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지아 인턴 기자 = 소뇌 위축증을 앓고 있는 남편이 아내의 끊임없는 질타에 대화를 피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각집 부부'는 지난 8일 방송한 MBC TV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 출연해 15년 간 각집 생활을 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앞서 남편은 사업으로 여수에 살고, 아내는 딸과 통영에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딸을 통해 대화를 할 정도로 소통을 안 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운동 신경을 담당하는 소뇌가 위축되는 퇴행설 질환인 소뇌 위축증이 있다며 "말하고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제일 견디기 힘들고 괴롭다"고 했다.
이어 부부는 대화를 시작했다. 아내가 "대화를 하면 풀어지는데 당신은 가족이라는 생각이 안 들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당신은 지금도 내 얘기를 안 듣고 있지 않냐"며 "말투를 보면 속을 확 뒤집고 나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통영으로 낚시 갔을 때 처형을 집으로 초대해서 한치를 같이 먹자고 했었다. 아내는 당연히 알겠지 싶어서 한치를 잡아서 요리하고 있었는데 집에 와서 계속 화를 내더더라. 5절까지 뭐라해서 식사는 물 건너 가고 짐 싸서 여수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남편은 "처형 앞에서 그렇게 창피하게 했는데 내가 어떻게 처형을 보겠냐"며 "어떤 일이 있어도 아내가 있는 통영은 안 갈 거라고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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