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화장실서 나체로 발견된 男시신, 범인은..

입력 2021.06.17 15:01수정 2021.06.17 15:46
고소에 앙심을 품고 친구를 살해했다
오피스텔 화장실서 나체로 발견된 男시신, 범인은..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마포 오피스텔 감금 살인 사건의 피의자 중 한명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1.06.15. mina@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오피스텔 화장실에서 20대 남성 박모씨가 나체 상태로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살해 혐의를 받는 친구 2명이 박씨 측의 앞선 상해죄 고소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정황을 파악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7일 박씨 사망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하며 "상해사건 처리 과정이 범행 동기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6시께 시신으로 발견된 박씨의 가족들은 친구 안모씨와 김모씨가 박씨를 다치게 했다며 지난해 11월 상해죄로 고소했고, 이 사건은 대구 달성경찰서에 접수돼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이첩됐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1월24일 영등포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했다"며 "이에 안씨와 김씨는 박씨에게 앙심을 품고 3월31일 지방에 있던 박씨를 서울로 데려와 강압상태로 두고 허위진술을 강요하는 등 수사를 적극적으로 방해했다"고 말했다.

안씨와 김씨는 경찰관이 박씨에게 통화를 요구하면 옆에서 "나 지방에 있다"는 식으로 말하게 해 전화를 받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와 김씨의 휴대전화 3대, 피해자 휴대전화 2대를 포렌식하고 발생지 주변 및 관련장소CCTV, 대상자들 통화내역을 분석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는 "박씨 사망 전 상황, 범행동기, 추가범행 등 혐의 입증을 위해 대상자들의 계좌거래 내역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피스텔 화장실서 나체로 발견된 男시신, 범인은..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마포 오피스텔 감금 살인 사건의 피의자 중 한명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1.06.15. mina@newsis.com
경찰은 지난 13일 오전 6시께 안씨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체 상태로 화장실에 숨져 있는 박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씨와 함께 살던 안씨와 김씨를 중감금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가, 이들의 감금과 가혹행위로 박씨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했다.


박씨 시신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큰 외상은 없었으나 영양실조에 저체중이고 몸에 멍과 결박을 당한 흔적이 있어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한다.

박씨와 안씨, 김씨는 학교 동창 등 모두 친구 사이였으며 그동안 함께 지내오다 이달부터 해당 오피스텔로 이사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와 김씨는 지난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감금 때문에 결국 사망하게 된 건 맞지만 고의를 가지고 죽음에 이르게 한 건 아니다"라며 살인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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