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옆 도랑에서 발견된 차, 알고보니 6일 전에..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미국의 한 여성이 운전하던 도중 차가 도랑에 빠져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입고 있던 옷을 적셔 물을 마시는 등 기지를 발휘해 6일 동안 생존한 후 구조됐다.

12일(현지시각) 미국 CNN, A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뉴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지난 5일 실종된 여성 브리오나 카셀(41)이 전날 인근 도로 옆 도랑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실종 6일 만이다.

카셀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차를 몰고 집에서 나섰다가 실종됐다.

그의 아버지 델마 콜드웰은 "운전하던 카셀은 깜빡 잠에 들었다. 차는 그대로 도로를 벗어나 깊은 도랑으로 굴러떨어졌다. 도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위치"라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지 보안관 사무실에 따르면, 카셀은 사고 후 의식은 있었지만, 두 다리가 운전대에 끼어 차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였다. 휴대전화 역시 배터리가 다 해 꺼져 있는 탓에 신고할 수도 없었다. 그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비명을 지르기도 했지만, 지나가는 자동차 소음에 묻혀 아무도 듣지 못했다.



물을 섭취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낸 카셀은 수분을 섭취할 방법을 찾았다. 차가 굴러 떨어진 곳에는 얕은 개울이 있었고, 그는 물을 마시기 위해 개울에 손을 뻗었지만 거리가 닿지 않았다. 이에 카셀은 입고 있던 상의를 벗어 개울에 닿게 했고, 옷이 흡수한 물을 입에 짜 넣었다.

구조대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6일 동안 인근을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카셀을 발견한 것은 한 중장비 운전자였다.

이 중장비 운전자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 배수 작업을 위해 장비를 시험해 보던 중 도랑에 빠져 부서진 차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 덕에 카셀은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카셀은 손목, 갈비뼈,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다. 추후 경과에 따라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지만, 목숨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셀의 가족은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카셀은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그가 살아있어 너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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