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대구에 위안부 박물관을.."

입력 2021.04.07 14:35수정 2021.04.07 14:47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이용수 할머니 "대구에 위안부 박물관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전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과 만나 지역 위안부 역사 교육 사업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4.0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3) 할머니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위안부 역사 교육을 위한 박물관 건립을 간곡히 요청했다.

정 장관은 7일 오전 대구 수성구에 있는 이 할머니의 새 거처를 둘러본 후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찾았다.

정 장관과 이 할머니는 전시관 내부 기록물 등을 감상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이곳(희움 역사관)에 위안부 역사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 이곳을 넓혀, 제가 (위안부 문제 회부를 위해)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가 거기서도 문제가 있다 해도 일본과 교류할 거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는 이웃나라기 때문에 원수지면 안 되고 친하게 지내며 옳은 역사 가르쳐, 위안부가 무엇이며 왜 사죄·배상을 하라 하는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 그분(젊은 세대)들이 나라의 주인이다"라고 했다.

이에 정 장관은 "의논해보겠다. 교육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용수 할머니 "대구에 위안부 박물관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전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과 내부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2021.04.07. lmy@newsis.com

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지역 종합병원 '곽병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곽병원이 없다면 저도 못 살았을 것이다. 할머니 하나가 돌아가시면 의사와 간호사 모두가 상주가 돼 준다. 다른 환자들 입원 안 시켜도 할머니들은 입원시킨다"라며 "병원에 상을 하나 드리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수성구 아파트로 입주를 시작했다. 정 장관은 할머니의 새 보금자리를 살피고 불편사항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아파트를 방문했다.

이 할머니는 30여년간 대구 달서구에 있는 39.6㎡ 크기의 공공 임대아파트에 거주했다.

임대아파트가 좁고 오래된 데다 도심과 멀다는 지적이 일자 대구시는 지난해 관련 조례를 개정해 전용면적 84㎡의 수성구 아파트를 임대했다.

이용수 할머니 "대구에 위안부 박물관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7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2021.04.07. lmy@newsis.com

기존 거주지보다 공간이 넓고 희움 역사관과도 가깝다.


옛 거처를 역사 교육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공공 임대아파트인 만큼 실행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혁수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위안부 역사 인터랙티브 상설 전시관 등 설치를 위해 희움 역사관을 넓힐 필요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할머니께서 기존에 생활하던 공간 역시 이곳에 재현하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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