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살려주세요" 철조망 너머 아기 던지는 절박한 母情

입력 2021.08.20 16:07수정 2021.08.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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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살려주세요" 철조망 너머 아기 던지는 절박한 母情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1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아프가니스탄 현지인들이 카불 공항 근처 바론 호텔에서 철조망 너머에 있는 영국군에게 아기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촬영된 미군과 아프간 시민의 모습.2021.08.20.
[서울=뉴시스]한승수 인턴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아이라도 탈출시키기 위해 철조망 너머로 아이를 던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아프가니스탄 현지인들이 카불 공항 근처 바론 호텔에서 벽 너머에 있는 영국군에게 아기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바론 호텔은 영국군이 자국민 수송을 위해 지키고 있었으나 아프간 사람들이 입구로 모여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촬영된 현장 영상을 보면 철조망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고, 한 아이를 앞쪽으로 전달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영국군 관계자는 "아프간 어머니들은 절박했다. 탈레반에게 폭행을 받고 있었다. 우리 아기를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우리에게 아기를 던졌다. 몇몇 아기들은 철조망에 걸리기도 했다. 끔찍한 일이었다. 밤이 끝날 때쯤 우리 모두 눈물을 흘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한 관계자는 “오랜 시간 있었지만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영향을 받지 않고 지켜보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라고 말했다.

카불 공항 다른 곳에서 벽 너머에 있는 미군에게 아이를 전달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한 여자 아이와 남성이 담을 오르며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후 다른 장면에서는 미군이 한 아이를 받아주는 장면이 나온다.

카불 공항에는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항공편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졌다.

그러나 탈레반이 검문소 등을 장악하여 공항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탈레반은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공항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

아미르 아크바르 모하메드는 양 팔과 오른쪽 어깨에 새파란 멍을 가리키며 "저들이 내게 한 짓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가족들과 있었는데 내 부인이 한 말에 탈레반 반군 중 한 명이 화를 내며 부인을 막대로 때리기 시작했다. 난 부인을 지키려다 상처를 입었다. 그는 정말로 내 부인을 때리기 위해 내게 다가오려 했다. 그들은 여성에게 폭행을 가하는 걸 즐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샤하나즈 나시미는 오른쪽 다리에 붕대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탈레반이 복장을 지적할까봐 검은 천을 두르고 있었는데도 폭력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공항에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은 검문소에서 서방에 협조했거나 경찰, 군대 등에서 종사한 사람을 색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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