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에 박혀있던 총알 뽑아 검사해봤더니 그때 당시에...

입력 2021.04.13 09:27수정 2021.04.13 09:31
5·18민주화운동 그날의 숨결
옛 전남도청에 박혀있던 총알 뽑아 검사해봤더니 그때 당시에...
[서울=뉴시스]옛 전남도청에서 추출한 탄두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1.4.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에 박혀있는 탄두 10개가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문체부)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한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 탄흔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기간 탄흔으로 의심되는 흔적은 총 924개였다. 이중 1980년 5·18 당시 도청 진압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탄두가 10곳에 박혀 있었으며, 그중 5발을 추출했다.

사진·영상 속 나타난 탄흔으로 추정되는 곳을 비파괴 검사 방법으로 형태를 분석한 결과 탄흔으로 추정되는 71곳을 발견했지만 현재는 수리·보수가 되어 있었다.

이밖에 잔존 성분 검사 등 추가 검증이 필요한 탄흔 의심 흔적 454개를 확인했다.

나머지 389개는 못이나 나사못 자국 등 공사 흔적으로 판명됐다.

건물 외 1980년 당시부터 있었던 수목 중 본관 앞 은행나무 속에 3발, 회의실 옆 소나무 속에 2발 등 탄두가 나무 속에도 박혀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관계자는 "탄흔 의심 흔적 454개의 경우 확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나무에 박힌 탄두는 고사 등이 우려돼 일단 추정만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위해 문헌, 구술, 당시 사진·영상 등으로 탄흔이 있었던 곳을 추정하고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비파괴 과학적 방법을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확정했다.

특히 국방부의 협조를 받은 사격장에서 당시 벽면과 같은 벽체를 만들어 탄흔 표본 사격을 한 후 확보된 탄흔 표본과 현 벽체를 비교·분석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총탄의 성분 분석과 탄두 표면에 남아 있는 총강 흔적 등을 교차 확인해 엠(M)16의 탄두임을 증명했다.


문체부는 이번 탄흔 조사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전시콘텐츠로 제작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탄흔으로 확정된 10개의 흔적은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처리하고, 나머지 탄흔 추정 흔적 71개와 의심 흔적 454개 등 흔적 525개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와 검증을 계속 이어간다. 그 결과는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가 완료될 시점에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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