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에 목을 물린 남성, 의사경고 무시하다 한 달만에..

입력 2021.09.30 14:49수정 2021.09.30 16:04
미국이라 주사가 너무 비쌌을까요? 안타깝네요..
기사내용 요약
박쥐 물린 후 한 달만에 사망…이후 집에서 박쥐 군락 발견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광견병 사망자 발생은 약 70년만

박쥐에 목을 물린 남성, 의사경고 무시하다 한 달만에..
[시드니=AP/뉴시스]26일 호주 시드니에서 박쥐 한 마리가 해 질 녘 하늘을 가로질러 미끄러지듯 날고 있다. 2021.01.26.
[서울=뉴시스]홍연우 수습 기자 =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박쥐에 물린 80대 남성이 '인간 광견병'에 걸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를 인용해 일리노이주 레이크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80대 남성이 지난 8월 중순 박쥐에 목을 물린 뒤 끝내 광견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남성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당시 일리노이주 공중보건부(IDPH)는 문제의 박쥐를 잡아 광견병 양성 반응을 확인한 뒤, 이 남성에게 광견병 백신을 맞을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그는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던 남성은 사건 한 달여 만에 목 통증과 두통, 팔과 손가락 마비, 언어 장애 등 광견병 관련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이달 중순 세상을 떠났다.

이후 당국은 그의 집에서 박쥐 군락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 마크 피스터 레이크카운티 위생국 국장은 "이번 사건은 광견병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광견병에 걸리는 일이 드물어서 사람들이 이 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한 번 걸리면 매우 치명적"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므로 생존을 위해서는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리노이주에서 광견병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954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위생국은 올해 들어 일리노이에서만 30마리의 박쥐가 광견병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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