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 北서 '소대가리' 듣고도..."

입력 2021.04.02 17:35수정 2021.04.02 17:39
박 "존경하는 선배…삐졌지만 작은 정치인 아냐"
홍준표 "文, 北서 '소대가리' 듣고도..."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2일 부산 기장시장 앞에서 유세를 열고 무소속 홍준표 의원, 국민의힘 서병수, 김기현, 김은혜 의원 등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2. photocdj@newsis.com
[부산=뉴시스] 최서진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유세 지원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 경선 전까지만 해도 "MB 시절 실세였던 사람이 시장한다고 나와 부화뇌동한다", "후배 책 잡지 마시라"고 설전을 주고받은 '악연'이 있어 주목된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 입구 맞은편 유세차에 올라 "지금 (문재인 정부가) 4년 동안 한 게 북한에서 소머리, 소대가리 말을 들어도 말도 못하고, 특등머저리라 해도 말도 못하고, 맹목적으로 북을 추종하고 따르니까 종북주의자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그렇게 얘기했을 때는 우리 국민이나 언론이 그 말의 뜻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때 남북 정상회담하고, 북미회담하며 트럼프하고 생쇼할 때 '위장평화회담이다', '나라를 통째로 바치시겠습니까' 그 얘길 했다. 그러니까 모든 언론과 심지어 당내에서도 막말한다고 해서 나보고 유세를 못 나가게 했다"며 "지방선거 끝나고 3년 지났나. 나라 통째로 안 바뀌었나. 경제 통째로 안 망했나"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에 대해선 "17대 때 제가 공천심사위원을 하면서 스카우트한 그런 인물이다. 지금 우리 당 이 당헌당규를 그때 박형준 후보하고 저하고 만들었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 부산에서 진행되는 네거티브 선거는 정말 김대업 사건 이래 제일 극심하다. 그래서 부산시민들이 이번에는 안 속을 것으로 본다"며 "분노투표라는 게 있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시점이 왔다. 4월7일 압승해서 문재인 거짓말 대통령을 끌어내리자"고 호소했다.

박 후보도 "우리 홍 대표가 오늘 저를 위해 지원유세를 온 것은 저로서는 참 만감이 교차하는 일이다. 홍 대표가 정말 제가 존경하는 고려대 선배님"이라고 학연을 강조했다.

홍준표 "文, 北서 '소대가리' 듣고도..."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일 부산 기장시장 앞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2. photocdj@newsis.com
박 후보는 "홍 대표가 (한나라당 시절) 혁신위원회 총위원장을 맡아 저를 총간사로 발탁해줬고, 그때 같이 일한 기억이 제 정치 인생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기억이다"며 "그럼에도 제가 홍 대표에 별로 해 준 적이 없다. 그래서 저한테 삐지셔 갖고 한때 저에게 싫은 소리도 했지만, 이분은 작은 정치인이 아니다. 큰 정치인이다. 그래서 이 자리에 오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제가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돼 혁신의 리더십이 뭔지를, 진정 시민들과 소통하고 말 통하는 그런 리더십이 뭔지 보여드리고 반드시 대한민국의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김은혜(경기 성남분당갑) 의원도 "오거돈 전 시장의 지난 3년, 여러분의 살림살이 나아졌나. 지난 3년 동안 세상의 상식과 원칙이 그대로 갔나. 집은 우리 아들들이 영끌해도 못 사고, 설사 사도 이 정부 세금 폭탄을 여러분이 다 몸으로 막아내고 있다"며 "서늘하게 부는 이 분노의 바람을 오로지 박형준의 바람으로 정권심판 만들어달라"고 힘을 보탰다.

이날 이들 외에도 서병수·김기현·정동만 의원 등 참석자들은 유세 후 10여분간 기장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상인과 지지자들은 "홍준표"를 연호하며 홍 의원과 박 후보에게 기념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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