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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춘곤증인줄 알았는데…쏟아지는 졸음, 알고보니..

낮에 이유 없이 졸음에 빠져들고 무기력감 느낀다면..

2021.03.25 12:01
춘곤증인줄 알았는데…쏟아지는 졸음, 알고보니..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봄이 되면 이유 없이 졸음이 오거나 몸이 피로한 춘곤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춘곤증은 계절 변화에 우리 몸이 적응하기 위한 과정으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밤에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낮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쏟아진다면 단순한 춘곤증이 아닐 수도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를 뜻한다.

춘곤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온도 변화와 영양 불균형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몸의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여러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분비된다. 봄이 되고 환경과 날씨가 변하면 우리 몸은 약 보름 정도의 시간 동안 생체시계를 새로운 환경에 맞추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영양소를 과도하게 소모하게 돼 춘곤증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봄이 되면 말초혈관이 확장돼 뇌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져 졸음이 자주 온다는 해석도 있다.

기온 변화가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동물 실험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울산과학기술원은 지난해 4월 초파리 실험을 통해 춘곤증의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수면을 억제하는 '셰이커(Shake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한 초파리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돌연변이 초파리라도 무더운 환경에서 키우자 수면 억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수면을 촉진하는 신경세포다발과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 사이에 연결고리(시냅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감과 졸음이 있다. 이 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춘곤증은 일시적인 환경부작용증으로 보통 1~3주가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그 자체로는 질환이 아니어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잘 섭취해준다면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밤에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낮에 참을 수 없이 졸음이 쏟아진다면 단순한 춘곤증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수면 장애인 기면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면증은 낮에 이유 없이 졸음에 빠져들고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 1~15분 동안 발작적인 수면 후 어느정도 정신이 맑아지다가 다시 1~2시간이 지나면 졸린 증세가 나타난다.

기면증 증상은 지루하고 본인이 관심 없는 상황이 계속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수업·회의 중이거나 대중교통 안에서 참을 수 없는 졸림을 느끼는게 대표적인 경우다.

이지현 드림수면클리닉 원장은 "춘곤증은 계절이 바뀌면서 온도에 영향을 받는 수면 관련 신경 전달물질의 변화가 생기고, 해가 뜨고 자는 시간이 달라지면서 생체 리듬이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 때문에 생긴다"며 "이와 다르게 기면증은 단순한 피로나 나른한 느낌이 아니라 회의나 수업과 같은 단조로운 생황에서 나도 모르게 일시적으로 순간 잠이 들거나 극심하게 졸리는 병"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기면증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에도 춘곤증이나 수면 부족, 학업·업무에 대한 흥미 저하, 게으름 등으로 생각하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학업이나 업무 성취가 떨어지고 일상 활동에서 어려움을 겪게될 수 있다.

보통 춘곤증은 1~3주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기 때문에 피곤하고 나른한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기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면증의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약물 치료로는 낮 동안의 졸음을 억제할 수 있는 각성제나 항우울제 계통의 약물이 처방된다. 또 규칙적으로 수면하는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 약을 복용한 뒤에도 졸음이 쏟아진다면 20분 정도 낮잠을 자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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