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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성폭행 폭로후 실종설' 中테니스 스타 펑솨이, 왜 19일간 침묵했나

입력 2021.11.22 12:31  수정 2021.11.22 15:22
기사내용 요약
베이징올림픽 경고 이후 이틀만에 IOC와 통화
성폭행 의혹, 그간 행적 관련한 언급 일절 없어
WTA "안전과 검열·강압 없다는 우려 해결 못해"
'성폭행 폭로후 실종설' 中테니스 스타 펑솨이, 왜 19일간 침묵했나
[서울=뉴시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21일(현지시간) 신변 안전 우려가 제기된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와 영상통화하는 모습. (사진=IOC 홈페이지 캡처) 2021.11.22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전직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행방이 묘연해 실종설이 제기됐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師)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 자신의 안전을 직접 확인했지만 그의 신변 안전을 놓고 의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간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던 펑솨이가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뉘앙스의 IOC 관계자 발언 이후에야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당국의 회유와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펑솨이와 영상 통화를 했다고 IOC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펑솨이는 현재 베이징 집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으며, 자신의 생활을 존중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친구 및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스포츠인 테니스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IOC는 전했다.

영상 통화는 약 30분 동안 이뤄졌으며, 엠마 테르호 IOC 선수위원장과 리링웨이 중국 IOC 위원이 배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 이외 관계자와 접촉한 것은 지난 2일 폭로 이후 19일 만에 처음이다. 그간 그의 근황은 중국 관영매체가 몇몇 영상과 사진을 게재한 것이 전부였고 이마저도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바 있는 펑솨이는 지난 2일 중국 소셜 미디어 사이트 웨이보에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테니스계와 일부 언론에서는 펑솨이의 소식이 끊겼다며 실종설을 제기했다.

국제사회는 중국 정부에 펑솨이의 소재와 안전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여자테니스협회, 유엔 인권기구, 미국·영국 정부가 문제 제기를 했고, IOC까지 나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를 우회적으로 한 바 있다.

'성폭행 폭로후 실종설' 中테니스 스타 펑솨이, 왜 19일간 침묵했나
[서울=뉴시스]장가오리(张高丽·75)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師·35)가 21일 아침 베이징에서 주니어 테니스 경기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은 트위터 갈무리. 2021.11.21. *재판매 및 DB 금지.

펑솨이와 직접 연락이 닿은 것도 IOC의 경고가 있었던 다음날 이뤄졌다.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도 두문불출했던 펑솨이가 베이징올림픽 발언 직후 IOC와만 통화를 한 셈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었고, 19일 동안 그를 둘러싸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장가오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조사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의 회유와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다.

IOC 동영상이 공개된 후에도 사이먼 WTA 회장은 "최근 동영상에서 펑솨이를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녀의 안전과 검열이나 강압 없이 의사소통하는지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거나 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21일 미국 뉴욕에서는 중국 페미니스트 그룹이 펑솨이를 지지하는 집회도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펑솨이가 신체적으로는 무해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녀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었다"며 "안전한 상태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펑솨이 사건이 불거진 것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내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견제 세력을 숙청하기 위한 권력 암투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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