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돕는 간호견, 기내서 사망했는데 알고보니 "승무원이..."

입력 2022.01.05 12:21수정 2022.01.05 15:23
기사내용 요약
케리어에 있던 반려견, 열사병과 호흡곤란 겪어
승무원에 도움 요청…"비행기 회항한다" 협박해
반려견 결국 사망해…손해배상 청구 소송할 것

코로나 환자 돕는 간호견, 기내서 사망했는데 알고보니 "승무원이..."
[플로리다(미국)=AP/뉴시스] 지난 4월20일 사우스웨스트 항공 보잉 737 여객기가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할리우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2022.01.05.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미국 한 항공기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지원하던 간호견이 캐리어에 갇혀 호흡 곤란을 겪다 사망함에 따라 해당 항공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월21일 미국 엑스레이 의료기사 코트니가 반려동물 찰리와 함께 펜슬베이니아 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코트니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돕기 위해 찰리와 함께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중이었으며, 찰리는 코트니 옆에서 환자들을 안정시키고 코트니를 보조하는 등 간호견 역할을 맡고 있었다.

코트니는 비행 중 반려동물 캐리어에 있던 찰리가 열사병과 호흡 곤란으로 인한 발작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코트니는 승무원에게 "항공기 내 온도를 낮춰줄 수 있는지" 혹은 "찰리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잠시 캐리어 밖으로 꺼내도 되는지" 물었지만 묵살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무원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비행기를 회항시키겠다고 협박했다"며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직원이 찰리를 죽게 내버려 둔 셈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반 오션 코트니 변호사는 "항공사에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했지만 항공사 측에서는 당일 항공권 환불 만을 제안했다"고 밝히며, "찰리의 죽음과 그로 인한 코트니의 고통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무례한 승무원이 해고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대변인은 "탑승객의 반려동물이 죽었다는 소식에 유감을 표한다. 자세한 사건 경위를 알기 위해 코트니에 연락을 취했다"며 "매달 수만 명의 고객이 우리 항공기를 타고 반려동물과 여행한다.
반려동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4대 항공사 중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에서 반려동물을 객실에 태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다만 반려동물을 비행기에 태울 경우 반려동물용 케리어에 넣어 좌석 밑에 보관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amin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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