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입고 할머니와 화투 '뭉클'.. 사진속 주인공은 29세의..

입력 2021.08.03 16:05수정 2021.08.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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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 입고 할머니와 화투 '뭉클'.. 사진속 주인공은 29세의..
[서울=뉴시스]지난 1일 트위터에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할머니와 화투를 치는 의료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쳐) 2021.08.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한 요양병원에서 할머니와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화투를 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트위터에는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할머니와 화투를 치는 의료진. 외로운 할머니를 위한 의료진의 작은 노력과 배려"라는 게시글이 사진과 함께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방호복까지 입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다", "너무 슬프고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할머니의 화투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심 의원은 "방호복을 입고 꼿꼿하게 허리를 세운 채 고요히 할머니를 응시하는 의료진의 모습에 경외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올해 간호협회가 진행한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 출품작으로, 사진 속 의료진은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이수련(29)씨로 확인됐다.

사진 속 박모 할머니(93)는 지난해 8월1일 코로나19에 확진돼 삼육서울병원 음압병상에 입원했다.

당시 중등도 치매 환자였던 할머니가 다른 입원 환자들과 달리 격리병실에서 적적해하자, 재활치료 간호 경험이 있던 한 간호사의 제안으로 화투를 이용한 꽃 그림 맞추기와 색칠하기를 궁리해낸 것이다.


7년 차 간호사인 이씨는 "격리병상에서 환자가 말을 나눌 사람은 간호사밖에 없지 않으냐"며 "계속 졸기만 하는 할머니를 깨우고 달래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 없을지 궁리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이 같은 노력으로 할머니는 중등도에서 경증으로 상태가 호전되면서 보름 만에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감염될까 두렵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환자들을 안심하게 배려하고, 잘 치료받고 퇴원하시도록 돌봐주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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