들도 그를 '정 선생님'이라며 깍듯하게 예우했다. 교도소 측으로부터 모범수 추전을 받아 무기징역형에서 20년형으로 감형된 정 씨는 15년 2개월여 수감생활을 마치고 1987년 12월 25일 0시,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정 씨가 옥중에서 보인 따뜻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재심 과정이 알려진 뒤 그를 모티브롤 한 영화 '7번 방의 선물'이 2013년 1월 개봉 돼 128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 파출소장 초등생 3학년 딸, 만화방에서 드라마 '여로' 본 뒤 실종… 정 씨를 나락으로 빠뜨렸던 춘천 파출소장 딸 A 양 사건은 1972년 9월 27일 오후 8시쯤 일어났다. 초등학교 3년생이던 A 양은 집 근처 정 씨의 만화방에서 당시 인기 절정의 KBS TV 일일 연속극 '여로'(오후 7시 30분~7시 50분 방영)를 본 뒤 집으로 가겠다며 가게를 나왔다. A 양이 본 여로는 장욱제-태현실 주연의 일일 연속극으로 비공식적이지만 시청률 70%를 넘었다는 TV드라마 사상 최고 인기 작품이었다. A 양이 돌아오지 않자 가족과 이웃들이 찾아 나섰지만 소용없었다. 경찰도 간부의 딸이 실종됐기에 가출이 아닌 강력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9월 29일 인적이 드문 논두렁길에서 옷이 다 벗겨진 채 숨져 있는 A 양이 발견됐다. ◇ 피해자 시신 옆의 연필…정원섭 씨를 범인으로 몰아 A 양 몸에서 남성의 음모 한 가닥을 확보한 경찰은 시신 주변을 대대적으로 수색, A 양 옷에서 만화방 표, 또 논두렁길에서 하늘색 연필을 찾아냈다. 당시엔 유전자(DNA) 수사기법이 없었기에 경찰은 인근 남성들을 하나하나 불러 조사했다. 특히 만화방 주인 정원섭 씨를 주목했다. 정 씨가 범인으로 몰린 결정적 이유는 바로 연필. 하늘색 연필에 대해 정 씨의 아들이 '내 것과 같다'고 말한 것을 빌미삼아 경찰은 정 씨를 범인으로 몰고 갔다. 이 부분에서 당시 경찰이 연필을 슬쩍 사건 현장에 던져 놓았다는 설도 있지만 당시 경찰 기록 등이 남아 있지 않아 진실은 알 수 없다. ◇ 고문 강압에 허위 자백…남성 음모는 A형, 정 씨는 B형이었지만 대통령과 내무부 장관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다급해진 경찰은 연필을 핑계 삼아 5일간 거의 잠도 재우지 않고 통닭구이 등 고문과 협박을 번갈아 사용하며 정 씨를 다그쳤다. 견디다 못한 정 씨는 '내가 그랬다'며 거짓 자백했고 그 뒤는 경찰이 불러주는 대로 진술을 이어갔다. 현장에서 나온 남성 음모를 감정한 결과 A형 사람의 것으로 판명됐다. 정 씨는 '내 혈액형은 B형이다'며 경찰, 검찰, 재판정에서 외쳤으나 혼자만의 메아리에 그쳤다. ◇ 거듭된 재심 기각, 36년 만에 무죄…형사 보상금 9억 6천만원 받았지만 손해 배상 0원 가석방 뒤 1991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정원섭 씨는 '살인 목사'라는 굴레를 벗기 위해 1997년 서울 고법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당했다. 대법원도 2003년 정 씨의 청을 뿌리쳤지만 2007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재심을 권고, 정 씨는 다시 한번 법원에 희망을 걸었다. 결국 2008년 11월 춘천지법은 정 씨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범인으로 몰린지 36년 1개월여가 흐른 시점이었다. 정 씨는 2011년 10월 27일 대법원에 의해 무죄를 최종 확정받았다. 정원섭 씨는 형사 보상금으로 4회에 걸쳐 9억 6000만 원을 받아 생활고 등에 따라 진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 36년의 억울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사 보상금을 받았던 정 씨는 2016년 국가 등을 상대로 정신적, 경제적 손해 배상 소송을 냈지만 형사 보상금을 받은 지 6개월 이내 소송을 제기하지 않아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배상금을 받지 못했다. ◇ 큰아들 잃은 상심에 고향으로 내려가 만화방…7번방 선물 주인공, 2021년 3월 하늘로 정원섭 씨는 신학대학을 나온 후 사진관을 운영해 제법 큰돈을 만졌고 또 전도사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큰아들을 병으로 잃자 상심한 정 씨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고향인 춘천으로 내려가 만화방을 열었다. 아들 또래 아이들을 보면서 슬픔을 잠재울 심산이었지만 그것이 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억울함을 동료 재소자 봉사, 목회 활동으로 씻어냈던 정인섭 씨는 2021년 3월 28일 향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024-03-30 05:00
  • "OO역 가실 분!" 버스 파업 날 빛났던 의인들 모습

    [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파업 때 시민들을 무료로 태워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운전자들의 사연이 화제다.  "요금 안받아요" 자발적으로 공짜 셔틀해준 시민 28일 소셜미디어(SNS) 엑스에는 "우리 동네 버스 파업인데 그냥 공짜로 사람들 다 태워주고 다닌다. 감동 먹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해당 차량에 붙은 안내문 사진도 함께 게시했는데, 안내문에는 '서울 시내버스 파업 중으로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 A씨는 "구, 시에서 지원해 주는 버스 아니다"라며 "그냥 저 버스 회사 기사님들이 파업 참여하시면서 자발적으로 무료 운행해 주시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엑스 이용자 B씨도 "아침부터 훈훈한 일이 생김. 어떤 아저씨가 미니 봉고차 끌고 버스정류장 오셔서 OO역 가실 분! 하시더니 낑겨 낑겨 8명 정도 태우시고 역까지 태워다 주셨다. 아침부터 봉사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올렸다.  "첫 모의고사 덕분에 잘 치렀어요" 감사글 보낸 학생 무료로 태워준 버스기사 덕분에 첫 모의고사를 잘 치렀다는 학생 글도 보였다. 학생 C씨는 "OOOO번 버스기사님 정말 감사드린다. 오늘 첫 모의고사였는데 덕분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시민들을 생각해 요금도 안 받으셨다"라며 "버스 파업 동안 계속 이어가신다고 적어 놓으셨는데, 이 기사님께서 힘내실 수 있게 리트윗 해달라"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들에는 "우리 동네도 요금 안 받고 운행하더라" "파업 중에도 시민들한테 불편을 안 주려고 하시니 사명감이 엄청나다" "인류애 상승한다" "아침부터 기분 좋게 출근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12년 만에 버스 파업, 11시간 만에 타결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8일 오전 4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서울버스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그러나 시의 중재 속에서 물밑 협상을 지속한 끝에 이날 오후 3시20분께 임금 인상 4.48%, 명절수당 65만원으로 노사 간 합의했다.  그동안 노조는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시급을 12.7% 인상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한 요구라는 입장이었다.  시는 "임금 인상률은 대구, 부산 등 다른 지역과 동일한 수준이고 명절수당은 명절 등 특수 시기 대중교통 연장 운행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최종 타결 결과를 설명했다.  이날 파업으로 오전 10시 기준 시내버스 90% 이상의 운행이 중단됐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9 07:37
  • 제주서 감귤 먹은 새 수백마리 '떼죽음'... 대체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제주에서 직박구리 등 새 수백마리가 떼죽음 한 가운데 귤에 고의로 농약을 주입한 과수원 주인이 붙잡혔다. 그는 과수원 내 귤을 쪼아먹는 텃새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서귀포시 남원읍 한 과수원 감귤에 일부러 주사기로 농약을 주입해 이를 쪼아 먹은 직박구리와 동박새 등 새 200여 마리를 폐사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수원은 A씨 소유로 알려졌다. 27일 "새들이 무더기로 죽고 있다"는 행인 신고를 접수한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와 자치경찰은 현장 조사를 벌여 농약 중독을 폐사원인으로 추정했다. 수사에 착수한 자치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같은날 오후 주거지 인근에서 검거했다. A씨는 자치경찰 조사에서 "새들이 과수원 귤을 쪼아먹어 화가났다"며 "실제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차량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살충제 성분의 농약도 발견됐다. 자치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죽은 조류 샘플과 해당 과수원 감귤을 수거해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9 05:20
  • "제일 맛있을 때니까..." 딸 직장에 직접 방어회 떠온 아빠

    [파이낸셜뉴스]  딸 직장에 방어회를 썰어다 준 아버지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EBS 다큐 측은 2021년 1월 4일 방송된 '바닷가 사람들 - 최남단 방어잡이, 모슬포 사람들' 중 일부 내용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관련 영상에는 경력 25년의 나철원 씨가 출연했다. 조업이 없는 날 뭍에서 밀린 일을 하느라 바쁘다던 그는 "우리 딸이 좋아하겠다"면서 양손에 방어 두 마리를 챙겨 한 식당을 방문했다. 제작진이 "회도 직접 뜨시나"라고 묻자, 나 씨는 "딸이 먹을 거니까요. (지금이) 제일 맛있을 때니까 딸이랑 직원들하고 먹으라고 (손질하고 있다)"고 답했다. 11월부터 2월까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조업하는 터라 자식들 얼굴 보기도 쉽지 않다고. 이후 나 씨는 첫째 딸이 일하고 있는 제주시의 한 미용실을 방문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민영이 아빠"라고 인사한 뒤, 직접 뜬 회 상자를 딸에게 건넸다. 이어 포장을 푼 뒤 "(다 같이) 먹을 수 있게끔 해왔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아빠의 방문에 딸 민영 씨는 "눈물 날 것 같다. (이렇게 해주시는 게) 두 번째인데 죄송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민영 씨가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자, 나 씨는 "기다리게 하시면 안 되지. 가라"고 말했다. 민영 씨는 "(아버지가) 조금 투박해 보이지만 굉장히 너그럽고 마음이 따뜻하다"면서 몰래 눈물을 훔쳤다. 약 3분 분량의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고, 누리꾼들은 "아버지 차도 한잔 못 드리고 돌려보내는 딸 마음도 편치 않았을 듯" "눈물 나네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회일 것 같다" "아버지 사랑받는 따님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8 14:32
  • 남편 잃고 시아버지마저... 故이선균이 언급했던 며느리 전혜진

    [파이낸셜뉴스]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부친이 아들을 잃은 후 3개월 만에 별세했다. 이씨의 아내인 전혜진씨(48)가 평소 시아버지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7일 전씨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이씨의 부친이자 전씨의 시아버지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2월 27일 이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불과 3개월 만에 전해진 비보다.  전씨는 평소 시아버지에게 살가운 며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생전 한 토크쇼에서 "아버지와 나 사이의 교류를 아내가 해준다"라며 "(아버지가) 나보다 혜진이에게 더 자주 연락하고 밭일도 같이 한다"라고 말했다.  또 "아버지가 젊은 시절에 어떻게 살았고, 어머니와 어떻게 만났는지도 혜진이에게 들었다. 기분이 참 묘했다"라며 "아버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정말 잘해야겠다는 반성도 했다. 아내에게 고맙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이씨는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인해 온 가족이 셋방살이했던 가정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넉넉하게 살다 사업이 어려워져 택시 운전을 시작하신 아버지의 택시를 탈까 봐 걱정도 했다"라고 했다. 어머니가 2011년 대동맥 박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공개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항년 48세.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돼 세 차례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해당 사건 관련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씨가 숨지기 전 경찰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포토라인에 섰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해당 사건의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 요구가 나왔다. 최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무상 기밀 누설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 A씨를 체포했다. 이씨가 마약 수사받을 당시 인천경찰청장 부속실 소속이었던 A씨는 진행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8 06:26
  • "이러시면 눈물 나요"... 사장 울린 혼밥 손님

    [파이낸셜뉴스] 기본 2인 이상을 주문받는 식당에 홀로 찾아와 식사를 하고 간 손님이 식탁에 2만원을 남기고 간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경기 이천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러시면 눈물 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 A씨 가게는 기본 2인 이상 주문을 받고 있으며, 한가할 때 1인 손님도 받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가게 마감을 앞두고 1인 손님이 방문해 "식사 되냐"고 물었다. 이에 A 씨는 "원래 불가능한데 드시고 가셔라"고 말한 뒤 식사를 내어줬다. A씨는 "다른 손님이 오셔서 안내해 드리다가 혼자 오신 손님께서 '탁자에 돈 올려놨다'고 말해주시고는 휙 가버리셨다"며 "우리는 1인당 1만5000원짜리 정식을 판매하는데, 탁자를 보니 2만원이 올려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급하게 거스름돈을 들고 뛰어나가 봤지만 안 보이더라. CCTV로 돌려봤더니 제가 뛰어나가기 훨씬 전에 떠나셨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손님은 밥 드실 때부터 '아이고…혼자 (온 손님) 안 받는 이유가 있었네요. 뭐가 많네'라고 하셨다. 아마 고마운 마음에 2만원을 두고 가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저번에도 혼자 오신 손님께서 미안한 마음에 정식과 제육볶음 등 이것저것 3만원어치를 시킨 뒤에 포장해 가시더라. 종일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가슴이 먹먹했다. 꼭 맛있게 드셨기를, 혹시나 다음에 방문해 주셨을 때 제가 얼굴을 기억하길"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 덕분에 눈물 머금고 더 열심히 할 의지가 생긴다"며 "요즘 장사가 예전 같지 않아서 눈물 흘렸는데, 이번엔 기뻐서 눈물 난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상을 치우면서도 참…이밥 한 끼가 도움이 되셨을지, 혼자 드시면서 얼마나 부담되셨을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감사한데 한편으론 마음이 무거웠다"며 글을 마쳤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8 06:25
  • 동료 잃은 소방관 소식에 1000만원 통 큰 기부한 방송인 이지혜

    [파이낸셜뉴스] 한 소방관이 방송인 이지혜가 순직한 소방관 동료를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알리며 감사함을 표했다. 지난 27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밉지않은 관종언니의 선행을 공유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소방관 A씨는 “지난해 12월 1일 제주에서 임성철 소방장이 순직한 사고가 있었다”며 “이후 많은 국민 여러분이 함께 애도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오늘 순직자 유족 지원 결과 문서를 봤는데, 각 시도별 동료분들도 많은 기부를 해주셨고, 여러 단체와 개인, 기업에서도 기부를 해주셨다”며 “그런데 ‘밉지않은 관종언니’라는 이름의 내역을 확인했고, 검색하니 이지혜 님의 유튜브 채널명이었다”고 했다. 그는 “참 정이 가고 익히 보살로 알려진 분이라 친근해서 더 감동했다”고 했다. 그가 공개한 ‘제주 동부소방서 고(故) 임성철 소방교 유족 조의금’ 명단을 보면, 하단부에 이지혜가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 이름으로 1000만원을 기부한 내역이 적혀 있다. A씨는 “이지혜님 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개인으로, 단체로 위로를 동참해주신 분들 덕분에, 죽음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예상되더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에서 임무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저도 앞으로의 현장 활동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이런 선행으로 잡다한 고민은 사라지고 할 일을 해야겠다는 명확한 신념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맙다. 이지혜님 앞으로 평생 팬이다”라고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해 12월 12일 이지혜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얻은 3개월간의 수익이 약 3600만원이라고 공개하며, 여기에 개인 돈을 보태 총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이었던 임성철 소방교는 지난해 12월 1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난 화재를 진압하다 무너진 콘크리트 처마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28 05:20
  • 비닐하우스서 화재로 참변 당한 50대, 60대 남매의 안타까운 사연

    [파이낸셜뉴스]  비닐하우스에서 살던 50대, 60대 남매가 화재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26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불은 이날 새벽 6시 40분쯤 경기도 여주 한 화훼농원 비닐하우스에서 났다. 이곳에는 50대 여동생과 60대 오빠, 그리고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살고 있었다. 먼저 빠져나온 외국인은 살았지만, 남매는 숨지고 말았다. 15년 전 귀농한 남매는 비닐하우스에 살며 농사를 지었다. 이웃 주민은 JTBC 측에 "아가씨 혼자 먹고산다고 조카들 공부 가르친다고. 시집도 안 갔으니까. 불쌍해 죽겠다"고 말했다. 이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년 전에도 한차례 화재가 난 것. 일부를 태우고 말았던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끄지 못했다. 비닐하우스 안 샌드위치 패널 가벽이 화재를 더 키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전국에 비닐하우스나 판잣집 같은 불안정한 주거지에 사는 가구원은 18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7 08:18
  • 美 대규모 사상 사고 "20명 실종"... 대체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항구 교량이 대형 화물선 충돌로 무너졌다고 로이터·AP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26일(현지시간) 오전 보도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새벽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교각에 싱가포르 국적 선박이 충돌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컨테이너 선박 한 대가 이 다리에 충돌했다는 신고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날 새벽 1시30분께부터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이 충돌로 다리 일부가 붕괴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교각에 충돌한 선박이 불에 타다 침몰했으며, 충돌 후 다리가 무너지면서 그 위의 도로를 지나던 차량 여러 대가 강물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장 상황 실시간 중계 영상에는 선체가 수면 위에 남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볼티모어 소방국은 이 충돌을 '대규모 사상자 사고'로 규정했다. 소방당국은 또한 최대 20명이 물에 빠져 실종된 것으로 보고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케빈 카트라이트 볼티모어소방국 공보국장은 사고 선박이 볼티모어항을 출항해 나가는 중이었으며, 충돌 당시 다리 위에는 대형 트레일러트럭을 포함해 차량 여러 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트라이트 국장은 "현재로서는 실종자 수색·구조에 집중"하고 있으나 붕괴한 다리에 화물 등이 걸려 있는 등 현장 상황이 위험하고 불안정해 구조대원들이 조심스럽게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통 '키 브리지'로 불리는 이 다리는 퍼탭스코 강 하구에 있는 볼티모어 항 외곽을 가로지르는 길이 약 2.6㎞의 교량이다. 1977년 개통했으며 695번 고속도로의 일부다. 메릴랜드주 교통 당국은 엑스(X·옛 트위터)에 "키 브리지 사고로 양방향 차선이 모두 폐쇄됐으며 차량이 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7 04:30
  • 편두통으로 보톡스 맞은 美여성, 목 근육 마비됐다...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30대 여성이 편두통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보톡스를 맞다가 목 근육이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알리시아 할록(36)는 편두통 치료를 위해 5년간 보톡스를 맞았다. 그는 "5년 동안 3개월 간격으로 보톡스 주사를 맞아 왔다"며 "마지막 주사를 맞은 지 3일 만에 목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알리시아는 주사를 맞고 9일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병원을 찾았고, 결국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됐다. 그는 "목 근육이 마비돼 머리를 들 수 없다"며 "목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으면 목을 가눌 수 없고, 눈꺼풀이 쳐져 압박감이 심하며 흐릿한 데다 현기증이 난다"고 호소했다. 이어 "며칠 동안 물과 침 때문에 숨을 쉬지 못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며 "거의 말을 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의사는 알리시아의 상태를 '보툴리눔 중독'이라 진단했다. 보툴리눔 중독이란 보툴리눔 독소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툴리누스균에 의해 생성된 독소가 신경과 뇌, 척수를 공격해 마비를 일으킨다. 알리시아는 만성 편두통 치료를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아왔다. 편두통은 뇌 신경 및 뇌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인데, 보톡스가 뇌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전달 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뇌의 통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다만 편두통 보톡스 주사는 한 달 중 15일 이상 두통이 있는 상태가 3개월간 지속되는 '만성 편두통'일 경우 권한다. 한편 알리시아는 항독소 처방과 영양 튜브 배식 등의 치료를 받았으며, 입원 18일 만에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6 09:51
  • "2년 전 잃어버리신 휴대폰 맞나요?"...'감동' 준 공항 직원

    [파이낸셜뉴스] 공항에서 잃어버렸던 휴대폰을 직원이 잊지 않고 있다가 2년 뒤에 찾아줬다는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틈새로 빠진 휴대폰 지난 25일 대구공항에 따르면 2022년 1월 23일 제주에서 대구로 돌아오는 항공기를 이용한 고객 A씨가 휴대폰을 에스컬레이터 마감과 외부 창호 마감 사이의 틈새로 빠뜨렸다.  담당자가 수색에 나섰으나 휴대폰이 에스컬레이터 철골 아래로 떨어져 장비를 들어 올리지 않고서는 휴대폰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장 휴대폰을 찾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담당자는 A씨에게 대구국제공항 리모델링 사업에 따라 에스컬레이터 이설 계획이 예정된 2년 뒤에 휴대폰을 전해주기로 약속했다.  담당자는 이를 지키기 위해 A씨에게 리모델링 공사 진행 상황과 에스컬레이터 이설 예정일 등을 공유했다.  공사하면 찾아주겠다는 직원, 2년만에 약속 지켜 마침내 지난 13일 해당 에스컬레이터를 이설하면서 2년 만에 휴대폰을 꺼냈고, A씨에게 휴대폰을 무사히 전달했다.  A씨는 2년간 잊지 않고 휴대폰 속에 담긴 추억을 찾아줘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전성열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장은 "앞으로도 고객 서비스 가치를 높여 신뢰받는 대구공항이 되겠다"라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6 09:27
  • 축구선수 손준호 '중국 석방' 뒷이야기 "다 큰 사람이..."

    [파이낸셜뉴스] 중국에 구금됐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32·산둥 타이산)가 10개월여 만에 전격 석방돼 한국으로 돌아온 가운데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손준호의 귀국 뒷얘기를 대신 전했다.  박 위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통해 이날 귀국한 손준호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은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손준호가 석방됐다는 내용의 속보를 전했는데, 라이브 종료 이후 손준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박 위원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손준호 선수였다"라며 "제가 받자마자 (손준호가) 울더라. 다 큰 사람이 울더라. 계속 울면서 '고맙다고, 많은 사람들이 신경 써주고 관심 가져주고 잊지 않아줘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전화받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고생했다고, 다 잘 될 거라고 얘기해 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먼 곳에서 누구도 만날 수 없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손준호 귀국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손준호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자체도 긴박했던 것 같다"라며 "지난주에 이미 석방된 상태였는데 (중국에서) 비행기 타고 한국에 내릴 때까지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 또 잡혀갈까 봐 무서웠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에게 물어보니 중국과 얽힌 모든 (법적) 과정은 끝났다고 한다. 다시는 중국 안 가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하더라"라며 "그런데도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위원은 "여러분이 계속 관심 가져주고 끈을 놓지 않아주셨기 때문에 (손준호가)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시간은 좀 필요하겠지만 손준호 선수가 지나간 일은 잊고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지켜보고 응원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는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 선수가 풀려나 오늘(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음이 확인됐다"라고 발표했다.  중국 프로팀에서 활동하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형사 구류는 공안 당국의 결정·관리 아래의 '임시 구속'을 의미한다.  손준호에게 적용됐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6월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한편 손준호는 2014년 프로축구 K리그에 데뷔해 6년 동안 뛰었다. 2020시즌 리그 최우수 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연봉 43억원을 받고 산둥 타이산으로 팀을 옮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6 06:29
  • 임용된 지 1년도 안된 20대 시보 순경, 길 잃은 할머니 보자마자...

    [파이낸셜뉴스] 치매를 앓아 집을 찾지 못하는 할머니가 임용된 지 1년이 채 안 된 시보 순경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귀가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102세 할머니 A씨는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려 했지만 집을 기억하지 못했다. A씨를 태운 택시기사는 전남 목포 이로지구대에 찾아가 “할머니가 집을 모르신다”며 A씨를 경찰에 넘겼다. A씨는 지팡이를 짚은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왔다. 조은성 순경은 A씨의 지문 조회까지 했지만, 지문이 닳아 있어 확인이 불가능했다. 조 순경은 포기하지 않고 A씨와 대화를 나눈 끝에 “쓰레기장 옆”이라는 단서를 얻어냈다. 조 순경은 A씨와 함께 약 20분간 아파트 단지를 탐문하는 등 ‘쓰레기장’을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한 아파트 쓰레기장을 발견했는데, 이때 A씨가 “우리 집”이라고 말해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조 순경은 A씨 아들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고, A씨 아들은 “어머니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조 순경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하고 목포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6 05:57
  • 결혼기념일 동물원 가는 길에 '일가족 참변', 3개월 아기는...

    [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로 숨진 생후 3개월 아기가 장기기증으로 새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폭스2 KTVU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웨스트포털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벤츠 SUV 차량이 일가족 4명에게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피해 가족 중 아버지(40)와 첫째 아들(1)은 현장에서 숨졌고, 크게 다친 어머니(38)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다음날 결국 숨졌다. 생후 3개월 된 둘째 아들도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며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20일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평소 일가족의 신념에 따라 생후 3개월 된 아기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유가족은 "아기의 장기가 다른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일가족 4명은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동물원을 방문하고 인근에서 여행을 즐길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사고를 낸 벤츠 운전자(78)는 운전치사, 역주행, 과속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가 현재는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5 11:04
  • 김신영, 전국노래자랑 '막방'서 '먹방' 찍나 했더니... 식판서 나온 뜻밖의 물건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김신영이 24일 ‘전국노래자랑’ 인천 서구편을 끝으로 시청자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급성 후두염에도 “전국노래자랑”을 외치며 활기차게 무대를 연 김신영은 “일요일 막내딸 김신영이 큰절부터 올리겠다. 잘 부탁드린다”며 관객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날 방송은 인천 서구편 인기상 출신 초대 가수 김혜연씨의 무대부터 시작했다. 이후 무대에 오른 참가자 양윤영씨는 “밥 시킨 사람 있냐. 소불고기 하나, 불백 하나, 계란말이 하나 시킨 사람 누구야”라며 머리에 식판을 이고 등장해 김신영을 놀래켰다. 인천에서 꽃집을 운영한다는 양씨가 식판에 담아 들고 온 것은 김신영의 마지막 방송을 축하하기 위한 꽃다발이었다. 그는 “신영 언니 1년 6개월 고생하셨다. 인천 서구를 대표해서 꽃다발을 준비했다”면서 꽃을 전달했다. 꽃다발을 받은 김신영은 “나와 비슷하게 생긴 분이 꽃다발도 주시고 감동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신영은 참가자 수상을 마친 후 “1년 6개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전국노래자랑은 여러분이 주인공이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몇몇 참가자들은 김신영을 껴안으며 인사했다. KBS도 ‘그동안 함께해준 김신영님에게 감사드린다’라는 자막으로 그를 배웅했다. 김신영은 2022년 10월부터 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방송된 2064회 인천 서구 편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후임은 방송인 남희석이 맡아 오는 31일 전남 진도군 고군면 편으로 시청자들을 맞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25 05:54
  • 지옥이 된 러시아... 생존자가 증언한 참혹한 테러 상황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대형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테러 당시의 증언이 잇따라 나오며 당시의 참혹함이 드러나고 있다. 7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인 러시아 록밴드 '피크닉'의 콘서트장에 들이닥친 테러범들은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안드레이(58)는 테러범들이 '침착한' 모습으로 혼비백산한 관객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그는 테러범이 '산책하러 나온 것처럼' 공연장 로비를 조용히 걸어 다니며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몸을 피하자 따라들어와 사격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들은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자신감 있고 침착하게 사람들에게 기관총을 쏘면서 복도를 걸어갔다"며 "산책을 나온 듯이 걸으며 총격을 가했다. 한명은 탄약이 떨어지자 멈춰서서 침착하게 탄약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2층 카페에 있었던 안드레이 부부는 2층 기둥 뒤에 숨었고 "그들이 고개를 들어 우리를 보지 않기를 기도했다"고 당시의 두려운 심정을 설명했다. 직원들이 무대 옆 비상구를 열어 사람들을 공연장 안으로 안내했지만, 테러범들까지 따라들어온 게 문제였다. 총성이 계속됐고 두번의 폭발음이 들리더니 갈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누군가는 "불이야"라고 외쳤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녔다. 이 부부는 다행히 주차장으로 몸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한 10대 소녀는 러시아 국영 통신사 RT에 "그들이 우릴 봤다. 한명이 돌아와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나는 바닥에 엎드렸고 죽은 척 했다.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테러범이 바닥에 쓰러진 시신들을 향해서도 총격을 가했다며 "내 옆에 누워있던 여자아이는 죽었다"고 테러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콘서트 시작 몇 분 전에 발생했다. 많은 이들이 처음엔 총소리가 쇼의 일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리야 무라비요카(38)는 당시 남편과 맥주를 사기 위해 줄을 서던 중이었다. 그는 공연 시작 5분 전 갑자기 총성이 들렸다며 "아마도 밴드가 극적으로 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남편이 도망쳐 숨으라고 말했고, 다행히 살아남았다. 7살짜리 딸과 크로커스 단지 내 호텔에 머물고 있던 다리아는 보안요원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그는 처음엔 방에 몸을 숨기고 옷장을 밀어 문을 막았다. 그러나 탈출하기로 마음먹고는 보안요원의 안내로 뒷문을 통해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는 "보안요원은 당시 테러범들이 여전히 건물 안에 있으며 근거리에서 총격을 가하고 있다"며 "그들이 눈치 못 채게 우리한테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33명이다. 시신 수색이 진행 중이고, 생존자 중에 위중한 사람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5 05:33
  • 한밤중 공원 벤치서 잠든 여학생 발견한 시민의 성숙한 대처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새벽 시간대 공원 벤치에 잠들어있는 여학생을 발견한 한 시민의 성숙한 대처가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퇴근 후 집으로 가던 길에 한 여학생이 공원 벤치에 잠들어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퇴근 후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한 여학생이 공원 벤치에 웅크린 채 잠든 모습을 목격했다. A씨가 여학생을 발견한 이날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추운 날씨였다. 가까이 가면 학생이 깰 것을 우려한 A씨는 멀리 돌아서 지나친 뒤 곧장 112에 신고해 상황을 알렸다. 이후 먼 거리에서 지켜보며 경찰이 오기까지 기다렸다. 경찰이 도착하자 A씨는 학생이 있는 장소를 안내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A씨는 "얼굴도 모르고 이유도 모르지만 이 시간에 저러고 있는 게 안쓰러워 보였다"며 학생을 도운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슷한 또래 딸아이 부모로서 제가 다 감사하다" "신고해 줘서 감사하다" "이런 분이 한 분 한 분 모여 사회가 돌아가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ey20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4-03-22 11:36
  • '치매 투병' 브루스 윌리스 간호하는 유명 女배우 "사랑해"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배우 데미 무어(62)가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고 있는 전 남편인 미국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69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무어는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생일 축하해 브루스 윌리스. 사랑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신과 윌리스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올렸다. 또 두 사람 사이에서 얻은 세 딸들과 어렸을 때 함께 촬영한 가족 사진도 게재했다. 윌리스의 현 아내인 엠마 헤밍 윌리스 역시 남편의 생일을 축하했다. 무어와 엠마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 '사랑과 영혼' 등을 통해 청춘 스타로 통했던 무어와 액션 시리즈물 '다이하드'로 유명한 윌리스는 1987년 결혼했고 2000년 이혼했다. 하지만 친구 사이로 잘 지내왔다. 특히 윌리스가 치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서로 더 극진해졌다. 윌리스는 지난 2022년 3월 실어증 증세로 인해 은퇴를 선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4-03-22 07:56
  • 20분 설득 끝에...옥상서 '투신 시도' 30대 남성 구한 경찰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회사와 법적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것을 비관해 건물 옥상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하던 30대 남성을 경찰이 설득해 생명을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5시께 금천구 독산동의 한 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30대 남성 A씨가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독산파출소 경찰관 8명은 소방 당국과 협조해 바닥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주변을 통제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이후 해당 건물에 입주해 있던 회사와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는 A씨를 상대로 사측과의 만남을 주선해주겠다고 20여분간 설득했다. 당시 옥상 난간이 낮은 데다가 바람도 강하게 불어 위태로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던 중 경찰은 사측과 통화를 연결해주겠다며 그를 달래 난간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유도한 뒤 신병을 확보했다고 한다. A씨는 종로구에서 점포를 운영하던 중 갈등이 있던 회사와 면담을 하려 이 건물을 찾았지만 성사되지 않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심리 상태를 고려해 응급입원 조치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4-03-21 15:41
  • "내 모든 것 나누고파" 50대 가장…아낌없이 주고 떠났다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새벽에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가장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한 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9일 뇌사 상태였던 故 최병배(59)씨가 충북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4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21일 밝혔다. 고인은 인체 조직기증으로 환자 100여 명의 회복도 도왔다. 고인은 지난달 24일 새벽에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고인의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특히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간문맥혈전증으로 치료를 받아 아픈 이의 힘듦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청주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고인은 유쾌하고 활동적이었다.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면 자녀들을 데리고 근처 냇가로 가서 물고기도 잡고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낸 자상한 아빠였다. 고인은 젊어서부터 자동차 의자에 들어가는 가죽을 생산하는 피혁공장에서 40년 넘게 근무했다. 문제가 생기면 늘 앞장서서 해결하고 전체적인 관리 업무를 도맡았다. 주말이면 벼농사를 지어 친척과 주변 이웃에게 나눠줬다. 고인의 아들은 “늘 표현을 못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면서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는데 말하지 못했다. 아빠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통해 4명의 생명과 백여 명의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 주신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4-03-21 09:02
  • 교보문고서 책 훔쳤던 남성, 15년 뒤 찾아와 건넨 것이...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학창 시절 교보문고에서 책을 훔친 남성이 15년 뒤 100만원으로 갚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20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교보문고 강남점에 한 손님이 카운터에 봉투를 내민 뒤 사라졌다. 손님이 분실물을 맡긴 것이라 착각한 직원이 보관하고 있었는데, 보관 기간이 길어지자 지난 6일 봉투 내용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필 편지와 현금이 발견됐다. 봉투를 맡긴 손님은 15년 전 고등학생 시절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책과 학용품을 여러 차례 훔쳤다. 이를 반성하는 내용의 편지를 적고 돈을 갚겠다며 100만원을 남긴 것이다. 편지에는 "처음에는 책을 읽으려는 의도로 왔지만 이내 책과 학용품에 손을 댔다"면서 "몇 번이나 반복하던 중 직원에게 걸려 마지막에 훔치려던 책을 아버지가 지불했던 기억이 있다"고 적혀있었다. 그 손님은 "세월이 흘러 두 아이를 낳고 살다가 문득 뒤돌아보니 내게 갚지 못한 빚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책값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19일 교보문고 관계자는 "과거에 책을 훔쳤다며 몇만 원씩 건네고 간 고객은 있었지만 이 정도 규모의 금액을 내는 손님은 드물다"며 "직원들도 편지를 보고 놀라움과 함께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병현, 김상훈 교보문고 공동 대표이사는 "30대 가장이 선뜻 내놓기 어려운 금액이라 그 마음이 가볍게 여겨지지 않는다"며 "'책을 훔치더라도 망신 주지 말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좋은 말로 타이르라'고 했던 창립자의 가르침을 되새기게 됐다"고 했다. 교보문고는 손님이 남긴 100만원에 200만원을 더해 아동자선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할 예정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결식 위기 아동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에 돈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young445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4-03-20 09:25
  • 캠퍼스 곳곳에 붙은 “이윤희를 아시나요?”…딸 찾는 87세 父의 절규

    (전주=뉴스1) 임충식 장수인 기자 = “이윤희를 아시나요?” 최근 전북대학교 교정 곳곳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노란색 스티커가 붙었다. 흡연부스는 물론이고 벤치와 건물 벽면 곳곳에 부착된 가로세로 2~3㎝ 크기의 스티커에는 ‘이윤희를 아시나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메시지와 함께 QR코드도 있었다. ‘무슨 뜻일까’라는 생각에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촬영해봤다. 그러자 한 블로그에 접속됐다. 블로그 메인화면에는 ‘이윤희 실종사건의 전말, 그리고 경찰의 증거인멸’이란 글이 적혀 있었다. 실종자의 사진과 함께 사건 내용이 게시돼 있었다. 스티커에 적힌 이윤희 씨가 바로 18년 전 실종된 전북대 수의대 학생이었던 것이다. '전북대 수의대 여대생 실종사건'으로 불렸던 이 사건은 당시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었다. 그리고 장기미제 사건이자.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사건의 내막은 이랬다. 전북경찰 등에 따르면 이윤희 씨는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4학년 재학 시절인 지난 2006년 6월 5일, 덕진동의 한 음식점서 종강모임을 가진 뒤 다음날 새벽 2시30분께 혼자 살던 집으로 귀가했다. 그리고 그 뒤로 사라졌다. 경찰 수사 결과 이씨는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59분께부터 1시간가량 데스크톱 컴퓨터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이용했으며 검색창에 '112'와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3분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컴퓨터는 오전 4시 21분에 꺼졌다. 그게 이씨의 마지막 행적이었다.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친구들이 8일 이씨의 원룸을 찾았으나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에 친구들은 경찰과 119구조대를 불러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방 안에 들어갔다. 당시 방 안은 어지럽혀진 상태였다. 이씨가 키우던 애완견 때문이었다. 이에 친구들은 경찰 지구대 직원의 허락을 받고 방을 깨끗이 치웠다. 하지만 친구들이 방 안을 청소한 것이 수사에 악영향을 줬다. 경찰은 초기 증거 확보에 실패하게 된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연인원 1만 5000여 명을 투입, 전북대 인근 건지산과 하천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또 만화방과 찜질방, PC방 등도 샅샅이 뒤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당시 경찰에 접수된 제보 10여 건도 대부분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게 이씨를 찾지 못한 채 시간은 흘렀고 결국 이 사건은 장기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졌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1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전북대 교정 곳곳에 붙여놓은 스티커로 인해 '수의대 여대생 실종사건'이 다시 소환됐다. 수소문 끝에 스티커를 붙인 당사자를 찾을 수 있었다. 다름 아닌 이윤희 씨의 아버지 이동세 씨(87)였다. 어느덧 90에 가까운 고령이 된 이씨는 딸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전북대학교 교정 곳곳에 스티커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 씨의 곁에는 ‘전북대 이윤희 실종사건 공식카페’ 멤버 900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저희 딸이 사라진 지 올해로 18년째가 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딸을 기다릴 기력조차 없는 노인이 됐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딸을 찾기 위한 모든 것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스티커를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최근 당시 수사 경찰관을 고소했다고도 했다. 실제 이씨는 서울지방검찰청에 ‘증거 인멸’ 혐의로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소장에는 지난 2019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밝혀진 당시 수사경찰들의 ‘실수’에 대한 경위를 밝혀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윤희 씨 컴퓨터에서 2006년 6월 4일 오후 10시 45분부터 8일 오후 3시 4분까지 약 4일간의 기록이 수사 과정에서 삭제됐다는 사실을 내보냈었다. 이씨는 “고소장을 제출한 건 컴퓨터 기록을 삭제한 경찰을 처벌해달라는 마음에서 한 것이 아니다. 오로지 내 딸 이윤희를 찾는 게 목적이었다. 왜 그 기록을 삭제했는지 듣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이 사건은 전주 완산경찰서로 이첩돼 진행 중이다. 이 씨도 지난 15일, 2~3시간 동안 고소인 조사를 받은 상황이다. 이동세 씨는 “(나도) 이제 나이가 많아서 활발하게 움직일 수 없는 한계에 와 있다. 그래서 내가 무너지면 내 딸이 실종된 것이 다 잊힐 거 같아서 마지막으로 사력을 다해 전국에 알리려고 한다”며 “아직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국내나 외국에서 살아있으리라는 희망이 있다. 이윤희를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북경찰청 한 관계자는 “현재 특별한 단서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 사건을 풀기 위해 노력 중인 상황”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외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3-20 07:01
  • 60대 여성, 설연휴 독거노인 끼니 챙긴후 뇌사...2명 살리고 하늘로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설 연휴 홀로 계신 어르신의 식사를 챙겨드리는 등 어려운 사람을 돕는 따뜻한 삶을 살았던 60대 여성이 뇌사 상태에 빠진 후 뇌사장기증으로 여러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1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에서 임봉애(62)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간장, 신장을 기증하고 숨졌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월 11일 요양보호사인 임씨는 설 연휴에 홀로 계신 어르신의 식사를 챙겨드리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은 의료진에게 회생 가능성이 없는 뇌사 상태라는 것을 듣고, 뇌사일 때에는 삶의 마지막 순간 기증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방법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임 씨가 생전에 “죽으면 하늘나라 가는 몸인데 장기기증을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돕고 떠나고 싶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며 기증에 동의했다. 경기도 이천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임 씨는 쾌활하고 밝은 성격으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늘 베푸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무언가를 배우고 자기 계발하는 것을 좋아해 한식, 양식, 제빵, 요양보호사 등 10개 이상 자격증을 보유했다. 또한 오랜 시간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며, 아프고 몸 거동이 힘든 분들을 위해 이타적인 삶을 살아왔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근무해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자부심을 가졌다. 요양보호사 일을 하며 10년 넘게 시어머니를 보살펴드려 효자상을 받았다. 아들 이정길 씨는 "어머니 아직 믿어지지 않아요. 아직도 어머니의 따스한 손과 안아주시던 품의 온기를 기억해요. 사랑해 주시던 쌍둥이 손자 동규, 민규 잘 키우며, 우리 가족 모두 열심히 살게요"라며 하늘로 편지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아프고 어려운 분들을 도우며 살아오신 기증자와 생명나눔의 숭고한 뜻을 이뤄드린 유가족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생의 마지막도 다른 이를 돕다 떠나시고, 삶의 마지막도 다른 생명을 살린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회를 더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4-03-18 09:57
  • 고속도로서 4중 추돌 사고로 5살 아들·30대 어머니가...참변

    (담양=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고속도로에서 4중 추돌사고로 30대 어머니와 5살 아들 등 3명이 숨지는 참변이 벌어졌다. 17일 전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5지구대와 담양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9분쯤 전남 담양군 대덕면 고창담양고속도로 고창 방면 40㎞ 지점 1차로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 4대가 연속 충돌했다. 이 사고로 모닝에 탑승해 있던 30대 후반의 어머니 A(운전자) 씨와 아들 B(5) 군이 현장에서 숨졌다. 차에 동승해 있던 A 씨의 다른 자녀 C(7) 군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SUV 운전자 D(40대 후반) 씨도 현장에서 숨졌다. 뒤이어 사고차량들을 들이받은 관광버스 2대에서도 각각 2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관광버스에는 약 30명씩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다. C 군 등 부상자 5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초기 조사 결과 A 씨의 차량이 단독사고로 1차선에서 멈췄고, 뒤따라오던 D 씨의 차량과 추돌하면서 2차선으로 튕겨 나갔다. 1·2차선을 주행 중이던 2대의 관광버스는 1차선에 멈춘 SUV와 2차선으로 튕겨나간 모닝을 각각 추가로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각 차량의 블랙박스와 관광버스 운전자 등을 상대로 A 씨 차량의 사고 원인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종합적으로 조사 중이다.

    2024-03-17 22:10
  • 文,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 추모.."나눔 의미 생각하게돼"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40여년간 장애인을 위해 봉사해온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 박춘자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16일 추모의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박춘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늦게 들었다"며 "사시던 집의 월세 보증금 5000만원까지 어린이복지재단에 기부하셨다고 하니,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삶을 사셨다"는 글을 올렸다. 박 할머니는 지난 11일 94세 나이로 별세했다. 이어 "2021년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나눔단체 초청 행사에 할머니를 초대했다. 어려웠던 어린 날을 회상하며 '나누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행사 내내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할머니는 가진 것이 많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돈이든 재능이든 마음이든 나누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다"면서 "박춘자 할머니의 영면을 빌며,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박 할머니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나며 생전 밝힌 뜻에 따라 살고 있던 집의 보증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할머니는 2008년 "돈이 없어 학업을 놓아야만 했던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남한산성 인근에서 등산객에게 김밥을 팔며 모은 3억원을 초록우산에 기부한 바 있다. 장사를 그만둔 뒤에도 11명의 지적 장애인을 집으로 데려와 수십년간 친자식처럼 돌보며 수녀원에 장애인 그룹 홈 건립 기금 3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할머니는 지난 2021년 청와대 기부 나눔 단체 행사에 초청받아 당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손을 잡고 눈물을 보인 사연이 공개되기도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3-16 16:10
  • 전남 장흥서 주택 화재…화마에 20대 장애인 숨져

    (장흥=뉴스1) 최성국 기자 = 20대 장애인의 생명을 앗아간 전남 장흥 주택 화재는 전기 합선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8분쯤 전남 장흥군 장흥읍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로 자폐 1급 장애를 겪던 A 씨(23)가 숨졌다. A 씨의 아버지로부터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12대, 소방대원 36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큰 불길은 이날 오전 7시 26분쯤 잡혔지만, A 씨는 주택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불로 주택 79 ㎡도 모두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주택 부엌에서 전선이 합선되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024-03-16 14:39
  • "부모님 등골 빨아먹는..." 은둔청년들 사연 들어보니

    [파이낸셜뉴스] 단절을 선택한 청년들. 이들이 '방 안'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다양했다. 11년의 취업 공백기부터 성폭력 피해 후유증, 교수와의 불화 등 여러 갈등이 있었다. 유튜브 채널 '씨리얼'이 최근 공개한 '1인분의 삶을 살고 있나요' 영상에는 5년 이상 취업을 하지 않고 은둔 생활을 해 온 일명 '은둔형 청년들'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성폭력 피해·교수와의 갈등…그들의 고백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던 A씨(여·30)는 "대외적으로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었지만, 실상은 침대에 누워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며 "대학 동기들이 대기업에 많이 가서 나도 당연히 갈 거라고 했는데 실패했다. 못 간 게 아니라 안 간 거라고 하면서 안정적인 공무원을 할 거라고 했다. 그 자체가 회피였다"고 털어놨다. 대학원생이었던 B씨(남·28)는 "지도교수와 갈등"으로 "중퇴하고 법정 싸움까지 했다"며 은둔생활 계기를 고백했다. A씨는 "방 안에 스스로 가뒀다. 화장실을 가야 하거나 밥 먹을 때 말고는 방 안에 불을 꺼둔 채 계속 누워만 있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했으나 2년 뒤 퇴사 후 11년째 취업 공백기를 갖고 있다던 C씨(여·31)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하려고 공장 알바 등을 갔는데 일을 못 한다고 잘렸다”며 직장에서 겪은 부정적 평가와 반응이 트라우마가 됐다고 털어놨다. D씨(여·33)는 성폭력 범죄 피해 후유증으로 "사람을 대하는 게 예전과 같지 않아졌다"며 은둔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가) 식충이같이 느껴진다. 부모님 냉장고를 축내는 것 같아 죄책감이 심하다"면서도 "면접에서 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는 순간이 무섭다. 솔직하게 이유를 밝히면 써주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반복되는 구직 실패', '스트레스성 폭식과 체중 증가로 인한 자존감 하락' 등의 이유도 나왔다. "고립 원하는 청년들 없어…은둔 경험도 '스펙'" 은둔 청년 지원단체인 '안무서운회사' 유승규 대표는 유승규 은둔 청년지원단체 '안무서운회사' 대표는 "청년들에게 궁극적으로 필요한 건 이 상황을 혼자 극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깨달음"이라며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면 '80대 노부모가 50대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일본의 '8050세대'의 문제가 우리나라에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사회에서 한심한 존재로 굳혀진 이들도 '고립'을 원해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 그런 생활이 익숙해지는 관성이 발휘될 때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벗어나고 싶어 한다"며 "고립·은둔 생활도 고유의 경험이자 스펙이다. 54만명의 청년이 고립해 있으면 은둔 경험을 스펙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겠느냐"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게으른 애들, 배부른 애들, 방 안에서 허송세월 보내고 부모 등골 빨아먹는 애들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라면서 "이 상황을 혼자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깨달음이 필요하다. 주변 지인이든 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취업하지 못한 기간이 11년에 달한다고 밝힌 한 출연자는 실제 친구의 도움으로 은둔 생활에서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내 인생을 바꿀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작은 두려움에 굴복해서 용기 내지 않았던 것에 대해 많이 반성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고립·은둔 청년은 전체 청년 인구의 5%에 달하는 5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5 07:29
  • 소방관 아들 잃은 아버지, 평생 모은 5억을...

    [파이낸셜뉴스] 26년 전 소방관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평생 모은 5억원을 아들 이름으로 기부했다.  소방청은 지난 12일 오전 대구 강북소방서에서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 기탁식'을 개최했다. "소방관 시험 합격한 날 아직도 생생해요" 고(故) 김기범 소방교는 1998년 대구 금호강에서 여중생 3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인근을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함께 출동했던 김현철 소방교, 이국희 소방위와 순직했다. 김기범 소방관의 아버지 김경수씨는 아들의 이름으로 국가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이날 소방청에 5억원을 기탁했다.  소방청은 5억원으로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을 만들어 매년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와 군위군 대한전몰군경유족회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아들 이름 딴 장학기금 만든 아버지 이날 기탁식에는 대한전몰군경유족회 군위군지회 회장과 회원, 김기범 소방교와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 고 이국희 소방위의 아들 이기웅 소방령이 참석했다.  김경수씨는 "아들이 소방관 시험에 합격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한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았고 아들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랐는데 이렇게 아들 이름의 장학금이 마련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대구소방본부는 훌륭한 뜻에 대한 보답으로 김경수씨를 대구소방본부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했다. 김조일 소방청 차장은 "같은 아픔을 겪은 순직 소방공무원의 유자녀들이 함께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 내 주신 아버님의 숭고한 뜻에 감사드린다"라며 "김기범 소방교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조직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3 08:31
  • '수원 배수로 나체 여성 시신' 경찰의 결론은...

    [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경기 수원의 한 도로변 배수로에서 나체 상태로 발견된 여성의 시신에 대해 조사한 경찰이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12일 수원남부경찰서는 이 사건 사망자인 50대 여성 A씨에 관해 단순 변사 사건으로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쯤 수원시 영통구의 동수원IC 부근 도로변 배수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 주변에서는 A씨가 입었던 것으로 보이는 옷들이 흩어져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지문을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CCTV 영상 추적을 통해 동선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지적 장애가 있는 A씨는 가족과 떨어져 수원시 팔달구 소재 여관에 홀로 장기 투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6시쯤 거주하던 여관에서 나와 배회하다가 외투를 거리에 벗어놓은 채 이튿날 오전 2시쯤 사건 장소인 동수원IC 부근 도로변까지 혼자 걸어 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배수로 방향으로 이동한 뒤 그의 움직임은 더 이상 포착되지 않았으며, 다른 누군가가 현장에 오간 정황도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후 A씨는 20여일이 지나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저체온사 소견이 있으나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사망에 이를 만한 외상은 없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국과수 소견과 함께 A씨가 추운 날씨 속에 외투를 벗은 채 장시간 배회한 점, 시신 주변에서 입었던 옷가지가 나온 점 등에 미뤄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만큼 사건을 단순 변사로 종결하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기로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3 04:50
  • "결혼해 주세요" 본회의장서 깜짝 청혼한 49세 시의원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전남의 한 기초의회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을 마친 뒤 사귀던 여성에게 공개 청혼을 해 화제다. 12일 광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박철수 의원(49)은 전날 열린 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마친 뒤 갑자기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박 의원은 "2~3개월 전부터 만나는 사람이 있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며칠간의 고민끝에 부득이하게 본회의장에서 청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광양시청에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의 이름을 부른 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며 공개 청혼했다. 박 의원은 발언 뒤 해당 공무원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꽃다발을 들고 찾아가 청혼을 했고, 결혼 승낙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시의원 신분으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서는 안될 일"이라며서 "내게 부족한 많은 것을 갖춘 사람이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시의회는 11일 본회의 진행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기록했으나, 박 의원이 프러포즈를 하는 부분은 사적인 내용이라 삭제했다고 밝혔다.

    2024-03-12 17:24
  • 미모의 25살 러시아 아내, '암 투병' 남편 위해 한 일

    [파이낸셜뉴스]  한국으로 시집온 러시아 출신의 20대 여성이 암 투병 중인 남편 대신 온라인 유통업체 새벽배송 일을 하며 가정을 지키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러시아 출신 폴리나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폴리나랑’ 등에 따르면 폴리나씨는 올해 25살이다. 한국인 남편 문상원씨와 결혼해 3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다. 문상원씨는 러시아 여행 중에 폴리나씨를 만나 결혼했다. 폴리나씨는 지난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남편이 암에 걸려서 케어하며 혼자 새벽배송 일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폴리나씨는 폭설이 내리는 중에도 자신이 새벽배송 일을 하는 영상 등을 공개하며 “한국어로 배송주소를 찾아다니는 게 서툴고 늦었지만 이제는 제법 속도도 나고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에 걸린 남편은) 앞으로 5년간 매일 과일과 건강식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매일 토마토 주스를 만들어 주고 있다”며 남편을 케어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또 폴리나씨는 낮에는 남편을 케어한 후 저녁 10시 30분부터 아침 7시까지 배송일을 한다고 전했다. 이런 폴리나씨의 사연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폴리나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보통 남자가 앞에 나서고 여자는 늘 한 발 물러나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런데 저는 남편에게 말했다. ‘상황이 이럴 땐 그냥 이대로 있어. 오빠는 그냥 내 등 뒤에 서 있기만 해’”라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2 06:46
  • "아빠 놀자" 7년 전 BBC 방송사고 낸 아이들 '폭풍 성장'

    [파이낸셜뉴스]  7년전 BBC와 실시간 화상 인터뷰를 하던 중 방송 사고를 내 관심을 끌었던,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학과 교수 가족들의 근황이 전해졌다. 켈리 교수는 10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오늘은 ‘BBC 아빠’의 7주년 되는 날”이라며 최근 가족과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앞서 켈리 교수는 지난 2017년 3월 10일 BBC 런던 지부와 자택에서 화상 인터뷰를 하던 중 방송 사고를 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 이후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딸 예나가 돌연 방문을 열더니 덩실덩실 춤을 추며 들어온 것이다. 설상가상 아들 유섭이도 누나를 따라 보행기를 타고 방으로 들어오면서 인터뷰가 아예 끊겼다. 이후 켈리 교수의 아내 김정아씨가 아이들을 끌고 나가며 돌발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어 이 장면이 ‘짤’로 제작돼 확산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BBC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만 조회수가 약 6000만회를 기록했고, 켈리 교수 가족은 미국 유명 토크쇼 ‘엘런쇼’ ‘지미팰런쇼’ 등에 소개되기까지 했다. 켈리 교수가 이번에 공개한 가족사진에는 아이들이 큰 모습이 담겼다. 예나는 키가 켈리 교수 어깨 높이까지 올 정도로 컸다. 또 보행기를 타던 유섭이 역시 훌쩍 커 어엿한 초등학생처럼 보였다. 예나와 유섭이가 한복을 입은 채 활짝 웃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하루만에 조회수가 2670만회를 넘겼다. 네티즌들은 “이게 벌써 7년전이라는 게 놀랍다” “아이들 다시 봐도 너무 귀엽다” 등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2 05:25
  • "하루 15번 구토"…中 유명 20대 소설가 목숨 앗아간 병의 정체는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유명한 로맨스 소설가가 희귀병으로 3년간 투병 끝에 29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전해졌다. 지난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남녀 사이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 시아 슈가 투병 끝에 숨졌다고 전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I Won’t Love You‘ 와 ’ The Lenz‘s Law’다. 보도에 따르면 시아가 걸린 병은 ‘척수공동증’이었다. 척수공동증은 척수내부에 뇌척수액 또는 세포외액과 비슷한 양상의 액체로 이루어진 공동(공간)이 형성돼 점차 확장함으로써 척수신경을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알려져있다. 처음 증상이 발현했을 때, 그는 며칠 동안 고열이 나타나 일반 감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2년 뒤 척수 공동증 진단을 받았다. 척수공동증에 걸리면 환자는 통증, 이상 감각, 감각 소실 등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자율신경계가 침범될 경우 체온 이상, 땀 흘림 이상, 배변 및 배뇨 장애, 성기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척수 공동증이 연수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혀 마비와 위축, 연하 곤란, 구음장애, 얼굴 감각 마비, 안면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시아는 음식물을 섭취하면, 상태가 더 악화돼 제대로 음식을 섭취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그는 한 달만에 체중이 20kg이나 빠졌다. 결국 시아는 척수 공동증으로 인한 증상 등에 대해 웨이보에 기록하기로 했다. 그는 “나는 하루에 적어도 15번 토했다”며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지만 먹어야 했다”고 썼다. 2년간 잘못된 치료를 받은 탓에 시야가 정확한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수술을 하기에 체력이 너무 약해서 보수적인 치료만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시아는 “전세계적으로 이 병은 약 30건 정도 보고됐다”며 “비위생적인 배달 음식과 실력 없는 의사를 멀리하라”고 경고했다. 이후 시야는 상태가 더욱 악화하면서 기록을 남기는 것도 점차 힘들어졌다. 그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건강하시기를” “당신의 복귀를 기다리겠습니다” 등 격려를 했지만 그의 웨이보 게시물은 지난해 10월로 끝이 났다. 이후 지난 2월 시야 어머니는 그가 1월에 세상을 떠났다고 입장을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2 05:11
  • 폐암 말기 환자, 스위스 가더니... "나 이제 갈게" 조력사 논란

    [파이낸셜뉴스]  "나 이제 갈게." 최근 방송된 MBC 'PD' 수첩에서는 인간다운 죽음을 찾아 스위스로 떠난 사람들의 사연을 전했다. 회복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 의학적 도움을 받아 생을 마감하는 것을 '조력사망'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은 최소 12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굉장한 고통, 인간답게 죽고 싶다는 자기 결정 존중해달라"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오던 폐암 말기 환자 허 모 씨도 3년 전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유족은 "굉장히 많이 아프셨다"며 "식도가 협착돼 음식을 못 드셨다. 점점 몸무게는 빠지고, 시트가 푹 젖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려 잠을 이룰 수가 없으니, '도저히 이 치료를 이어갈 수 없겠다' (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조력사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나중에 혹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인간답게 죽고 싶고, 내가 결정을 하고 싶다'.. 먼 미래의 일로만 생각했는데.."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허 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2021년 8월 스위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생의 마지막 여행에 가족과 지인 8명을 초대했다. 아내와 이혼하며 헤어졌던 아들도 10여 년 만에 재회했다. 유족이 조력사를 계속해서 말렸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기를 지켜보는 상황에서 갔으면 좋겠다"는 게 허 씨 입장이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가족들이 슬퍼하지 않길 바랐다. 유족은 "아빠는 '삶을 포기한 게 아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살았고 연명치료나 항암치료를 받는 게 무의미한 일인 것 같다' 고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허 씨 일행은 조력사 단체에서 보내준 차량을 이용, 시 외각에 있는 장소로 향했다. 치료 가능한 환자도 죽음 내몰릴 수도.. 종교계도 강력 반발 가족들은 허 씨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허 씨는 "나 이제 갈게"라는 말을 끝으로 스스로 약물을 주입하는 밸브를 열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잠자듯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단순히 헤어짐만 생각한다면 견디기 힘든 순간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내가 온전히 결정을 하고 편안하게 갈 수 있다면 그게 정말 행복한 일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도 존엄사 도입해야 한다", "스위스 같은 나라가 선진국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나라", "우리나라도 도입되면 굳 아픈 몸을 이끌고 스위스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조력존엄사가 합법화되면 치료 불가능한 환자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현대판 고려장’에 내몰리게 되는 부작용도 예상할 수 있다. 실제 캐나다에서 살 집이 없어 조력존엄사를 선택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종교계에서도 '생명존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11 08:36
  • 고속도로 1차로서 '멀뚱멀뚱' 사모예드 2마리... 사연이

    [파이낸셜뉴스] 서해안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유기된 것으로 보이는 대형견 두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10일 YTN에 따르면 구조자 김강언씨는 충남 당진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다 1차로 정체가 심해 서행하던 중 도로 한가운데에 사모예드 두 마리가 울부짖는 것을 목격했다.  김씨가 공개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당시 김씨 앞 차량들은 이들 강아지를 피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꾸었다. 김씨가 정차한 뒤 차에서 내려 다가가자 강아지 두 마리는 꼬리를 흔들며 김씨를 향해 달려왔다.  김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뒤에 태우려고 뒷문을 열었더니 (강아지들이) 이미 (차에) 타려고 준비를 했다. 두 마리 다 차에 올라 타서 자기 자리인 것처럼 앉더라. 분명 차를 많이 타 본 애들일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YTN을 통해 전했다.  김씨는 강아지들을 보고 '누가 버리고 갔나 보다'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강아지들이) 워낙 더러웠고, 온몸에 흙먼지가 되게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강아지들을 차량에 태운 뒤 119에 신고를 하고 가장 가까운 서산휴게소로 향했다. 그는 "경찰과 시청 관계자 도움으로 무사히 동물구조대분들께 인계했다"라고 말했다.  구조된 강아지들은 사모예드 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3세, 5세 암컷이었으며 당진시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그는 "누구라도 그 자리에 계셨다면 주저없이 (강아지들을) 태웠을 것"이라며 "사모예드는 순둥이인데 일단 덩치가 커서 모르는 사람은 무서워서 쉽게 차에 태우지 못했을 거다. 대신 신고를 열심히 해주신 것 같다. 제가 신고하기 전에도 이미 많은 신고가 접수돼 있었다"라고 했다.  김씨는 끝으로 "유기견이 아니길 바란다"라면서도 "만일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부디 좋은 분께서 가족으로 맞아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1 07:49
  • '해골 몰골' 10세 소년, 결국 사망..전쟁 참상 알렸다

    [파이낸셜뉴스] 뼈만 앙상하게 남아 해골 같은 모습으로 가자지구의 비참한 상황을 대변한 팔레스타인의 열 살짜리 소년이 결국 숨졌다.  고립된 가자지구.. 비참하게 마른 열살 소년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팔레스타인의 열 살짜리 뇌성마비 소년 야잔 카파르네가 지난 4일 숨졌다고 보도했다. 의료진은 사망 원인이 영양실조와 호흡기 감염증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야잔의 사진이 확산하며 가자지구의 열악한 식량 상황이 세상에 알려진 바 있다.  사진 속 야잔의 얼굴은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얼굴 뼈가 움푹 들어간 곳마다 피부는 처져 있는 모습이다. 눈은 푹 꺼졌고 턱은 날카롭게 튀어나와 있다. 정맥 주사가 꽂혀 있는 손 위로 보이는 손목은 나뭇가지처럼 앙상하다.  야잔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었다. 가족들에 따르면, 전쟁 전에는 비영리단체가 파견한 물리치료사의 자택 치료와 약물 덕분에 걷지는 못했지만 수영은 할 수 있게 될 정도까지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었다. 야잔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아침 식사로 계란과 바나나를 준비하는 등 영양가가 높은 식단을 짰다.  그러나 전쟁 발발 후 가족 전체가 피란길에 오르면서 제대로 된 영양식을 섭취할 수 없었고 치료도 받지 못했다. 천신만고 끝에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한 병원에 도착했지만 이곳에서도 영양분은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고, 끝내 숨을 거뒀다.  구호단체인 기아대책행동의 헤더 스토보 박사는 NYT에 "어린이가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결국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영양실조가 아니었다면 아이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구호단체 "영양실조로 인한 죽음의 행렬 이제 시작" 구호 단체들은 가자지구에서 영양실조로 인한 주민들의 죽음의 행렬이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경고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지구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어린이와 노인 등 20명이 굶주림과 탈수를 겪으며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가자지구 북부로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진입하려고 하다가 실패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OCHA에 따르면 지난 5일 구호품을 실은 채 가자지구 북부로 향하던 세계식량계획(WFP)의 트럭 14대가 가자지구 남·북부를 가르는 와디가자 검문소에서 가로막혀 진입하지 못했고, 지난달 18~19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가자지구 북부로 구호품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국제사회는 육로를 통한 구호품 전달이 어려워지자 구호품을 공중에서 떨어뜨리는 작전을 펼쳐왔다.  하지만 공중투하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충분한 물량을 전달하기에 어렵고 낙하산이 잘못 떨어질 경우 지상에 있는 사람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유엔은 육로 운송을 정상화해야 대규모 구호품 이송이 가능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1 07:00
  • "아이유 콘서트, 아이 혼자 보내는데..." 엄마의 편지 화제

    [파이낸셜뉴스]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에 간 팬이 혼자 온 어린이 팬에게 선물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선물 안에는 어린이의 어머니가 쓴 것으로 보이는 ‘아이를 잘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편지가 있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유 콘서트 내 앞에 애기 혼자 왔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유 콘서트에 참석했다는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콘서트장 옆자리에는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아이가 A씨에게 간식을 건네면서 “콘서트가 처음이니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고 A씨는 어린이 팬이 짐 챙기는 걸 도와주고, 보호자가 오는 것을 기다린다는 어린이 팬과 헤어지며 ‘조심히 들어가라’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린이 팬의 간식 선물 속에는 뜻 밖에 편지가 들어있었다. 팬의 어머니가 직접 손으로 쓴 편지에는 티케팅에 실패해 아이를 혼자 보내게 된 어머니의 사연이 담겨 있었다. 편지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유님의 콘서트를 오게 된 어린이 팬의 엄마”라며 “운이 좋게 티케팅에 성공하게 되었는데, 콘서트가 1인 1석 예매인지라 부득이하게 아이를 혼자 보내게 됐다. 저는 티케팅에 실패했고, 함께 간 보호자 분이 계시지만 자리가 가깝지는 않다”고 적혀있었다. 이어 “솔직히 아직 어린데 혼자 보내는 게 위험하진 않은지, 다른 분들게 불편을 드리는 건 아닌지 보내기까지 너무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아이유님을 너무 좋아해서 기뻐하는 딸을 보며 차마 취소는 못했다”고 했다. 또 “아이에게 최대한 콘서트장 에티켓을 알려줬지만, 엄마, 아빠도 콘서트를 가본 적이 없어 가르침이 부족하진 않을지 걱정이 된다”며 “혹시나 아이가 모르고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면 불편해 마시고 딸아이에게 다정하게 한 번만 말씀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실수를 했다면 콘서트장은 처음이라 모르고 한 실수일 것이기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간식 꾸러미와 편지를 게시하고 “콘서트 많이 다녔는데 이런 거 처음 받아본다”며 “너무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유는 지난 2일부터 3일, 9일, 10일 총 4일간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아이유 H.E.R’ 공연을 진행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1 06:45
  • 드래곤볼 日작가 사망에 중국 정부 뜻밖의 반응

    [편집자주] 일본 만화 '드래곤볼'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가 지난 1일 사망한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전 세계 팬들은 SNS 등을 통해 그를 추모했습니다. 원피스, 나루토 등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들은 쉽게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작가로서 그는 어떤 발자취를 남겼을까요, 그의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드래곤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일본 만화 '드래곤볼' '닥터슬럼프' 등을 그려낸 만화계의 큰 별,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明)가 사망했다. 향년 68세.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토리야마 작가의 작품을 언급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 각계각층에서 그의 공적을 기리고 있다. 아울러 일본 출판업계에 따르면 토리야마 작가(이하 편의상 존칭 생략)의 작품을 구매하고 추모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 유튜브에서는 실시간 생방송으로 그를 추모하는 방송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유튜브 댓글로 "큰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토리야마"라고 애도했다. 日 정부, 만화계, 시민, 동료 작가 등 토리야마 추모 물결 9일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토리야마는 지난 1일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세상을 등졌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전날(8일) 그의 사망 소식과 관련해 "(토리야마 작가는) `닥터슬럼프`, `드래곤볼` 등 국내외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게임 `드래곤 퀘스트`의 캐릭터 디자인 등 만화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또 "개인적으로 닥터슬럼프를 깊게 추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리야마 업적에 대해서는 "일본 콘텐츠가 세계에서 폭 넓게 인정받고, 일본 관광객의 증가로도 이어졌다"라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고인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뜻을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토리야마 선생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은 저명한 만화가로, 그의 작품은 중국에서도 깊은 환영을 받았다”며 “나는 적지 않은 중국 네티즌 역시 그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는 데 주목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의 더 많은 식견 있는 사람이 중일 문화 교류와 양국의 우호적인 사업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 기대하고, 그렇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토리야마 아키라 스튜디오 측은 고인의 부고 소식을 알리며 "그는 열심히 하던 일도 있었고 아직 이루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이다. 정말 안타깝다"고 전했다. 아울러 "토리야마 아키라는 전 세계 팬들이 지지해준 덕분에 45년 넘게 창작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그의 작품 세계가 오랫동안 여러분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인이 오랜 시간 연재했던 슈에이샤(집영사)의 주간 만화잡지 '소년 점프'는 이날(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지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던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며 "선생이 그린 만화는 국경을 넘어 세계에서 읽혔고 사랑받았다. 그가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압도적인 디자인 센스는 많은 만화가와 창작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추모했다. 게임 제작사 '스퀘어 에닉스'는 자사의 게임 '드래곤 퀘스트' 캐릭터 디자인을 토리야마가 긴 시간 담당했다면서 자사 사이트에 추모의 글을 게재했다. '드래곤 퀘스트' 팀은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은 오랜 세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작품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면서 "광대한 모험의 세계를 그려 냈습니다. 슬라임을 비롯한 마물(몬스터)이면서도 어딘가 사랑스러운 몬스터들은 '드래곤 퀘스트'의 세계에 따뜻함을 주셨습니다. 그가 만든 캐릭터와 세계관은 앞으로도 '드래곤 퀘스트'에서 숨쉴 것 입니다"라며 추모했다. 외신도 그의 죽음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그의 만화는 많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게임에 영감을 줬다"면서 "폭넓은 세대의 만화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BBC는 "전 세계 팬들은 그들의 어린 시절의 일부가 된 캐릭터들을 만들어낸 토리야마 씨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화를 예술의 경지로 이끌어…너무 동경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한편, 토리야마는 어린 시절 자신의 추억을 빛내준 작가라며 애도하고 있다. 특히 원피스, 나루토 등 인기 작가들은 그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는 한편, 일부는 부고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8일 아시히신문 홈페이지에는 해당 신문사 소속 한 기자가 토리야마 아키라 부고 소식을 전한 기사에 직접 댓글을 달아 그를 추모했다. 그는 "저는 올해 50세가 되었습니다. 드래곤볼, 닥터슬럼프를 읽은 세대입니다. 슬라임(극 중 몬스터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 자녀들은 드래곤볼 애니메이션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함께 보고 있으면 세대에 관계없이 역시 재미있는 작품은 언제의 시대도 재미있는 것 같아, 토리야마 씨, 멋진 작품, 멋진 게임 캐릭터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추모했다. 또 같은 매체에 따르면 '원피스'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토리야마 아키라가 만화를 예술의 경지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슬픔이 밀려옵니다"라며 "어린 시절부터 너무 동경하고 있어 처음으로 이름 불린 날도 기억하고 있습니다"라며 그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만화를 읽으면 바보가 된다'는 시대부터 '어른도 아이도 만화를 읽고 즐기는 시대'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라고 토리야마를 평가했다. '나루토'의 작가 기시모토 마사시 씨는 그의 부고 소식에 "갑작스런 일로 무엇을 어떻게 (부고 글을) 쓰면 좋을지 솔직히 모릅니다"라며 "다만 지금은 토리야마 선생님에게 언젠가 듣고 싶었던 일, 생각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닥터슬럼프, 드래곤볼 등 선생님의 만화와 함께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것도 없었던 시골의 소년에게 매주 드래곤볼을 만날 수 있던 것은 구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생님은 항상 내 지침이었습니다. 동경했습니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거듭 "선생님께 전하고 싶은 이 문장도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라며 토리야마 아키라의 죽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어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 45년 동안 많은 즐거운 작품에 감사드립니다. 고마워요.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의 편안한 잠을 기원합니다"라고 애도했다. 만화 좋아했던 고등학생…`점프` 편집자 `토리시마`와 운명적 만남 1955년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태어난 토리야마 작가는 천재 만화가로 꼽힌다. 하지만 처음부터 만화가나 만화 문하생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타고난 재능은 있었지만, 아예 다른 직업을 선택해, 먼 길을 돌아왔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졸업 후, 디자인 관련 회사에 취직했다고 한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3년 만에 퇴직하고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 잡지에 투고작을 보냈다. 그는 당시 유행하던 스타워즈 같은 SF 장르를 좋아해 이를 토대로 작품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의 만화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점프' 편집자였던 토리시마 카즈히코 눈에 띄어 새로운 원고를 가져와 보라고 권유받아 본격적으로 만화계에 입문한다. 토리시마는 그의 그림 실력이나 스토리가 아닌 만화 효과음 등을 영어로 표현한 토리야마의 센스가 마음에 들어 그를 발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토리시마는 스토리가 엉성하거나 그림이 이상하면 바로 수정을 요구하는 소위 '호랑이 편집자'였다고 한다. 그렇게 토리야마는 수많은 원고를 폐기당한 뒤 1978년 단편 '원더 아일랜드'로 데뷔할 수 있었다. 이 작품과 관련 토리시마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독자 반응을 언급하며 "최악이었다"라고 말한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실제로 해당 작품의 인기순위는 최하위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렇게 무명 작가의 시간을 보내던 그는 1980년 사람과 로봇, 외계인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장편 만화 '닥터슬럼프'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비로소 토리야마는 만화계에 존재감을 드러낸다. 고인은 이 작품으로 1981년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 만화상을 받았다. 성룡 좋아했던 만화가…드래곤볼 세계관에 큰 영향 1984년 토리야마는 `드래곤볼` 연재를 시작한다. 이와 관련 드래곤볼 탄생 배경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숨어있다. 1989년 소년점프 10·18호에 게제된 인터뷰에 따르면 닥터슬럼프를 연재하고 있던 1980년 중반, 토리야마는 성룡(재키 찬)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이때 성룡의 영화들에 깊이 매료되어서 `기룡 소년 드래곤 보이` 라는 캐릭터 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해당 작품은 드래곤볼의 원형이 되었던 단편집이다. 기룡 소년의 캐릭터 정체성은 고스란히 손오공 캐릭터로 옮겨갔고, 서유기 분위기에 7개의 구슬을 찾아다니는 설정을 넣어 드래곤볼을 탄생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이 '기륭 소년'이 예상 외의 호평을 받아, 이를 계기로 소재가 고갈됐던 닥터 슬럼프를 끝내고 쿵푸 느낌의 만화를 새로 연재하기로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히기도 했다. 훗날 성룡과 토리야마는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과시한다. 1984년 성공적으로 연재하던 닥터슬럼프는 홍콩에서도 큰 히트를 기록했고 이를 계기로 홍콩에서 성룡도 이 만화의 팬이 된다. 성룡이 출연한 영화 'My lucky star'에서는 닥터 슬럼프의 주인공 아라레 캐릭터도 등장한다. 이후 1986년 성룡이 영화 촬영으로 일본을 방문하는데, 이때 토리야마를 만난다. 당시 두 사람의 만남은 한 잡지에 실리면서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성룡은 "저는 닥터슬럼프의 영향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토리야마는 "저는 성룡 영화를 참고하여 드래곤볼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드래곤볼에서 쿵푸 등 각종 권법이 등장하는 배경에는 성룡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년간 500쪽 이상 폐기 경험…전매특허 '먹칠 펜화' 탄생 그렇게 시작한 드래곤볼은 처음에는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토리시마와 토리야마가 연구한 끝에, 각종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하고 '천하제일무술대회' 이벤트, 피콜로 대마왕 등 다양한 캐릭터까지 탄생시키며, 이 만화는 그야말로 메가 히트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눈여겨볼 지점이 있는데 닥터슬럼프, 드래곤볼 등 토리야마 작품은 먹칠과 펜화만으로 그림을 그리는데도 불구하고 입체감을 잘 살렸다고 호평을 받는다. 이런 배경에는 깐깐한 편집자 토리시마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토리야마에게 재수정을 계속 요구하며 고인은 1년간 500쪽 이상의 수많은 원고를 폐기당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나온 독특한 화풍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화풍은 원피스, 나루토 작가 등 일본 만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드래곤볼 단행본은 20개 넘는 언어로 번역됐으며, 약 2억 6000만부가 간행됐다. 드래곤볼이 콘텐츠 산업 등 경제 가치는 세계 시장에서 2020년 기준 약 2500억엔(약 2조 76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정부 관료까지 나서서 드래곤볼의 연재 종료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에네르기파' 라는 극 중 대사도 유행했다. 이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거북선류 권법의 필살기이자, 드래곤볼을 상징하는 기술이다. 어떤 메시지도 없는 드래곤볼…철저하게 '오락'으로만 소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지만, 드래곤볼에는 교훈적 메시지나, 토리야마 개인의 철학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고인은 2013년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만화에 메시지가 없다'는 질문에 "제 만화의 역할은 오락에 철저한 것"이라며 "(독자가)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무엇도 남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식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후 토리야마는 자신의 작품으로 일본 콘텐츠 업계에 큰 획을 긋는다. 2004년 제4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인터랙티브 부문 대상(드래곤 퀘스트 VII: 에덴의 전사들), 2006년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만화 부문 3위 선출(드래곤볼), 2013년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40주년 특별상, 2019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 등을 수상했다.  한편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대표작인 닥터슬럼프, 드래곤볼을 구매하겠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도쿄의 한 서점은 아예 토리야마의 작품 특별관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고인은 생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어쩌면 이미 완결이 있는 드래곤볼의 또 다른 시작을 염두한 말은 아니였을까. "한 번 더 나 자신으로 태어나고 싶다. 더 재능 있고 싶다." - 토리야마 아키라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09 08:41
  • 가족여행 가는 날 쓰러진 30대 엄마, 5명에 새 삶 줬다

    [파이낸셜뉴스]  자녀들과 여행 가기로 한 날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3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뇌사상태 빠진 아이 엄마.. 가족들 장기기증 결단 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성빈센트병원에서 원인애씨(36)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며 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다. 10년 전 뇌혈관의 내벽이 두꺼워지면서 일정한 부위가 막히는 '모야모야병'으로 수술을 받은 원씨는 회복해 지내던 중 지난달 16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원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원씨가 쓰러진 날은 자녀들과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원씨는 집안일을 하고, 원씨의 남편은 자녀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갔다. 아이들과 함께 외출한 뒤 집으로 돌아온 원씨의 남편은 집에 쓰러져 있던 원씨를 발견됐다. 원씨의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회생 가능성이 작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원씨가 누워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증에 동의했다. 남편 "애들 잘 키울게, 하늘에서 지켜봐 줘" 마지막 인사 경북 구미에서 2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원씨는 내향적이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평소 요가와 필라테스를 즐기며 건강을 챙겼고, 드라이브와 꽃구경을 즐겨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씨의 남편은 떠난 아내에게 "함께해 줘서 고맙고, 우리 애들 너무 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며 "애들을 남부럽지 않게 잘 키울 테니 하늘에서 잘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아이를 사랑했던 평범한 어머니의 특별한 생명 나눔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아픔으로 평범한 생활을 못 한 이식 대기자에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게 해드리고 가족분들에게도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08 13:53
  • 진도 야산서 고교생 숨진 채 발견, 조사해보니...

    [파이낸셜뉴스]  전남 진도의 한 야산에서 지적장애 고등학생이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진도군의 한 야산에서 고등학생 A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범죄 연루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군은 지적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A군의 사망이 학교폭력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학교 측 등을 조사해 A군의 사망과 학교폭력 등의 인과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08 07:44
  • "면장님, 그 공무원..." 70대 할머니가 보낸 손편지에 '뭉클'

    [파이낸셜뉴스]  경남 남해군에 사는 한 70대 할머니가 친절한 지역 공무원을 칭찬하는 손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남해군에 따르면 최근 남해군 미조면 행정복지센터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를 보낸 이는 지난 4일 기본형 공익직불제 신청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공춘화 할머니(78). 기본형 공익직불제는 농업·농촌의 공익기능 증진과 농업인의 소득안정을 위해 일정 자격을 갖추고 준수 사항을 이행한 농업인에게 직불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공 할머니는 1남 5녀를 키우고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3필지 전답에서 시금치·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형 공익직불제 신청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공 할머니는 복잡한 서류 때문에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나 한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공 할머니에게 다가가 걱정하며 상세히 설명해 줬고, 이에 고마움을 느낀 공 할머니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작성했다. '면장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시작한 공 할머니의 편지는 맞춤법도 틀리고 글씨도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겼다. 공 할머니는 "전화까지 직접 해준 직원 덕분에 신청을 잘 마무리했다"며 "내 자식처럼 너무 고맙고 친절해서 면장님께 이런 글을 올린다"고 편지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당시 버스 시간 때문에 공 할머니는 급히 행정복지센터를 나섰는데, 직원이 달려와 같이 버스에 탑승해 정보를 알려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불금 담당 젊은 청년인데, 칭찬해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전했다. 남해군에 따르면 공 할머니가 언급한 직원은 박길주 주무관(42)이다. 박 주무관은 "공무원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주변의 큰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평소 직원들이 민원인에 대한 친절 교육을 자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주무관은 특히 부모님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계셔서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 같다"며 "할머니도 굉장히 고마워하셨다"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08 06:53
  • 수능 전국 100등, 변호사 된 사연 고백 "할머니가..."

    [파이낸셜뉴스]  서울대 법대 장학생 출신의 한 남성 변호사가 의료사고라는 가정사를 계기로 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사연이 알려졌다.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내용의 한 남성 변호사의 사연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변호사가 지난 2월 7일 유튜브 채널 ‘나는 사장님’에 출연한 영상이 한 달 만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 남성은 서울대 법대에 상위 5%로 입학한 장학생 출신의 13년차 변호사다. 영상에서 이 변호사는 사무실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어느 대학교를 나오셨냐’는 질문에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제가 생각해도 그땐 공부를 잘했던 것 같다”며 “고향이 울산인데 과외는 받아본 적이 없고 혼자 공부를 많이 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할머니 의료사고…제대로 된 보상도 못 받아 자신의 공부법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집중력이 좋았다. 예를 들어 30분 집중해서 하고 10분 쉬는 루틴으로 몇 세트를 하며 집중하는 연습을 했다”며 “다른 사람보다 목표가 뚜렷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변호사가 되려는 목표가 있었다”고 했다.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에는 가정사를 털어놨다. 그는 “친할머니께서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중학교 때 얘기 들었는데, 할머니가 병원에 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쇼크사로 돌아가셨다”며 “진짜 그 사람들이 나빴던 게 죄송하다고 하면 되는데, 할머니 시신에 돌을 매달아서 은폐하려 저수지에다 유기했다”고 했다. 이어 “비가 많이 와 시신이 떠오르면서 발견이 돼 나중에 처벌받긴 했는데, 감옥에 들어가서 정말 짧게 살다가 나왔다”며 “업무상 과실치사에 사체유기까지 하면 징역을 매우 오래 살아야 한다. 민사 소송으로 위자료 지급도 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도, 경제적인 부분도 전혀 못 받으셨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다. 할아버지는 당시 농사짓는 분이셨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서민이셨다”며 “집안에 변호사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함부로 그렇게 못했을 건데 분통이 터졌다”고 했다. 그렇게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울산에서 가장 유명한 변호사를 만나 변호사의 꿈을 키웠고, 서울대 법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서울법대 장학생으로 입학 '상위 30%' 이 변호사는 결국 서울대 법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는 “수능을 좀 잘 봤다. 서울대 법대 정원이 200명이고, 수시가 100명정도여서 전국 문과 20만명 중에 100등 안에 들어야 했다”며 “입학 상위 5~10%에 들어야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들어가 보니 지역 1등 수준의 학생들이 있더라. 저보다 잘하는 사람만 모아놔서 주눅도 들고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열심히 공부해 상위 30%에 들었다”며 “사법시험 합격한 게 스물다섯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연봉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의 경우 세후 1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업해서 잘 되는 대형 로펌의 대표급이 된다면 세후 1~2억원을 받는다고 한다”고 했다. 또 ‘전문직이 되면 탄탄대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예전에야 1년에 뽑는 수가 많아 봐야 200~300명이었지만, 요즘에는 1000~1500명을 뽑다 보니 전문직 타이틀로만 탄탄대로가 열리는 시대는 지나갔다”라며 “내가 경쟁력을 갖춰서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자기만의 브랜드나 철학, 전문분야가 있어야 살아남는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08 05:49
  • "퇴근했더라" 욕먹은 '숨진 공무원', 알고 보니...

    [파이낸셜뉴스]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채 발견된 김포시 공무원이 비난과 다르게 새벽 1시까지 현장을 지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시 관계자는 지난 6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숨진 김포시 9급 공무원인 A씨(30대)에 관해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각종 비난성 글 중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OO주무관이 승인해주고 퇴근했다고 한다' '집에서 쉬고 있을 주무관 멱살 잡고 싶다' 등의 댓글 내용을 반박했다. 그는 "A씨가 공사 현장에 안 갔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새벽 1시까지 현장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온라인 카페에는 이밖에 A씨를 향해 '정신 나갔다. 2차로를 막다니' '정신 나간 공무원이다' 등의 비난성 글과 함께 A씨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까지 공개한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카페 운영진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운영진은 "주무관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저희 카페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라며 "저희 운영진에서는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해 신상털이와 마녀사냥식의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운영진 모두 주무관님께 죄송한 마음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 삼가 고민의 명복을 빈다"라고 덧붙였다. 김포시는 이날 이 카페 회원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자문 변호사와 함께 고발장에 적시할 구체적인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증거 자료도 모으고 있다. A씨를 상대로 작성된 신상정보 공개 글이나 인신공격성 게시글 등을 수집했으며, 민원 전화 통화내용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무원 노조 등에 따르면 A씨의 자택 개인 컴퓨터에는 '직장에서 하는 일이 힘들다'는 글이 다수 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소속 부서 간부는 "A씨의 신상정보와 전화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항의성 민원 전화가 계속해 걸려왔다"라며 "A씨는 평상시에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2∼3일 전부터 힘들어하면서 갑자기 말수가 적어졌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힘들어했던 부분은 풀어줘야 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현재 자료 수집과 함께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라며 "악성 댓글 게시자에 대해 강력히 조치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앞서 지난 5일 오후 3시40분쯤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서는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발견됐다. 김포시는 A씨가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에 시달려왔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07 10:55
  • 죽어서도 구경거리 된 '푸바오 할머니' 충격 근황에 난리난 이유

    [파이낸셜뉴스] 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내달 3일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서운함과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6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푸바오 외할머니로 알려진 ‘신니얼’의 근황이 퍼지고 있다. 신니얼은 2007년생으로 푸바오의 엄마인 아이바오가 태어나기 전까지 최고 미녀로 꼽혔던 판다로 전해진다. 아이바오의 이부 남동생(어머니만 같은 남매)을 야생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양육자로서 같이 야생훈련을 하다가 2016년 장폐색으로 사망했다. 사람 나이로는 약 25~26살 정도였다. 이후 중국은 신니얼을 청두 생명의 신비 박물관에 박제해 전시하고 있다. 외형 뿐만 아니라 근육 표본, 내장 표본, 뼈 표본 등 4가지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희귀동물인 판다가 죽은 후 교육용으로 전시하는 것을 비판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누리꾼들에게는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여기에 푸바오의 엄마인 아이바오 역시 과거 중국에서 사육사로부터 학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걱정을 더하고 있다. 한편 푸바오는 현재 한국에서 한달 간 내실에서 지내며 특별 건강관리와 이송 케이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이를 마친 후 내달 3일 중국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이동한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생후 48개월 이전 짝을 찾아 중국으로 이동한다. 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한국에서 자연 번식으로 처음 태어난 판다여서 더 큰 사랑을 받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07 05:00
  • 수원 도로 옆 배수로서 '나체 여성 시신', 주변서 발견된 것은...

    [파이낸셜뉴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도로변 배수로에서 나체 상태의 여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수원시 영통구 동수원IC 부근 배수로에서 신원 불상의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도로 근처의 비탈면에 있는 경사진 안전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시신 주변에는 여성이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와 우산, 신발 등 소지품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숨진 여성 신원을 확인하는 등 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하고 있다.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07 04:40
  • 인천 서구 도로서 30대 숨진 채 발견, 알고 보니 정체가...

    [파이낸셜뉴스]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온라인 카페에서 신상까지 공개된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해당 카페 운영진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6일 해당 카페 운영진은 "주무관님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됐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손이 떨리고 마음이 아파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주무관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저희 카페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라며 "저희 운영진에서는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해 신상털이와 마녀사냥식의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러한 게시물이나 댓글에 관해서도 운영진이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 회원 여러분들께서도 주의를 부탁드린다"라고 남겼다.  운영진은 끝으로 "운영진 모두 주무관님께 죄송한 마음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 삼가 고민의 명복을 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0분께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김포시 9급 공무원인 3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발견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차 안에서는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는 유족 측 실종 신고를 받고 동선을 추적하다가 A씨 위치를 파악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오후 9시40분께 한 온라인 카페에 김포한강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며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묻는 글이 올라왔을 때만 해도 A씨를 비난하는 글은 없었다. 그러나 한 누리꾼이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하자 A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온라인 카페에서는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 '정신 나갔네요. 2차로를 막다니', '참 정신 나간 공무원이네' 등 A씨를 성토하는 글이 잇따랐다. 김포시는 A씨가 최근 이같은 악성 민원 등으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진상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A씨는 최근 보수공사와 관련해 항의성 민원이 들어오고 온라인 카페에서 본인을 향한 직접적인 비난이 이어지자 힘들어했다"라며 "시 차원에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유족 조사 과정에서 민원인들의 항의와 A씨 사망 간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06 14:55
  • "암 걸려 그만둡니다"... 경비원 안내문에 아파트 주민들의 행보

    [파이낸셜뉴스] 8년간 근무한 경비원이 암에 걸려 일을 그만두자 아파트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1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하다가 본 수원의 명품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배달하다가 본 90여세대의 주상복합 아파트인데 뭉클한 생각이 들어서 올린다"고 적었다. A씨가 공유한 사진은 두 장에 걸쳐 빼곡히 적힌 아파트 안내문이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2016년부터 오랜 시간 우리 아파트를 위해 애써주신 보안대원님이 혈액암 진단으로 항암치료를 위해 2월까지 근무하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금을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모금이 끝난 이후인 지난 4일 게시된 공고문에는 보안대원 B씨에게 모인 금액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아파트 운영위원회 측은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금에 함께해 주신 모든 입주민 여러분 감사하다"며 생활문화지원실 및 B씨에게 직접 전달 등을 통한 총 모금액은 1000만원이라고 전했다. 모금 현황표 옆에는 B씨의 손편지가 붙었다. 그는 "2월 말 부로 정든 아파트를 떠난다. 2016년 2월 25일 첫 근무를 시작으로 8년 동안 많은 분의 사랑을 받은 저로서는 뜻하지 않게 퇴직하게 된 현실이 믿기지 않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동안 근무하면서 내심 저의 마지막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면서 "많은 분이 격려와 성원해 주신 것처럼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입주민 모든 분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저 또한 기원하겠다"고 인사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05 15:42
  • 건장한 4명 남성, 무릎까지 꿇더니... 무인분식집 CCTV에 찍힌 훈훈한 모습

    [파이낸셜뉴스] 무인 분식점에 쏟아진 물건을 무릎까지 꿇어가면서 치운 손님들의 영상이 공개, 훈훈함을 안겼다. 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6시 40분쯤 부산의 한 무인 분식점에서 층층이 쌓여있던 음료 박스가 우르르 쏟아졌다. 얼마 뒤 매장으로 남성 네 명이 들어섰고, 바닥상태를 살핀 이들은 쏟아진 물건을 하나씩 치우기 시작했다. 매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겉옷까지 벗고 본격적으로 청소에 나선 남성들의 모습이 담겼다. 소매를 걷어 올린 이들은 바닥에 널브러진 캔을 플라스틱 통에 주워 담았고, 또 휴지를 가져와 바닥을 닦았다. A씨는 "(손님들이) 들어오시자마자 음료수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보고 정리해주시고, 바닥에 무릎까지 꿇어가며 물수건으로 닦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음료를 모두 치운 후에야 식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본인 일이 아니었는데도 바닥에 엎드리면서까지 닦아줘서 감사 인사를 전달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사람들 찾아서 상줘야 한다", "가정교육 잘 받은 티가 남", "아직 살만한 대한민국! 살아있는 국민성"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05 10:32
  • 시험관 시술 3차례... 10년 만에 얻은 쌍둥이 잃은 엄마의 사연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편과 쌍둥이를 모두 잃은 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를 공습했다. 이번 공습으로 여성 라니아 안부 안자의 쌍둥이 남매와 남편을 포함 일가족 14명이 사망했다. 태어난 지 5개월 된 쌍둥이 남매 위삼과 나임은 무너진 주택 아래서 발견됐다. 특히 라니아 안부 안자 부부는 3차례 시험관 시술에 걸쳐 10년 만에 남매를 얻었다. 남편과 아이들을 모두 잃은 라니아 안부 안자는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며 울부짖었다. 또 공습으로 인해 가자지구 내 식량은 바닥이 났고, 어린이들은 굶주리다 못해 숨지는 일이 속출했다. 며칠간 한 병원에서만 어린이 15명이 영양실조와 탈수증으로 사망한 상황. 가자지구 진입 어려워지면서 난민들에게 절실한 구호품은 50%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05 08:46
  • '성추행 누명' 쓰고 세상 떠난 교사, 7년 만에 명예회복된 사연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7년 성추행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 송경진 교사가 정부로부터 근정포상을 추서 받으면서 명예를 회복했다. 교원단체와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 입장을 표했다. 4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고인에게 근정포장을 추서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1월 송 교사 유족 뜻에 따라 정부 포상과 순직 특별승진을 신청했다. 故 송경진 교사는 지난 2017년 성추행 의혹으로 강압적인 조사를 받던 중 유명을 달리했으며 유족들은 인사혁신처에 순직유족급여를 청구했다. 하지만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자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2020년 재판부의 원고승소 판결을 받아 공무상 순직 인정을 받았다.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송 교사는 당시 성추행 의혹으로 강압적인 조사를 받던 중 유명을 달리하였고, 유족들은 인사혁신처에 순직유족급여를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고, 2020년 재판부의 원고승소 판결을 받아 공무상 순직 인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북교총은 "고인이 되신 선생님의 명예 회복 결정에 정부와 행정안전부에 감사하다. 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예 회복과 더불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최근 순직 심사에서 불인정된 무녀도초 교사가 순직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윤수 부산광역시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참으로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7년 전 제가 한국교총회장 재직 당시 학생인권옹호관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세상을 등진 고 송경진 선생님의 한을 이제야 풀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부인분께서 절망적인 순간에 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셨고, 최근 대통령 근정포장 수여와 순직을 인정받아 남편의 명예가 회복되어 감사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하 교육감은 송 교사 부인과의 첫 만남 당시를 회고하면서 "변호사도 없이 혼자 고소장을 작성하시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전담 변호사 선임과 따님의 장학금 그리고 소정의 생활비를 지원해드리며,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하시라며 제 명함을 전달해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홀로 싸우시던 사모님과 함께 고 송경진 교사 명예회복 기자회견을 개최해 함께 싸워 드렸다. 송경진 선생님의 고귀한 희생과 고결한 명예 마음 속 깊이 잘 간직하겠다. 오늘 날씨가 참 좋다"고 전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05 06:31
  • "감기인 줄 알았는데"…패혈증으로 신체 '미라화'된 여성의 사연

    [서울=뉴시스] 이수민 인턴 기자 = 미국의 한 50대 여성이 패혈증으로 팔과 다리가 미라처럼 검게 변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P)에 따르면 미국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셰리 무디(51)는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을 앓고 결국 사지를 절단했다. 무디는 지난해 4월 감기 기운을 느끼고 며칠 뒤 고열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갔다. 의료진은 그의 폐 양쪽에 생긴 이중 폐렴이 혈압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패혈성 쇼크를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그가 복용하고 있던 관절염 약이 신체 면역력을 낮춰 놓은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무디가 혼수상태에 빠지자, 의료진은 팔과 다리의 혈액 순환을 포기하는 대신 중요한 장기로 혈류를 되돌리는 약물 치료를 시행했다. 무디의 남편 데이비드는 “아내의 손과 다리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며 "마치 미라처럼 검게 변했다”고 말했다. 결국 무디는 지난해 6월 팔꿈치 아래와 무릎 아래를 절단하고 8월에 퇴원했다. 그는 “가끔 마음이 무너지지만 그저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패혈성 쇼크는 매년 약 75만 명의 미국인에게 발병하며 패혈증 환자의 약 30%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패혈증은 보통 피부 상처, 폐렴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에 초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수일 내에 조직 및 장기가 손상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ush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4-03-04 15:53
  • 첫 휴가 나온 군인, 횟집·술집 들렀다가 일어난 일은...

    [파이낸셜뉴스] 군 입대 후 첫 휴가를 나온 군인이 가게 사장들에게 깜짝 선물을 받은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청춘이다'에는 '뉴스에서만 보던 일인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달 29일 입대 후 첫 휴가를 나온 조카와 횟집을 방문했다. 미리 예약한 횟집에서는 A씨 조카를 위해 회 케이크를 제공했다. A씨는 "(횟집에서) 나라 지킨다며 군인이라고 회 케이크를 깜짝 서비스 해줬다"며 "알고 보니 사장님 아들이 군에 있다고 한다. 아들 생각이 난 것 같다"고 전했다. 기분 좋은 일은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이어졌다. 다른 술집 사장은 A씨 조카에게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초콜릿으로 '해병대'라는 문구를 적어준 것이다. A씨는 "자리 옮겨 간 포차 사장님은 해병대 출신이었는데 센스 넘치는 서비스와 해병은 가족이라며 저 몰래 조카한테 용돈까지 (주셨다)"라고 자랑했다. 특히 A씨가 계산하려고 했을 때 이미 누군가 대신 비용을 결제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A씨는 "나도 장사하는 입장이지만 아이나 어르신들이나 군인 우대해주는 곳은 언제나 감동이고 이렇게 또 하나 배워간다"며 "요즘 경제가 안 좋아 자영업 힘든 시기에 따듯하다"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감사한 분들이네요", "감동이다", "역시 해병대", "용돈까지? 너무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04 10:45
  • 치과의사의 안타까운 사연 "서핑하다..."

    [파이낸셜뉴스] 서핑을 하다가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진료를 보게 된 한 치과의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시각장애인 유튜버가 운영하는 '원샷한솔' 채널에는 '하루아침에 하반신 마비가 된 이유와 생각보다 너무 위험한 이 행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는 치과의사 김보현씨가 출연해 하반신 마비가 된 사연을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그는 어느 토요일 진료를 마친 뒤 친구들과 강원도 양양에 서핑을 하러 갔다. 당시 김씨는 처음 해보는 서핑이었는데, 늦게 도착해 준비운동을 잘 하지 못한 채 합류했다.  김씨는 "혈액순환이 잘 안된 상태에서 서핑보드 위에 몸을 굽히고 파도가 오면 파도를 따라가는 패들링을 했다"라며 "(이 동작을 반복하면서) 운이 나쁘게 허리에 있는 혈관에 충격이 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혈관이 충격을 받아서 부으면 좁아지면서 혈액 공급이 안 된다. 그 동작을 반복하면서 신경들이 다 죽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물 안에 있을 때는 부력 때문에 몰랐다가 백사장에 오니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았다"라며 "강습업체도 모르니까 '쉬면 괜찮아진다'고 했는데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신경과에 있는 의사 친구에게 전화를 해 조언을 구했고, "빨리 응급실 가야 된다"라는 말을 듣고 119구급차를 불렀다고 한다. 김씨는 "그때부터 이미 혈액이 점점 공급이 안 되면서 발끝에서부터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올라왔다"라고 했다.  병원 진료 결과, 김씨의 진단명은 '파도타기 척수병증'(surfer’s myelopathy)이었다고 한다. 이는 서핑을 하다 생기는 신경병증으로, 국내에서는 발병사례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신경과학회지에 따르면, 주로 하와이 등의 태평양 일대 휴양지에서 여러 사례가 보고됐다. 김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해 강습업체는 알지도 못했고, 응급실에서도 잘 모르더라"라고 말했다.  김씨는 유튜브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요즘 서핑을 많이 가지만 제 얘기를 듣고 한 명이라도 서핑을 가서 이런 마비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논문을 찾아본 결과 서핑을 처음 가는 남자들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 충분한 준비운동이 안 됐을 때 이런 증상이 오면 중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04 09:25
  • 연신내역 '9중 추돌' 사망자 정체 알고 보니...

    [파이낸셜뉴스] 서울 은평구에서 발생한 9중 추돌 사고로 70대 노인이 사망한 가운데, 이 노인은 평소 시장에서 폐지 수거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연신내역 인근 연서시장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9중 추돌 사고로 길을 건너던 70대 노인 A씨가 숨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A씨는 생전 폐지를 수거하는 일을 해왔으며, 이날도 폐지 박스를 옮기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서시장 내에서 농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은 "A씨가 1~2년 전부터 매일 왔기 때문에 얼굴을 자주 봤다"라며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이라 힘들어 보였는데도 매일 같이 열심히 오셨다"라고 경향신문을 통해 전했다. 다른 이웃 주민들도 "A씨가 하루도 안 거르고 박스 가지러 와서 매일 마주쳤는데 소식 듣고 일이 손에 안 잡힌다"라고 허망한 마음을 표했다.  한편, MBC는 지난 1일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SUV 차량 한 대가 도로 중앙 분리대를 부수며 빠른 속도로 질주한다. 파편이 사방으로 튀면서 도보를 걷던 사람들이 놀라 이리저리 몸을 피한다. 횡단보도까지 질주를 멈추지 않던 SUV 차량은 결국 보행자까지 들이받았고, 앞서가던 차량 여러 대와 충돌한 뒤에야 멈춰 섰다.  소방 등에 따르면, 이 SUV 차량은 자동차 7대와 오토바이 1대까지 연쇄적으로 추돌했다.  해당 사고로 7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심정지 상태였던 70대 보행자 1명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SUV 차량 운전자는 70대 남성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운전자는 음주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운전자를 향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할 예정이다. 또 사고 현장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02 05:13
  • 영주에서 실종된 50대男, 야산에서..끔찍한 결말

    [영주=뉴시스] 강병서 기자 = 경북 영주시에서 실종 신고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41분께 영주 영주동 야산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28일 외출 후 연락이 끊겨 가족에 의해 실종 신고가 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위치 추적 등으로 소재 파악에 나서 집 인근의 야산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b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4-03-01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