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는 다이어트의 함정, 남성은 영향 없지만 여성은..

입력 2026.05.24 06:00수정 2026.05.24 07:42
굶는 다이어트의 함정, 남성은 영향 없지만 여성은..
식사량을 줄이는 다이어트가 남성과 달리 여성에게는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사 내용을 기반으로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Gemini

[파이낸셜뉴스] 무작정 식사량을 줄이는 다이어트가 남성에게는 영향이 없지만, 여성에게는 수면 부족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서민정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9·2020·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3164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과 수면 시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하루 섭취 열량에서 기초대사량과 신체활동에 따른 소비 열량을 뺀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 지표를 활용했다.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먹은 만큼 쓴 상태이고, 음(-)은 부족, 양(+)은 초과 섭취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여성의 경우 에너지가 가장 심각하게 부족한 1분위 그룹과 비교했을 때 섭취·소비가 균형을 이룬 2분위 그룹의 짧은 수면(하루 6시간 이하) 위험이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가 남는 3분위와 과다 섭취한 4분위 그룹도 1분위보다 짧은 수면 위험이 각각 25%, 24% 낮았으나, 수면 개선 효과는 균형 그룹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많이 먹을수록 잠을 잘 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활동량에 맞춰 적절한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이 숙면에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반면 남성에게서는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성에게만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배경으로 신경내분비-면역 조절 과정의 성별 차이를 지목했다.

수면 중 면역세포 활성화와 염증 조절에는 약 400㎉의 에너지가 사용되는데, 이때 에너지가 지나치게 부족하면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HPA축(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이 활성화돼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PA축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체가 호르몬을 분비해 반응하도록 만드는 조절 체계를 일컫는다.

특히 여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 등 대사·면역 관련 호르몬 변화에 더 민감해, 야간 회복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할 경우 남성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교수는 "무작정 덜 먹거나 운동량만 늘리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수면을 해칠 수 있다"며 "여성은 자신의 활동량에 맞춰 적절히 챙겨 먹는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숙면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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