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장판 사태' 여진 계속…"꼭 말해야겠다" 옥주현 인성 갑론을박

입력 2022.06.27 13:35수정 2022.06.27 14:40
'옥장판 사태' 여진 계속…"꼭 말해야겠다" 옥주현 인성 갑론을박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엘파바 역의 옥주현이 지난해 2월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뮤지컬 위키드 배우 공동 인터뷰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2.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김호영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양측의 화해로 사건이 일단락됐지만, 그 파장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옥주현이 출연했던 뮤지컬들의 스태프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그의 과거 행동에 대한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옥주현이 출연한 '황태자 루돌프' 초연에 스태프로 참여했다는 글 작성자는 "이번 사태를 보며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 정말 떳떳한가. 동료 배우만 업계 사람인 게 아니지 않느냐"며 "작품 하나 올라가면 많은 분이 함께 작업한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배우이지만 모두가 함께 만드는 작품이라 어떤 배우가 사고를 치고, 어떤 행동으로 누군가를 곤란하게 했는지 우리 다들 알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대한 분들을 (옥주현의) 왕따 가해자로 몰며 함부로 말하지 말라"며 "이번 일이 가볍게 해프닝으로 끝나기보다 문제있는 배우들이 진짜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에 모두 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나 카레니나'에 일한 적 있다는 한 스태프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옥주현 배우에게 같은 질문을 드린다. 당신은 정말 떳떳한가. 누구로부터 그런 무례함을 배웠는가"라며 "공연인들이 함께 꿈꾸고 일궈낸 무대는 당신만의 것이 아니다. 그간 공연계에서 당신이 보여준 행동은 정도를 매우 많이 넘었다. 되돌아보라"고 지적했다.

반면 '황태자 루돌프'에 함께했다는 다른 스태프는 '꼭 말해야겠습니다 옥주현 인성' 제목의 글에서 "스태프와 배우는 동등한 입장이며 같이 공연을 만들어간다. '황태자 루돌프' 당시에도 모두가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초연작품의 경우 모두가 몰입하는 에너지가 재공연보다 더욱 섬세하고 크다. 그 과정을 누군가는 예민함으로, 누군가는 열정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년 전도, 지금도 스태프들은 옥주현 배우로 인해 피해를 받으면서 일하고 있는 바보들이 아니다. 루돌프 초연 때 옥주현이 갑질했다고 했는데 그럼 다른 배우의 갑질은 없었나. 잘 아는듯해 물어본다"며 "지금의 옥주현 배우 또한 성장하고 있고 지나간 상황이나 사건들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 미안했다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도 많이 봤다. 일방적인 공격성 글은 참여했던 모두를 을로 포장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앞서 옥주현은 뮤지컬 '엘리자벳' 관련 '친분 캐스팅' 의혹에 휩싸이자, 논란을 촉발시킨 김호영을 명예훼손으로 지난 20일 경찰에 고소했다.

김호영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고 적고 옥장판 사진과 공연장 이모티콘을 올렸다.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공개 직후였던 만큼, 일각에선 해당 글이 옥주현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며 '친분 캐스팅' 의혹이 일었다.

옥주현의 고소 이후 파장은 더 커졌다. 뮤지컬 1세대 배우인 남경주·최정원·박칼린은 입장문을 내고 고소 사건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특히 배우가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며 안 되며, 제작사도 모두에게 공정한 공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뮤지컬계 자정 노력을 촉구했다. 이후 동료 배우들도 잇따라 이 글을 공유하며 지지 뜻을 밝혔다.


이에 옥주현은 지난 24일 김호영을 고소한 것에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다"면서 "저는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 뒤 김호영 측도 옥주현과 통화해 오해를 풀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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