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에 아이 향해 몸 던진 엄마, 피가 흘러내리자...

입력 2022.03.21 07:57수정 2022.03.21 11:23
폭발에 아이 향해 몸 던진 엄마, 피가 흘러내리자...
27세 우크라이나 여성 올가는 수도 키이우에서 폭발물로 인한 파편으로부터 자신의 아기 빅토리아를 보호하던 중 중상을 입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전쟁의 대가는 민간인들의 몫이었다. 우크라이나의 한 엄마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폭발 사고로부터 아이를 구해냈지만 심각한 부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27세 우크라이나 여성 올가는 수도 키이우에서 폭발물로 인한 파편으로부터 자신의 아기 빅토리아를 보호하던 중 중상을 입었다.

올가는 당시 빅토리아 위로 피가 덮이는 것을 보면서 느꼈던 충격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머리에 부상을 당했고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며 "그 피가 아이 위로 흘렀다. 나는 그게 내 아이의 피인 줄 알았다"고 당시의 충격을 떠올렸다.

올가의 남편 드미트로도 폭발 소리를 듣고 뛰어가자, 올가는 딸이 폭발물 파편에 베었다고 통곡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로는 그런 올가를 달래며 "올가, 이건 네 피야. 빅토리아의 피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침공한 후 키이우에서 적어도 6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그 중 몇 명은 주택 건물을 향한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올가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상체를 가린 채 딸 빅토리아를 안고 있는 사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민간인들이 치러야 했던 대가에 대한 상징적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다.

본인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올가는 자신이 제 때 일어났기에 아기를 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기에 밥을 먹이려고 일어났고 아이를 따뜻하게 하려고 담요를 덮어줬다"며 "그것이 아기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그리곤 드미트로 역시 폭발이 터지자 뛰어올라 자신들을 감쌌다고 했다. 유리깨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는 드미트로는 "그것은 우리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던 최악의 가장 끔찍한 일이"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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