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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두환 조문은 가야지" 했던 윤석열, 2시간 뒤 기자들에게...

입력 2021.11.23 14:43  수정 2021.11.23 15:55
기사내용 요약
이재명 "내란·학살 주범 전씨 조문할 생각 없어"
송영길 "민주당은 조화·조문·국가장 모두 불가
이준석 "조화만 보내겠다…당원들은 자유 판단"
윤석열 "前대통령이니…"→2시간 만에 "안 간다"

"전두환 조문은 가야지" 했던 윤석열, 2시간 뒤 기자들에게...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전두환씨가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받은 뒤 부축을 받으며 9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법원을 나가고 있다. 2021.08.09.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정진형 여동준 기자 =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제외한 여야 대선후보와 각당 대표들은 입을 모아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초 조문을 가겠다고 밝혔던 윤 후보도 주위의 만류에 뒤늦게 조문을 가지 않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디지털 대전환 공약 발표 후 간담회에서 전두환씨 조문 여부를 기자들이 묻자, "우선 (호칭은) 전두환 씨(氏)가 맞는다"며 "대통령 예우는 박탈당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며 "최하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에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기자들이 '빈소에 가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 사망에 대하여 민주당은 조화, 조문, 국가장 모두 불가하다"며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정의를 세우는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했다.

송 대표는 "두눈으로 목격한 5·18과 이후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쿠데타를 시작으로 통치기간 동안 숱한 죽음들과, 그보다 더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겪었던 형극의 삶을 기억한다"면서 그의 생전 과오를 열거한 뒤 "그의 생물학적 수명이 다하여 형법적 공소시효는 종료되었지만 민사적 소송과 역사적 단죄와 진상규명은 계속 될 것"이라고 했다.

"전두환 조문은 가야지" 했던 윤석열, 2시간 뒤 기자들에게...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전환 성장 공약 발표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1.11.23. photo@newsis.com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나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상가에 따로 조문할 계획이 없다"며 "당을 대표해서 조화는 보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당내 구성원들은 고인과의 인연이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문여부를 결정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내 경선후보들과의 오찬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윤 후보는 기자들이 조문 여부를 묻자 잠시 답변을 늦춘 뒤 "아직 언제 갈지는 모르겠는데, 준비일정을 좀 봐보고"라며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전에 5·18 사과를 하지 않고 사망한 데 대해선 "지금 돌아가셨고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얘기를 그분하고 관련지어서 하는 건 시의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장례식을 둘러싸고 '국가장(國家葬)'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정부가 유족의 뜻과 국민 정서,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하지 않겠나"라고 원론적 답변을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보실은 윤 후보가 조문 입장을 밝힌 지 2시간 여 만에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전직 대통령 조문과 관련하여 윤석열 후보는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고 전했다. 이는 섣불리 조문을 가겠다고 한 것이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주변의 염려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조문은 가야지" 했던 윤석열, 2시간 뒤 기자들에게...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참여했던 후보자들과 오찬을 위해 2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11.23. photo@newsis.com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중이던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육사 11기로 12·12 신군부 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로 집권한 그는 생전에 이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고 발포 명령 여부도 부인한 바 있다. 기본 경호 외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박탈당한 상태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6일 사망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은 조문한 바 있다.
그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이라며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 한 점을 평가한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수차례 광주를 찾아 5·18 학살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formation@newsis.com, yeod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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