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시덕이 고백한 안타까운 사연 "천륜 끊었고..."

입력 2022.05.13 07:35수정 2022.05.13 09:40
개그맨 김시덕이 고백한 안타까운 사연 "천륜 끊었고..."
김시덕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개그맨 김시덕(41)이 아픈 가정사를 공개했다.

김시덕은 12일 MBN '특종세상'에서 "'빚투'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에 이미 나는 방송국에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돈을 갚으라'고 했다. 처음에는 몇 천만 원씩 줬다. 근데 계속 주면 안 될 것 같더라"면서 "'나는 부모님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천륜을 어떻게 끊느냐'고 하는데 나는 끊었다"고 털어놨다.

"어렸을 때는 부끄러워 어디서 얘기도 못 했다. 지금은 나도 한 집안의 가장이고 나이도 어느덧 40대가 돼 상관없겠다고 생각해 떳떳하게 말하는 것"이라며 "난 사생아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본인 가정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다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났다. 난 아홉 살 때부터 혼자 살게 됐다. 이게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김시덕은 "내가 태어나서 아버지와 어머니 쪽이 곤란했다. 그걸 알아서 어릴 때 부모님께 죄송했다"면서도 "부모가 돼 보니 '내 부모님이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것도 알게 됐다. 절대 '내 부모님처럼 아이를 키워선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활비 지원마저 끊겨 배를 곯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털어놨다. 우유와 신문 배달을 했지만, 쪽방 월세조차 감당하기 어려웠고 연탄 한 장 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배가 고팠고 추웠다. 원초적인 가난"이라며 "보육원에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 밥 주고 따뜻한 데서 재워주니까"라고 눈물을 보였다.

2010년 방송 활동을 중단한 사연도 밝혔다. 희소병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았다며 "목, 어깨, 견갑골, 허리, 관절 등이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이 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일상생활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방송국 가서 회의에 참여해도 집중이 안 됐다. 개그도 좋은 게 안 나오고 어쩔 수 없이 병을 고치려고 개콘을 하차했다"고 덧붙였다.


김시덕은 2001년 KBS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2TV '개그콘서트'에서 '마빡이'로 사랑 받았다. 2008년 승무원 임은경(40)씨와 결혼, 2년 만인 2010년 아들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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