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된 쏘렌토, 'SUV 넘버원' 오른 비결은?

입력 2022.09.16 14:10수정 2022.09.16 14:18
기사내용 요약
올해 1~8월 누적 4만5120대 판매
"형보다 나은 아우" 현대차 싼타페 일축
디자인·편의성 동급 대비 압도적 평가

스무살된 쏘렌토, 'SUV 넘버원' 오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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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지난 2000년 출시돼 올해로 스무돌을 맞은 기아 쏘렌토가 국내 SUV 시장 '넘버원'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뛰어난 디자인과 동급 대비 편의성,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쏘렌토를 '국민 SUV'로 만들고 있다.

16일 자동차 통계 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쏘렌토는 국내에서만 누적 4만5120대가 팔렸다. 이는 국산 브랜드를 통틀어 2위에 해당한다. 국산 모델 1위는 '국민 세단' 그랜저(4만5937대)다. 그마저 그랜저와 쏘렌토 판매량은 800여대에 그친다.

쏘렌토의 이 같은 판매 신장은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쏘렌토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53.9% 늘어난 6165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생산 차질이 빚어진 점을 고려하면 쏘렌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룹사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와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싼타페는 올해 1~8월 1만7319대가 팔렸다. 이는 국산 브랜드 모델 중 16위에 해당한다.

싼타페는 쏘렌토 뿐 아니라 기아 스포티지(3만4999대), 기아 셀토스(2만9153대), 현대차 펠리세이드(3만4008대) 등에게도 밀렸다. 2018년 한 해에만 국내에서 10만7202대를 팔아치웠던 '중형 SUV 왕자'의 위엄은 사라진 지 오래다.

쏘렌토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등 특유의 상품성이다.

2020년 출시된 4세대 쏘렌토는 3세대 쏘렌토에 비해 세련된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넓은 실내 공간도 쏘렌토의 매력 포인트다. 쏘렌토는 휠베이스(타이어 앞바퀴에서 뒷바퀴까지의 거리)가 2815㎜로 전 세대보다 35㎜ 늘었다. 이는 경쟁 차종(▲싼타페 2765㎜ ▲QM6 2705㎜)보다 50~100㎜ 더 긴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에 "분류상 중형 SUV지만 사실상 준대형 SUV"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차박과 캠핑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쏘렌토의 인기를 더한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전략도 주효했다. 기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쏘렌토 계약자의 74.4%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했다. 쏘렌토 구입자 10명 중 7명 이상이 하이브리드를 선호한 것이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계약 비율은 62%로 올 들어 하이브리드 인기는 더 치솟고 있다.

패밀리카로서 안전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쏘렌토는 에어백이 동급 차종 중 가장 많은 8개 장착돼 있다. 올해 미국 J.D 파워가 실시한 '2022 내구품질조사'에서 중대형 SUV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쏘렌토를 계약한 이 모씨는 "가족용 SUV 구입을 위해 수입차를 포함해 폭넓게 고민했으나, 가성비와 안전성을 고려했을 때 쏘렌토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한 만큼 대기 기간이 긴 게 유일한 단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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