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인 친구가 있는데 제발..." 영국 여성이 한 일

입력 2022.05.02 16:55수정 2022.05.02 17:00
기사내용 요약
지난달 1일부터 12일간 단식 투쟁…10㎏ 빠져
친구 비자 발급 후에도 계속…총 21일 단식해
"우크라이나인 친구가 있는데 제발..." 영국 여성이 한 일
[서울=뉴시스] 지난 4월 1일 우크라이나 친구 비자 발급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투쟁에 나선 영국인 렌드 플랜팅. (사진=렌드 플랜팅페이스북 갈무리) 2022.05.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진 인턴 기자 = 영국의 한 여성이 12일간 단식 투쟁 끝에 우크라이나 친구의 입국 비자 발급에 성공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인 렌드 플레팅(34)은 이날 케임브리지 소재 자신의 집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 출신 친구 크리스티나 코르니우크(34)를 맞이했다.

렌드는 비영리 캠페인 단체 '슈가와이즈' 대표로, 크리스티나와 3년 전 한 식당에서 만나 친구가 됐다. 가장 최근 만난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지난 2월 초였다.

이후 전쟁이 발발하면서 크리스티나가 피란민이 되자, 렌드는 친구에게 집을 제공하기로 결심했다. 크리스티나는 지난 3월18일 영국 정부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 정책에 따라 영국 입국 비자를 신청했다.

하지만 비자 발급이 2주 가까이 지연되자, 지난달 1일 비자 발급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금식으로 인해 메스꺼움과 구토에 시달렸고, 몸무게가 64㎏에서 54㎏으로 줄었다. 렌드는 “정말 아팠다”고 회상했다.

이같은 노력 끝에 지난달 12일 비자가 승인됐다. 렌드는 단식 투쟁을 끝낼 계획이었지만 "크리스티나가 비자를 받았다고 해서 내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같은달 21일까지 단식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인 친구가 있는데 제발..." 영국 여성이 한 일
[서울=뉴시스] 지난 4월 1일 우크라이나 친구 비자 발급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 투쟁한 영국 여성 렌드 플랜팅의 집. (사진=렌드 플랜팅페이스북 갈무리) 2022.05.02.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렌드는 “많은 사람이 비자 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며 "아직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곤경을 알리기 위해 최소 며칠 더 단식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렌드는 우크라이나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 집을 우크라이나 국기 색으로 칠하기도 했다.

크리스티나와 만난 렌드는 "크리스티나가 우리 집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친구가 안전하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친구를 사귀길 바란다"며 "전쟁이 끝나면 크리스티나가 있던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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