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에서 대규모 행사 ‘논란 속으로…’

입력 2022.11.18 16:04수정 2022.11.18 16:17
기사내용 요약
대구시의회 “장소 대관 취소해야” vs 대구시 “법률에 의해 허가 불가피”
대구스타디움서 10만명 운집 ‘신천지 신자 수료식’...안전·코로나19 우려↑
신천지, 대구에서 대규모 행사 ‘논란 속으로…’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18일 오전 의회 2층 간담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만명의 인파가 밀집하는 신천지 예수교회의 종교행사가 열릴 예정인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대관 허가를 비판하고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18 jc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신천지 예수교회가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규모 종교행사를 열기로 하자 집단감염 기억이 있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의회가 18일 대관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0년 코로나19 특정 종교단체로 인해 대구의 이미지가 실추되어 아직까지 대구시민들의 아픔이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종교행사를 졸속한 대관 허가를 해주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점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개최일이 임박하였고 관련 규정상 불허할 방안이 없다는 이유로 대구시는 여전히 안일한 입장을 표하였다. 매우 유감을 표명하며 대관 취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첫 번째(국내 31번)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로 밝혀졌고 이후 남구에 있는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수천명의 신도와 접촉자가 집단으로 확진됐다.

특히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유행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시기에 ‘집단 감염 흑역사’를 가지고 있는 신천지 교회의 대규모 행사에 대한 반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후 전국에서 10만명의 신도들이 집결한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자 113기 수료식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날 신천지 신도들은 전국에서 45인승 버스 2500여대를 타고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 시간대별로 분산 집결할 예정이다. 알려진 참석인원은 주경기장에서 8만5000명과 보조경기장 1만5000명 등 모두 10만명이다.

이 규모는 지난 2002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월드컵축구대회의 응원전이 벌어진 이후 대구에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자칫 안전사고는 물론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시를 상대로 신천지 교회에 대구스타디움의 대관을 허가한 것에 대해 부당성을 지적하며 재검토를 촉구했지만 대구시는 법률에 의해 허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북구 이슬람 사원 신축을 막을 수 없듯이 헌법상 종교의 자유 영역으로 대구시와 불편한 관계에 있지만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며 “적법한 대관 신청을 취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천지예수교회는 안전요원 배치는 물론 경찰·소방·의료 등 협업을 통해 안전과 방역 등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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