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안락사로 세상 떠난 최고 경찰견 '미르'

입력 2022.07.09 06:01수정 2022.07.09 10:33
기사내용 요약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양주 채석장 매몰사고 등 맹활약
7년간 사망자·실종자 48명 찾아
핸들러 최영진 경위 "미르, 일 잘하는 '동료'였다"

뇌종양+안락사로 세상 떠난 최고 경찰견 '미르'
과학수사대 체취증거견 미르.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수많은 사건·사고현장을 누비며 사망자와 실종자를 찾은 국내 최고 수준의 경찰견 '미르'의 활약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최근까지 양주 채석장 매몰사고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는 등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던 미르는 지난 6월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 결국 세상을 떠났다.

9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미르는 뇌종양 판정 이후 급격히 건강이 악화돼 지난 8일 오전 11시 45분께 안락사로 눈을 감았다.

훈련사이자 핸들러인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최영진 경위가 임무를 수행할 수 없어 퇴역한 미르를 입양해 마지막까지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

'말리노이즈' 견종인 미르는 지난 2016년 1살부터 경기북부경찰청 체취증거견으로 임무에 투입돼 8살까지 활약했다.

시신 수색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미르는 2018년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과 지난 1월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등 국내 주요 사건에 투입되는 주력견으로 활동했다.

지난 1월 양주 채석장 토사붕괴로 3명이 매몰된 사고 당시에도 마지막 실종자를 발견하는 등 7년동안 사망자와 실종자 등 48명을 찾으며 국내 원톱 탐색견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뇌종양+안락사로 세상 떠난 최고 경찰견 '미르'
과학수사대 최영진 경위와 경찰견 미르.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공익을 위해 맹활약한 미르는 지난 5월 실종된 인천 소방관의 시신을 찾은 임무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미르의 마지막을 함께한 핸들러 최 경위는 "미르는 일 잘하는 '동료'였다. 현장에서 많은 활약을 해줬는데 고맙고 미안함이 크다"며 "미르 덕분에 많은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을 수 있었다.
이제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미르의 비보를 들은 경찰 직원들의 안타까움도 이어졌다.

직원들은 "최고의 탐지견으로 활약했던 미르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게 너무 안타깝다", "부디 좋은 곳에 가서 푹 쉬길 바란다"는 등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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