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했는데 또 하려고? 알고 보니 지인이...

입력 2024.04.10 16:33수정 2024.04.10 16:43
광주·전남, 중복 투표로 이어질 뻔한 해프닝 투표 이후 사라졌던 치매 노인 무사 귀가 투표소 촬영하던 유튜버에 퇴거조치도
사전투표 했는데 또 하려고? 알고 보니 지인이...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1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기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4.04.10.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전남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도중 중복 투표로 이어질 뻔한 사례가 확인되거나 투표에 참여한 치매 노인이 미귀가 신고 5시간여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투표관리원의 제지를 받은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찢는가 하면 투표소 주변을 촬영하던 유튜버에 대한 퇴거 조치도 이뤄졌다.

10일 광주선관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광주 서구 치평초등학교에 마련된 치평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 A(79·여)씨의 투표가 제지됐다.

최근 신분증을 잃어버린 A씨는 임시 신분증을 발급받아 투표소에 도착했으나 신원 확인 과정에서 이미 사전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위 파악에 나선 선관위와 경찰은 A씨와 지인 관계인 B(89·여)씨가 지난 사전투표 당시 A씨의 신분증을 사용해 투표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B씨의 행위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 별도 입건하지 않고 내사종결할 방침이다.

선관위는 A씨 신분증을 통해 사전투표에 반영된 표를 인정하는 한편, A씨에게 재투표 권한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사전 투표 당시 신분증 대조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전투표 했는데 또 하려고? 알고 보니 지인이...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광주 북구 우산동제1투표소(우산동주민센터)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4.04.10. pboxer@newsis.com
광주 광산구에서는 80대 치매 어르신 C씨가 투표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길을 잃었다가 신고 5시간여 만에 귀가했다.

C씨는 같은날 오전 8시 10분께 가족에게 '투표하러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으나 돌아오지 않았다.

C씨가 2시간 가까이 귀가하지 않자 가족들은 같은 날 오전 9시 56분께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B씨가 월곡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한 것을 확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행적을 쫓다 자진 귀가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투표용지를 찢은 50대는 고발 위기에 놓였다.

같은 날 오전 6시 50분께 광주 동구 계림2동 1투표소에서는 50대 남성 D씨가 투표용지를 찢었다.

D씨는 함께 투표소를 찾은 어머니가 기표 과정에서 도움을 요청, 기표소로 들어가던 중 투표관리원의 제지를 받아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D씨는 '제3자가 기표 행위를 본 경우 해당 투표 용지가 무효화된다'는 안내에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용지나 투표지를 훼손한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선관위는 D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같은 날 오전 7시 20분 광산구 수완동 3투표소 주변에서는 유튜버가 선관위에 의해 퇴거 조치됐다.


이 유튜버는 촬영 장비를 이용해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드나드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선관위는 이같은 행위가 선거법에 저촉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유권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튜버에게 퇴거를 요청했다.

사전투표 했는데 또 하려고? 알고 보니 지인이...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제5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04.10.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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