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만에 도착한 엄마의 손편지...반전 내용에 '감동'

입력 2021.12.29 12:32수정 2021.12.29 12:51
기사내용 요약
SNS 통해 1953년 발송 편지 주인 찾아
얼마 전 죽은 남동생 출생 알리는 내용
68년만에 도착한 엄마의 손편지...반전 내용에 '감동'
[서울=뉴시스] 미국 중북부 미네소타주 덜루스에 사는 수전 노르딘이 28일(현지시간) 받은 발송된 지 68년 된 편지 모습. (모건 파크 커뮤니티 페이스북 홈페이지 갈무리) 2021.12.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1953년에 발송된 편지가 지역사회 관심으로 68년 만에 가족에게 도착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지역 매체 FOX21에서 보도했다.

미국 중북부 미네소타주 덜루스 모건 파크 동네에 사는 수전 노르딘은 지난 23일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중 평소대로 우편물을 받았다. 우편물 뭉치 속에는 빛바랜 의문의 편지가 섞여 있었다. 발신자 이름은 얼룩으로 알아볼 수 없었지만, 에드 넬슨에게 남자아이 짐의 출생을 알리고 있었다.

노르딘은 자신의 집에 거주했던 가족에게 온 편지라 생각해 소셜미디어(SNS) '모건 파크 커뮤니티' 페이지에 도움을 요청했다.

지역 주민들은 편지 수신인 에드 넬슨과 그의 손녀, 코니 안데르홈을 떠올렸다. 안데르홈은 현재 오하이오주에 살고 있다.

안데르홈은 조부모가 모건 파크에 주택을 지었으며, 돌아가실 때까지 그곳에 살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조부모 에드 넬슨에게 동생의 출생을 알리기 위해 쓴 편지가 분명하다고 했다.

당시 안데르홈 아버지는 독일에서 군 생활을 했으며, 어머니는 편지 발송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어머니는 홀로 진통을 겪었다.

어머니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덴마크 민간 병원에서 동생을 출산했다. 동생은 1953년 4파운드(약 1.8㎏) 몸무게로 태어난 조산아였다. 의사들도 생존을 장담하지 못했던 남동생 짐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두 남매는 모건 파크 동네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많은 추억을 나눴다. 집 돌계단 뒤편에 그들 남매 이름인 "짐과 안데르홈"이 새겨져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안데르홈은 편지를 받은 후, 죽은 남동생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남동생이 지난 8월에 죽었다"며 "이 소식을 들려주면 남동생이 매우 좋아했을 것"이라고 했다. 안데르홈은 대신 조카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안데르홈과 조카는 휴대전화를 붙잡고 한참을 울었다.


지난 10월 모던 파크 동네로 이사 온 노르딘은 "어두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지역 사회를 통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좋다"며 "동생 죽음으로 받은 슬픔이 이 편지로 인해 아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항상 집 돌계단에 새겨져 있는 '짐과 안데르홈'이 누구인지 궁금했었다"며 "모던 파크 슬로건 '역사를 담아 밝은 미래로'가 마음에 와닿는다"고 했다.

68년만에 도착한 엄마의 손편지...반전 내용에 '감동'
[서울=뉴시스] 28일(현지시간) 미국 중북부 미네소타주 덜루스에 사는 수전 노르딘이 68년 된 편지를 받고, SNS를 통해 편지 주인의 가족을 찾아줬다. (모건 파크 커뮤니티 페이스북 홈페이지 갈무리) 2021.12.29.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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