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 사는 천스장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범인의 단서를 제공한 사람에게 50만 위안(약 9476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천 씨는 22세였던 1998년 고향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아 8년간 복역했다.
피해자는 마을 위원회 회계 담당자의 아내였다. 당시 천 씨는 가구 공장을 세우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다 범행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는 경찰 고문 끝에 자백했지만 줄곧 무죄를 주장해왔다.
2006년 열린 재심에서 사건 발생 시간에 확실한 알리바이가 존재했고, 천 씨의 옷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살인 도구가 발견되지 않은 것 등 핵심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이 인정돼 무죄 판결을 받았다. 출소 후 천 씨는 19만7000위안(약 3733만원)의 보상을 받았다.
이후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9년 스마트 화장실을 개발해 디자인 상을 수상하며 사업가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제는 과거를 지워야 할 때"라며 "피해자에게도 정의가 필요하다"고 현상금 제안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무죄임을 증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정한 정의 실현을 위해 진범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경찰은 여전히 진범을 찾고 있다. 최근 300건 이상의 강력사건을 해결한 한 경찰 심리분석가가 수사 참여를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전문가는 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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