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CJ 냉동만두 샀는데 말도 안 되는 물체가 나왔다

입력 2021.05.13 10:51수정 2021.05.13 11:17
실화냐 ㅎㅎㅎ
헉! CJ 냉동만두 샀는데 말도 안 되는 물체가 나왔다
[서울=뉴시스] 고무장갑이 나온 CJ제일제당 '백설 군만두'.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2021.05.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CJ제일제당 '백설 납작 군만두'에서 고무장갑이 나오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최근 식품업계 위생관리 부실 문제가 잇따르면서 먹거리 안정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YTN에 따르면 소비자 A씨가 구매한 '백설 납작 군만두'에서 작업용 고무장갑이 나왔다. 고무장갑에는 작업자 이름도 적혀 있었다. A씨는 "맨 처음에는 만두인 줄 알았다"며 "자세히 보니 고무장갑이었다. 황당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아침식사는 당연히 못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CJ제일제당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12월에 제조과정에서 작업자가 옷매무새를 다듬기 위해 설비에 올려둔 장갑이 봉지 안에 들어간 것으로 봤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는 모든 제조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며 "만두가 레일로 실려나와서 봉지에 담길 때 깔대기가 잠깐 막혀 작업자가 점검했다. 다시 자동으로 넘어갈 때 작업자가 레일 위에 벗어놓은 장갑이 떨어져 봉지에 혼입됐다. 만두 1개는 약 70g, 장갑은 65g로 비슷해 중량검사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금속탐지기도 감지를 못했다"고 설명했다.

"작업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살펴보고 있다"며 "CCTV를 확인했는데 A씨가 산 제품에만 고무장갑이 들어갔다. 다른 제품은 문제가 없다. 임원들이 A씨가 있는 남원까지 내려가 수차례 사과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세스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헉! CJ 냉동만두 샀는데 말도 안 되는 물체가 나왔다
[서울=뉴시스] 스타벅스 샐러드에서 나온 지네.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2021.04.07. photo@newsis.com
식품업계 위생관리 부실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최근 스타벅스 샐러드에서는 지네가 발견됐다. 학원강사인 B씨는 3월 말께 아침에 스타벅스 매장에서 샐러드를 구매한 후 냉장고에 넣어뒀다. 점심시간에 꺼내 반쯤 먹었을 때 지네를 발견했다. 샐러드 뚜껑을 그대로 닫고 수업이 끝난 오후 늦게 매장을 찾았다. 매장 직원은 사과하며 환불해줬고, 벌레가 든 샐러드를 먹었으니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B씨는 본사 고객센터에도 알렸다. 스타벅스는 '매장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벌레가 발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음료 쿠폰 등을 받았냐고 거듭 물어보는데, 마치 내가 보상을 바라서 지네를 일부러 넣었다고 의심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달 7일 "해당 샐러드는 어제 바로 판매 중지 조치했다. 이미 진행한 제조 공정 방역업체 조사 외에도 원산지, 원재료, 포장·유통과정, 물류센터, 푸드관리 체계 등 모든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전문업체 조사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심기를 불편하게 한 점 송구하다"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고객에게 투명하게 오픈하고 신실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고객 응대와 위생 전반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햄버거병' 사건 발생 후 위생관리 부실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최모씨는 딸이 2016년 맥도날드 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며 다음해 7월 맥도날드 본사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한국맥도날드 본사는 무혐의 처분을 받아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지만, 9개 시민단체는 2019년 1월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재수사했지만 지난달 30일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3월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 취임 후 위생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티네즈 대표는 올 1월 비대면 사내 타운홀 행사에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만큼 올해도 위생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식품 안전의 날인 이달 14일까지 '푸드 세이프티 위크'(식품 안전 주간)를 개최한다. 매년 전국 400여개 매장 크루, 매니저, 점장, 본사 임직원, 가맹점주 등을 대상으로 식품 안전·품질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원재료 공급부터 배송, 조리, 고객 전달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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