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모 대학교의 십자가에 못 박힌 고양이... 왜?

입력 2022.08.06 07:01수정 2022.08.06 09:49
포항 모 대학교의 십자가에 못 박힌 고양이... 왜?
[서울=뉴시스] '그것이 알고싶다' 영상 캡처 . 2022.08.05. (사진= SBS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지향 인턴 기자 = 지난 2020년 포항의 한 대학교에서 나무 위에 목이 매달린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다.

6일 오후 11시10분 SBS TV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35개월 만에 검거된 고양이 연쇄 살해범의 지난 범행을 추적해 그가 남긴 진짜 메시지를 찾아본다. 또 다른 고양이 연쇄살해범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물학대범들의심리를 분석한다.

앞서 포항 사건은 6m 되는 높이에 걸려있던 사체의 모습은 누가 봐도 단순한 장난이 아닌 '전시'에 가까웠다. 혐오스러운 풍경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이 경찰에 신고 했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이보다 저 이전인 2019년 8월 덫에 걸린 고양이가 발견된 것이 시작이었다. 고양이 태아의 사체, 몸의 일부가 웨손된 고양이 사체까지 여러 모습의 고양이 사체가 연속으로 전시되더니, 목 매달린 고양이 사체까지 나타난 것. 그리고 경고문을 함께 붙이는 패턴이 공통으로 나타나 연속적으로 발생한 고양이 살해사건이 한 사람이 저지른 일로 봤다.

그러나 살해하고, 전시하고, 경고하는 기이한 범죄를 두고 사람들과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경찰의 수사도 느슨해질 조짐이 보이지 않자 돌연 포항의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은 사라졌다.

그로부터 약 1년 9개월 만에 십자가에 고양이 양 앞발이 못 박힌 형태로 다시 등장했다. 사체에는 불에 그슬리 흔적도 있었다. 그리고 범행을 다시 시작한 지 약 6개월이 흐른 지난 6월, CCTV도 피해가며 교묘하게 범죄를 저지르던 그의 모습이 우연히 차량 블랙박스에 녹화돼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탐문 및 잠복 수사 끝에, 사건 발생 8일 만에 범인을 체포했다. 용의자는 정제는 31세의 남성 김두표(가명)였다. 그는 수사과정에서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범죄심리학자들은 김두표(가명)가 살해한 것은 동물이지만, 그의 범죄행위와 분노는 명백히 사람들을 향해 있으며, 그의 수법과 메시지에서도 상당히 위험한 징조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보통 충동적이고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일반적인 동물학대 사건들과는 달리, 그의 범행에선 치밀한 계획성과 뚜렷한 목적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고양이와 개를 학대했던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생후 7개월 된 자기 딸을 살해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한 또 다른 제보자를 만났다. 어쩌다 사람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인지, 고양이를 넘어 사람까지 자신의 범행 대상으로 삼게 되는 범인들은 어떤 특성이 있는지 알아볼 예정이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j728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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