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멀었는데 땀나고 살 빠진다면..의심해야 할 질병

입력 2021.03.23 12:02수정 2021.03.23 12:39
여성이 남성보다 2.6배 더 걸리는 질환
여름 멀었는데 땀나고 살 빠진다면..의심해야 할 질병
[서울=뉴시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만들어져 신진 대사가 촉진돼 남들보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느끼거나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21.03.23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30대 후반 회사원 A씨는 최근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A씨는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긴 하지만 봄철 땀도 많이 나고 근무 중 가슴이 계속 두근거리는 탓에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 능력이 저하되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 여기에다 최근 먹는 양에 비해 살도 많이 빠졌다. A씨는 결국 가까운 병원을 찾았고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만 3000명으로, 이 중 50대가 2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2.4%, 30대 20.9% 순이었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90% 이상 그레이브스병 원인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통해 에너지 대사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만들어져 신진 대사가 촉진돼 남들보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느끼거나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자율신경 기능이 흥분돼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면서 두근거림이나 떨림을 느끼기도 한다. 이 외에도 체중감소, 불면, 가려움증,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보고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그레이브스병, 중독성 결절 갑상선종, 중독성 다발결절성 갑상선종 등이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90% 이상은 그레이브스병이 원인이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기 조직 일부를 항원으로 인식한 항체로부터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나 발생한다. 갑상선을 자극하는 항체가 혈액 내 높은 농도로 존재해 지속적으로 갑상선을 자극하고 이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된다.

그레이브스병은 안구가 돌출되는 안병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환자 중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약 5% 정도로 알려져 있다. 혈액을 이용한 갑상선기능검사, 자가면역항체검사, 방사선 동위원소 촬영, 초음파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증가하고 갑상선 자극을 일으키는 항체가 높을 경우 그레이브스병으로 인한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단한다.


약물치료·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스트레스 관리 필요진단에 따라 약물치료,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등을 시행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갑상선이 너무 커져버린 경우, 안구 돌출이 심한 경우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조아라 대동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유전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며 “가족력이 없더라도 갑상선기능항진증처럼 자가면역성 질환의 경우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평소 스트레스와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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