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는 소리가.." 다독거리며 20분간 계속 말 걸더니..

입력 2021.05.07 14:52수정 2021.05.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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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는 소리가.." 다독거리며 20분간 계속 말 걸더니..
[부산=뉴시스] 6일 밤 부산 영도구 앞 바다에 빠진 남성을 구조하는 경찰관.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앞바다에 빠져 탈진상태에 놓인 남성이 경찰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0시 27분께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 중이던 대교파출소 소속 순찰차를 한 시민이 가로막았다.

이 시민은 "바닷가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린다"고 신고했다.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대교파출소 한순호 경위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살려달라"는 고함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한 경위는 50대 A씨가 바다에 빠져 선박 계류 줄을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순찰차에 있던 구명환을 A씨에게 던졌지만 이미 탈진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 경위는 소방과 해경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A씨는 견디기 힘든 듯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이에 밧줄을 타고 배 밑으로 내려간 한 경위는 A씨에게 구명환을 넣었지만 구조장비가 없어 육지로 끌어올릴 방법이 없었다.

한 경위는 탈진상태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남성을 다독거리며 20여분 동안 계속 말을 걸며 의식을 잃지 않도록 했다.


이후 해경이 현장으로 출동해 A씨는 무사히 구조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상 크레인 기사인 A씨는 바지선에 실린 크레인 작업을 마치고 육지로 건너오던 중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위는 "바닷가 출신인 내가 밧줄을 타고 내려가 A씨를 구조하고, 함께 있던 직원에게 공조 요청을 하도록 했다"면서 "힘들게 구조된 A씨가 빨리 완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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