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은 자=범인' 피켓 든 이재명 "세상에 단순한 이치가..."

입력 2021.10.18 14:03수정 2021.10.18 14:24
시끌시끌 국감장
기사내용 요약
'돈 받은 자=범인' '대장지구 수익배분' 피켓
"답할 기회 달라" 요청…'국힘'이라 부르기도
국제마피아 유착 관계 의혹엔 "허허허" 웃음

'돈 받은 자=범인' 피켓 든 이재명 "세상에 단순한 이치가..."
[수원=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국정감사장에서 시종일관 여유 있는 태도를 보이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정면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피관기감장으로는 이례적으로 피켓을 들어가며 의혹 반박에 적극 나섰고, 계속해서 답변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를 '그 분'으로 지칭하며 "그 분의 시대는 대장동, 백현, 위례, 성남FC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1조원 돈을 만드는 시대를 만들었다"며 "그 분의 실체는 시민을 챙긴 지자체장이 아니라 돈을 지배하는 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호사 때는 민간개발을 주장하더니 시장이 되고 난 이후에는 공영개발을 주장했다"며 "그 분의 진면목은 권력과 돈을 교집합 꼭대기에서 내려다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 올린 이 후보는 "제일 중요한 게 대장동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그분'하시는데 이거 한번 보여드리겠다"며 "세상에 단순한 이치가 있다. 누가 도둑이냐고 얘기를 하면, 장물을 가진 사람이 도둑인 게 맞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까 (김 의원이) 말한 것 중 제가 무엇을 해 먹었단 취지인데, 분명한 사실은 의원이 소속하고 있던 국민의힘의 과거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공공개발을 막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답변 내용 및 시간을 두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이 후보는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며 의혹 해명을 이어갔다.

특히 대장동 개발사업의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의 몫을 가져간 것이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하며, 이 후보는 '국힘'이라고 여러 차례 칭하는 모습도 보였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대법원 재판 당시 변호사비를 대납한 것 아니냐는 야권 주장에는 "변호사비 말씀은 이 자리에서 드리겠다"며 "변호사비를 누구한테 대납을 시켰다 이런 얘기는 아무리 국정감사장이라 하고, 면책특권이 있다고 해도 지나친 것 아닌가.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 대법관과 재판 거래를 했다는 데 상식적으로 제가 2015년에 '내가 나중에 대법원에 갈 것 같다' 해서 미리 준비했단 건 아닐 것 같다"며 "대법원에 13명이 있는데 1명한테 뭘 한다고 해서 되지도 않을 일"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이 측근이며 이 후보에게도 배임 혐의가 있다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주장에 "아이 의원님, 자꾸 막는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그게 진실이 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어진 여당 의원 물음에 대장지구 개발사업을 완전 민영, 민관공동, 완전 공영으로 진행했을 경우 예상 수익배분액이 나온 피켓을 꺼내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간개발하면 다 가졌을텐데 제가 다 뺐겠다고 주장해서 그들이 얼마나 당황했겠나. 제가 원수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는 야권에서 과거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 박철민씨의 진술서 등을 토대로 유착 관계 의혹을 제기하자,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명백한 허위 사실을 국민들 앞에서 보여주고 이게 정말 국민들이 위임한 권한을 가지고 이런 식으로 음해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이라며 "허허허"라며 웃어 보였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도 이 후보가 여러 번 웃어 넘기자, 야권은 이 같은 태도를 두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진실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하며, "자꾸 학예회 하는 것도 아니고 답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해 국감장에서도 경기도 정책홍보비, 옵티머스 펀드 관련 의혹과 관련해 야권의 공격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야권을 '국민의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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