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이즈커밍X넷플릭스 첫 협업…'케간세' PD "후발주자? 적기 찾아"

입력 2025.12.09 13:41수정 2025.12.09 13:41
에그이즈커밍X넷플릭스 첫 협업…'케간세' PD "후발주자? 적기 찾아"
넷플릭스 '케냐 간 세끼'


에그이즈커밍X넷플릭스 첫 협업…'케간세' PD "후발주자? 적기 찾아"
넷플릭스 '케냐 간 세끼'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에그이즈커밍이 '케냐 간 세끼'를 통해 넷플릭스와 첫 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예슬 PD는 후발주자로 협업을 시작했지만, 적기를 찾은 듯하다고 말했다.

'케냐 간 세끼'는 믿고 보는 웃음 메이커 3인방 이수근, 은지원, 규현의 우당탕탕 아프리카 여행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 케냐의 광활한 대자연과 하나 된 세끼 형제들의 좌충우돌 사파리 접수 여행이 싱싱한 날것의 웃음을 선사한다. 지난 2019년 '신서유기7'에서 규현이 게임 중 케냐 기린 호텔 숙박권을 뽑은 것이 6년 후 '케냐 간 세끼'로 이어졌다.

6년 만에 성사된 프로젝트가 넷플릭스와 협업하는 등 덩치가 커져 부담감은 없었을까. 김 PD는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나 역시 이수근, 은지원, 규현의 팬이고 오랫동안 기다린 프로젝트여서 즐거운 마음이 제일 컸다"라며 "좋아했던 결의 프로그램이다 보니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진행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나 PD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 PD는 "넷플릭스에서 시작하는 거다 보니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재밌게 해보자고 하셨다, 결과물이 나왔을 땐 후회 없이 했으니 시청자들의 반응을 기다려보자고 해주셨다"라고 했다.

특히 '케냐 간 세끼'는 에그이즈커밍과 넷플릭스의 첫 번째 협업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타 예능 제작사에 비하면 늦은 협업이다. 이에 대해 김 PD는 "우리가 후발주자이지만 적기를 찾은 게 아닐까 한다, '케간세'를 통해 넷플릭스와 협업에 포문을 열어서 다양한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케간세'가 앞으로 넷플릭스와 활발하게 작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기존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일일 예능과 차이점에 대해선 "일일 예능이 미시적으로 끊어지는 거라면, 우리는 스토리가 있는 롱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PD는 넷플릭스와 기존 방송사, 유튜브와 차이점에 대해 "이번 '케간세'는 촬영 후 후반 작업을 하고 완성본을 만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감회가 새로웠다"라며 "방송사 프로그램은 길어야 한 달 정도 지나면 만나는데 장기간 못 보다가 완성본을 보니까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더라"라고 했다. 이어 "또 넷플릭스에는 음악을 사용하면 초 단위로 금액을 사용해야 한다, 또 완성본에 대해 다양한 부서에서 피드백을 주니까 오탈자가 줄고 더 퀄리티가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OTT이다 보니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닿는다. 이들에게 K-예능의 맛을 전하기 위한 포인트가 있었을까. 김 PD는 "처음부터 글로벌을 지향해서 기획하기보다는 국내에서 기다려준 시청자들이 많았기에 초점을 (국내로) 맞췄다, 그러다 제작하면서 글로벌 시청자들을 신경 쓰게 됐다, 자막이나 게임이 너무 한국적이면 혹시 볼 글로벌 시청자들이 어렵지 않을까 해서 그런 부분을 신경 썼다"라며 "물론 포기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이어 말하기'와 '줄줄이 말하기' 등 한글 단어 게임은 가져갔는데 이걸 넷플릭스에서 어떻게 번역해 줄지 기대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영어 자막이 대화 위주로 번역이 돼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이해는 간다, 일차적으로 출연진의 말이 잘 전달돼야 하기에 취사선택이 이뤄진 듯하다"라며 "추후에 번역이 된다면 상황 자막 등을 디자인을 입혀 넣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이어 김 PD는 "넷플릭스와 협업을 하게 돼 좋다, (넷플릭스가) 우리가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창구 중 하나가 됐다는 게 좋다, 만족스럽다, 다들 좋은 기회를 잡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영어권에서 우리 프로그램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해 뿌듯하다, 우리에겐 좋은 기회였던 거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업을 통해 많은 부분을 배웠다"라고 했다.

연출로서 본 '케간세' 3인방은 어떨까. 김 PD는 "이수근은 너무 재밌는 사람이라 촬영하면서도 그 순발력이 감탄을 자아낸다, 은지원은 샌드위치 사이에 낀 둘째로 여행의 목적지까지 끌고 가는 가교 역할을 했다, 규현은 일종의 '비관' 캐릭터인데, 그런 부분에서 툭툭 쏴주는 게 하나의 웃음 포인트가 됐다, 폰을 잃어버린 것 역시 큰 에피소드가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폰 분실 비하인드에 대해선 "카메라를 다 돌려봤는데, 케냐에 내려서 석양을 찍을 때까지는 잘 들고 있다가 공항 터미널로 가는 버스에서 흘린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또한 세 사람의 '케미'에 대해선 "밀도가 높고 농후하다, 싸워도 너무 친해서 그런 것이라 걱정이 안 된다, 비즈니스보다 '실친' 같은 느낌"이라고 차별성을 전했다.

이번 '케간세'에서는 나 PD가 종종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PD는 "그런 반응들을 알고 있다"라면서도 "'케간세'는 세 분의 우정 여행이기도 하지만 제작진과 라포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6년 만에 여행을 가는 데다 대화를 이어나가거나 할 때 구심점이 영석 선배님이라고 생각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존재 하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편해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지만 제작진과 이들이 편안하게 여행하는 모습도 좋게 보는 분도 있다, 그걸 날 것의 느낌으로 보여줬다"라며 "종종 휴식을 취하거나 숙소에 있을 때 세 사람만의 딥한 우정이 나올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완급조절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나 PD가 종종 등장하는 것에 대해 "영석 선배도 내향인인데, 프로그램의 필요성 때문에 출연하시다 보니 일이 커졌다"라며 "'십오야' 같은 경우 결을 바꾸다 보니 내부 이야기를 하게 됐고, 그 주체가 영석 선배님이 됐다, 주인공이다 보니 피할 수 없는 게 생겼고, 열심히 하시다 보니 백상도 타시고 좋은 소식도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내부에서는 영석 선배도 열심히 사는데 우리도 열심히 살자고 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미 오랜 기간 '신서유기' 시리즈를 해온 출연진과 나 PD를 아울러 진두지휘하는 것에 부담감은 없었을지 궁금했다. 이에 김 PD는 "어려움이라기보다, 젊은 사람이 뭔가 새로운 걸 더해 균열을 준다고 생각했다, 해보고 싶었던 걸 커피에 우유를 타듯 풀어나가는 과정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은 '아는 맛'이라 식상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PD는 "'케간세'는 워낙 기다려주신 분이 많고 보고 싶은 그림이 명확한 프로그램이라 기획 단계부터 그 방향으로 나아가자 하고 만든 프로그램이었다"라며 "피드백이 속상하기보다는 한편 의도가 잘 맞아들었구나 싶었다, 앞으로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스핀오프로서 '신서유기'의 색을 이어가는 점에 대해선 고민이 없었을까. 김 PD는 "고민이 많았는데 워낙 기다리던 분들이 많아 그 틀 안에서 내 색을 조금 넣으려고 했다"라고 귀띔했다.

'케간세'가 흥하며 '신서유기'의 새 시즌을 기다리는 팬들의 열망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PD는 "나도 팬으로서 기다리는 중이다, 한마음 한뜻으로 기다리고 있다"라며 "내부적으로 열려는 있는데 스케줄이나 그런 요소들이 충족돼야 할 듯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케간세' 시즌 2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케냐 간 세끼'는 2일 6부작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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