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기습 입당...의도가 뭔지..."

입력 2021.08.02 09:42수정 2021.08.02 09:46
"호남에 계신분들도 여러 스펙트럼이 있다"
이준석 "윤석열, 기습 입당...의도가 뭔지..."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1.07.2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습 입당'과 관련해 "당 대표 일정은 어떤 경로로든 알 수 있는데 갑자기 일정을 2일에서 30일로 바꾸려면 사전에 상의는 했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대표가 지방 일정 중에 입당하는 건 흔한 장면은 아니다'는 지적에 "원래 2일로 상의를 했지만 정보가 유출돼서 급하게 일정을 변경한 걸로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정 유출 경로에 대해서도 귀책사유를 갖고 이견이 있는 거 같은데, 형식에 있어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일정은 재조정하면 되는 것인데 대표 외부 일정 중에 그렇게 하는 건 의아하긴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섭섭하나'라는 질문에는 "섭섭하기도 전에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중도나 호남 등 외연확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이미지가 안 좋아서 중도표를 받아오지 못한다는 거라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그게 아님을 입증했다"라며 "그건 결국 후보하기 나름이고, 젊은 세대나 호남 확장은 당 안에서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에 계신분들도 여러 스펙트럼이 있다"라며 "윤 전 총장이 어차피 2번을 달고 뛰려고 했다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7월에 입당하나 내년 2월에 야권 단일화를 하나 못 찍겠다는 분들은 어차피 절대 못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후보 검증단 구성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검증단 역할에 대해 "후보들 정보를 일단 취합할 거다. 아무것도 모르고 보증을 설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또 상대측 공격이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 미리 취합하고 방어논리를 개발하는 게 주업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 내부에서 후보들간 공격에 대해선 "당연히 개입할 거다. 경선이 과열되면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의혹을 제기한다면 제기한 측에 근거가 뭐냐하고 청문을 할테고, 비약이 심할 경우 조치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에 8월 첫째주로 합당시기를 최후통첩을 하고, 이에 대해 국민의당이 갑질이라 반발한데 대해 "당명을 안 바꾸면 합당을 못하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누가 갑질을 하는 건지 국민들이 들어보는 순간 알 것"이라면서 "참을 인(忍)자 3개를 그리면서 협상을 계속하라고 한 건 합당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기대가 굉장히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안철수 대표께서 대구 가서 국민의힘이 협상의 의지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입당하려고 하면 최소 2~3주 걸리기 때문에 역산해서 8월 15일쯤에는 합당 결의를 해야해서 이번주 내로 하자고 한거다"라면서 "그런데 딱 휴가라는 단어에 꽂혀서 또 신난 거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합당한다고 선언하면 휴가 없애겠다. 그런데 확신하는게 그런다고 해서 합당 할 것 같지는 않다. 이번주에 하기 싫은 합당이 다음주에 하고 싶어지는 것도 웃기지 않나"고 덧붙였다.

'8일이 지나면 더 이상 합당은 없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우리 쪽에서 먼저 선제안할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안 대표가 국민의당에서 출마해 단일화를 요구하면 응할 건가'라는 질문에 "대선후보자는 1년 전부터 당대표 하면 안되는 규정이 있는데 딱 걸렸다"면서 "그러니 그 절차 다 뚫고 진짜 단독 출마한다고 하면 지금의 안철수 대표와 다른 이미지도 형성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단일화라는 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 사람 의지에 달린 것"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양준우 대변인이 '안산 논란은 남혐 단어를 쓴 게 핵심'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본인의 의견을 피력한 것이고, 제가 알기로는 여성혐오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한 적이 전혀 없다"라면서 "만약 여성혐오 개념을 본인이 썼거나 부적절한 인식을 갖고 있다면 징계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의당이 안산 선수와 관련해 저를 공격하고 있는데 실수하는 것"이라며 "스포츠에 정치권이 개입해 이득을 보려하는데 그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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