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김희선이 '다음생은 없으니까'에서 불의에 정면돌파를 선언한 '맘크러시' 각성 엔딩으로 안방극장에 짜릿함을 안겼다.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월화미니시리즈 '다음생은 없으니까'(연출 김정민 / 극본 신이원) 9회에서는 조나정(김희선 분)이 가족을 위한 침묵과 아이에게 떳떳한 부모로 남기 위한 양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맘포티의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나정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남편 원빈(윤박 분)에게 선민(서은영 분)의 일을 덮어두자고 했지만, 마음 한편의 불편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들 민우(조세웅 분)의 유치원 거짓말 사건이 나정에게 뼈아픈 자각을 안겼다. 친구와의 다툼에서 유일한 목격자였던 민우가 장난감 자동차 유혹에 넘어가 사실을 숨긴 것.
나정은 "아무도 못 봤으니까 괜찮다"는 말에 설득됐다는 민우를 혼내며 스스로에게도 아이를 가르칠 자격을 되물었다. 부모로서 떳떳하지 못한 선택은 결국 아이에게 거짓을 가르치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것. 이에 나정은 마침내 회피를 관두고 정의를 선택했다.
나정은 윤리위원회에 선민을 성추행한 김정식 본부장(이관훈 분)을 고발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오히려 원빈은 불륜 의혹에 이어 업무상 함정까지 당하며 물류센터로 좌천됐다. 나정은 되레 자신을 탓하며 주저앉은 원빈에게 "고개 들어. 우리가 잘못한 거 절대 아니야,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누명 벗겨낼 거야, 제대로 붙을 생각만 해"라며 손을 내밀었다. 두려움에 맞서 한 걸음 내디딘 변곡점이었다.
김희선은 진실을 외면하고 싶은 두려움, 부모로서의 죄책감, 아이를 위한 단단한 의지까지 차곡차곡 쌓아 올린 절제된 감정 연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다음생은 없으니까' 10회는 9일 오후 10시 TV조선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