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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용진 "과거에 날 X무시했다. 키움 XXX들.."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네

2021.04.29 05:02
정용진 "과거에 날 X무시했다. 키움 XXX들.."
[서울=뉴시스]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최근 야구계를 향해 이른바 '광역 도발'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SSG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행보에 업계와 야구팬의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발언'으로 평가절하 하는 반면 '느슨해질대로 느슨해진 야구판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주는 사람이 등장했다'며 반기는 이들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과 야구팬이 모두 동의하는 건 정 부회장이 더 큰 야구 붐을 만들기 위해 직접 노이즈 마케팅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프로야구단 구단주 중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사람은 없었다. 불안불안 하면서도 재미는 있다"고 했다.

◇선 넘은 정용진

정 부회장이 2021 KBO리그 개막 전부터 최근까지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 롯데자이언츠를 겨냥해 쏟아낸 말들이 선을 넘었다고 보는 시각은 분명 존재한다. 지난 27일에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 경기를 보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신 회장을 향해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를 안 좋아한다"거나 "내가 도발하니까 그제서야 제스처를 취한다", 또 이 경기 7회 때 자리에서 일어난 신 회장을 두고 "야구를 좋아하면 일찍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정한 건 신 회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정 부회장의 이 발언에 롯데 팬들은 신 회장이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롯데자이언츠, 일본에서 치바롯데마린스 두 구단을 운영하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2010년 치바롯데마린스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자 감격해 눈물을 보이는 신 회장 사진을 올리며 '이런 사람이 야구를 안 좋아하는 것이냐'며 정 부회장을 '야알못'(야구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 고위 임원진 역시 정 부회장 발언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 직전에 롯데를 향해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던 것에도 불쾌한 기색을 드러낸 임원이 적지 않았는데, 정 부회장이 이번엔 직접 신 회장을 언급하며 도발하자 "해도 너무한다"는 말을 한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 롯데자이언츠가 SSG랜더스보다 무조건 순위가 높아야 한다고 말하는 임원들도 있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과 함께 얘기하던 야구팬들이 다른 팀 팬들이 불쾌할 수 있다고 자제를 요청할 정도면 그만큼 오바하고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했다.

정용진 "과거에 날 X무시했다. 키움 XXX들.."
[서울=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재미 주는 정용진

반대로 정 부회장 행보에 대한 지지도 분명히 존재한다. 2년 째 코로나 사태 속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야구계에 정 부회장만큼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스포츠는 경기 외적으로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면 보는 맛이 있기 때문에 정 부회장이 다른 팀을 계속해서 '디스'(disrespect) 해줬으면 한다는 의견도 많다.

정 부회장은 롯데자이언츠 외에 라이벌로 생각하는 팀을 키움히어로즈로 꼽으며, "과거 내가 인수하려고 했을 때, 날 X무시 했다. 키움 XXX들, 다 발라버리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를 두고 야구 보는 재미를 더 끌어올려 줬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일부 네티즌은 "치열한 경쟁이 스포츠의 가장 큰 재미인데, 그간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전반적으로 너무 점잖았다. 정 부회장 같은 캐릭터가 나타나 오히려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의 욕설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일부 네티즌을 향해서는 "꼰대 같은 발언"이라고 반응했다.

정 부회장의 행보를 미국 프로농구 NBA 팀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기업인 마크 큐번(Mark Cuban)과 비교하기도 한다. 2000년에 댈러스 매버릭스를 인수한 큐번은 자기 팀 선수를 적극 옹호하고 다른 팀 선수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고 하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 한 기자가 팀 간판 스타인 루카 돈치치를 비판하자 큐번 구단주는 에프(f)가 들어간 욕설을 하며 이 기자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스포츠는 엔터테인먼트다. 재밌는 게 최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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